여름을 가시게 하는 향기, 茶
여름이란 단어에 떠오르는 풍경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시원한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나 오두막 수박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 여름철엔 차 한 잔이 생각납니다. 더위를 피해 열어놓은 창밖 사이로는 푸른 하늘이 엿보이고, 불어오는 바람과 따스한 공기,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시원한 보리차 한 잔. 무더운 여름날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이 풍경만큼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장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茶)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하였다는 고문서가 전해지지만, 차나무 잎이 아닌 보리를 끓여 마시는 일은 지극히 최근의 일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기, 한국인의 다혈적인 기질을 누르고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 전파되었다고 하네요. 정확한 사..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