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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8 Diary

소중한 벗에 대한 추억 보고서.

본 포스트는 도와줘, SOS 이벤트에 응모된 글입니다.


가끔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통해 옛 친구의 근황을 들을 때가 있다. 이제는 얼굴조차 희미해져 '그 때 그런 친구가 있었지'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하는 친구의 모습. 멀리 떨어지면 잊혀진다고 했던가.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선명하지만, 더이상 부를수 없게된 잊혀진 친구들의 모습은 뭇내 나를 쓸쓸함으로 밀어넣는다. 이별은 여전히 괴로운 일이다.

이별이라 말을 하니, 고교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효섭이라는 친구가 떠오른다. 특이하게 쌍둥이 형을 두었던 친구. 수능이 끝나고 마지막 등교길을 함께 하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지막에 '난 커서 제빵사가 될거야'라고 말을 했는데..10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빵과는 전혀 상관없는 IT쪽에 있으리라고는 그 누가 알았으리랴.. 도시락을 먹으며 같이 나눈 그 때의 이야기가 이제는 추억이 되어 마음속에 떠오른다.

최근에 나는 또 한 명의 친구를 떠나보냈다. 친구의 이름은 강우. 올해 초 올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던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학교 1학년 시절, 친구의 친구로 처음 만난 이 친구는 어느새 우리 패거리의 주요 멤버로 자리잡고 있었다. 범생이 영호, 듬직한 수환, 쿨가이 강우, 나름열심 영환이, 그리고 나. 그때에는 함께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친구들이지만, 지금은 어느새 서로의 직장에서 사회인이 되어 뿔뿔이 헤어지고 말았다.

영호는 행방불명이 되었고 수환이는 공무원으로, 영환이는 하이닉스에 근무하고 강우는 지금 본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밞고있다. 그러고보니 이제 나만 자리 잡으면 되겠네.. 다시 만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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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별이 항상 슬픈 것은 아니다. 새로운 만남이 있으니까. 연구실에 들어가며 처음 만난 바기라는 친구와의 만남이 그러하다. 나이는 나보다 1살 어리지만, 연구실은 나보다 1년 일찍 들어온 친구. 본명은 아버지 성을 포함하여 상당히 긴 이름인데, 연구실에선 바기라고 부르고 있다.

몽골에서 온 이 친구는 수영도 일품이고, 팝송도 잘 부르는 편. 운동하길 좋아해서 최근 같이 헬스클럽에 다니고 있다. (나야 런닝밖에 못하지만..) 언젠가 모국으로 돌아가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라는 바기. 앞으로 4년만 더 공부하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그 때까지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싶다.

사전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오래사귄 벗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래 사귀지 않아도, 친구가 되고자 마음을 연다면 누구나 벗이 될 수 있다.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또다른 나, 친구. 이 말처럼 멋진 단어가 또 있을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때를 기약하는 친구의 모습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나의 소중한 추억이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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