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명함 케이스 구입기.

2008. 5. 15. 21:37하루 일기/2008 Diary

오늘은 처음으로 명함 케이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명함 케이스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여 지갑에 명함을 몇 장 꽃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곤 하였는데, 어느날 그런 제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져 구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란 무릇 첫 인상이 중요한데, 인사를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서 지갑을 뒤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친구가 아닌이상 아무래도 예의에 어긋나겠지요. 특히나 그동안 블로깅을 하며 만난 분들중 상당수는 저보다 더 나이도 많고 직위상으로도 높은 위치에 있는 분들이 많았던터라, 사소하지만 작은 예의부터 지켜나가자는 마음에 명함 케이스를 골라보았습니다.

처음으로 구입하게된 제품이라 제품을 고르는데에만 몇 일이 걸렸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루이비통같은 메이커 제품에서부터 전통문양이 들어간 제품에 이르기까지 종류 또한 다양하였습니다. 제품은 주로 네이버에서 검색하였는데, 네이버에 링크된 사이트는 대부분 도매 위주라 소규모 구입은 힘들고, 옥션에서 찾으니 금방 찾을수 있더군요.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제품은 VOV의 파란색 명함 케이스아이모리의 사진형 명함 케이스였습니다. VOV사 제품은 여름을 상징하는 깔끔한 파란색과 무료 이니셜이 마음에 들었고, 아이모리는 명함 케이스는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집어넣을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가격대는 각각 11000원과 13500원으로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고민끝에 결정한 케이스는 아이모리 사진형 명함 케이스. '아이모리'란 이름은 그다지 들어본 적이 없지만 LG 데이콤 계열사인지라, 품질이 어느정도 보장된다는 판단 아래 조금 유니크한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구입은 실패였습니다. 예상외로 상당히 저품질의 케이스가 도착하였네요.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예상외의 저품질에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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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구입한 명함 케이스입니다. 전면부는 아이모리의 자체 에디터를 통해 입력한 그림파일로 640*480 사이즈의 그림 파일을 입력하였는데, 생각보다 조금 작게 나왔습니다. 제품 설명란에 나와있던 사진은 케이스 전면부를 가득 채우던데 조금 실망입니다. 게다가 사진 보호용 비닐 코팅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드문 드문 기스가 나 있어, 손으로 만져보면 까끌까끌 합니다. 고객의 제품에 정성을 다하는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군요. 처음 제품을 받고 기뻤던 기분이 싹 가시는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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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부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중앙 지지대가 없어 명함을 적게 넣으면 '딸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앞부분은 제대로 마감질을 하지않아 깔끔하지도 않을 뿐더러 기스가 나 있습니다. 일전에 단가 3, 400원짜리 제품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제품과 정말 똑같더군요. 물론 하청을 주어서 작업을 한 것이겠지만 어찌되었든 LG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서비스를 한 것인데, LG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소흘함을 보여주어 실망이 컸습니다. 상품후기도 알아보니 관리자에 의해 좋은 후기만 등록되고 있더군요.

몇 천원만 주어도 엠보싱 처리까지 한 깔끔한 케이스를 구입할 수 있는데, 너무 독특한 제품만 찾다가 비싼 수업료를 물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겠지요. 다음 번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골라야 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명함 케이스가 하나의 사치품이라고도 말들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명함을 소중히 보관하는 장소가 결코 사치품이 될 수는 없겠지요. 화장품 못지않게 나의 얼굴을 소중히 지키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