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Cat'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5.08.28 고양이 카페가 부럽지 않은 편의점 앞 풍경들
  2. 2015.08.27 길가의 고양이, 할머니는 참 위대하시다.
  3. 2015.08.24 밥먹는 아기 고양이
  4. 2015.08.22 아기 고양이는 너무 빨리 자란다.
  5. 2015.08.12 고선생과 아기고양이.
  6. 2015.08.07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7. 2015.08.05 여름날의 고양이
  8. 2015.05.06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9. 2015.01.12 길가의 고양이
  10. 2013.10.09 시골 고양이...
  11. 2010.09.08 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3)

고양이 카페가 부럽지 않은 편의점 앞 풍경들

편의점 안에서 본 야옹이 가족의 식사시간.

요즘 사장님에게 편의점 탁자와 의자를 고양이 카페풍으로 바꾸면 좋을 거라고 은근히 요청하고 있다. 딱딱한 의자 대신 포근한 의자로, 그리고 고양이 스티커나 인테리어를 조금만 손보면 여셩 손님들에게 인기만점일텐데. 나중에 기회를 봐서 좀 더 진지하게 요청해 봐야 되겠다. ^^

Trackback 0 Comment 0

길가의 고양이, 할머니는 참 위대하시다.

며칠 전 비 오는 날이었다. 그 날도 집 나간(?) 고선생 걱정에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요즘 고선생 밥 주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갑작스레 이주한 고양이 대가족의 으름장 탓인지, 요즘 고선생은 아파트 단지 앞 도로변에 몸을 숨겼다. 골목길에 상가와 주택이 다닥다닥 붙은 이 곳은 차도, 사람도 너무 많이 다니는 위험한 곳이다. 주변에 쓰레기들과 술집도 많고,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고 있으니.

서둘러 편의점에 들러 길냥이 밥을 확인하고 계단을 내려오는 길이었다. 어디선가 '나비야'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던가. 살짝 몸을 피해 주의를 둘러보니, 할머니 한 분께서 연신 '나비야'를 외치시며 단지 입구 계단을 오르고 계셨다. 그리고 그 옆에 거짓말처럼 따라오는 고선생. 내가 며칠 동안 같이 가자고 해도 꿈쩍하지 않던 고선생이 할머니의 말 한마디에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온 것이었다.

할머니께서는 순식간에 다른 고양이들을 쫓아내더니, 내가 미리 부어둔 사료를 고선생에게 주었다. (이런 절묘한 타이밍이라니~) 그렇게 할머니는 고선생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한참을 같이 하셨다.

그리고 다음 날, 고선생이 돌아왔다. 며칠간의 도피 탓에 살이 살짝 마르고 털의 윤기도 거칠어졌지만, 그래도 고선생이 돌아왔다. 다시 반갑게 인사하는 고선생의 모습이 정말 반갑다. 역시 할머니는 위대하셔!

Trackback 0 Comment 0

밥먹는 아기 고양이

간간히 머물던 아기고양이 가족이 요즘은 고선생 집에 완전히 터를 잡았다. 겁이 많은지 사람들이 계단을 오갈때면 우다다하며 풀숲에 숨기 일쑤이지만, 호기심도 많고 먹성도 좋아져서 하루 두 번 급식을 해도 종종 모자랄 때가 있다.

고양이 가족에 쫓겨 아파트단지 아랫골목으로 피신한 고선생을 생각하면 아기냥이들을 쫓아내야 하겠지만, 아직 자라지도 않은 아기들을 쫓아내자니 마음에 걸린다. 식빵굽는 이 작은 생명에게 벌써부터 인생의 고달픔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 ㅠㅜ

불쌍한 고선생을 생각하니 어찌되었든 선택은 해야할 듯 한데... 둘다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 고민이다.

Trackback 0 Comment 0

아기 고양이는 너무 빨리 자란다.

고선생 밥을 주러 나왔는데 점박이가 선수를 쳤다. 아기 야옹이와 함께 밥을 먹는 점박이. 요즘 이 친구때문에 고선생이 스트레스다. 한달 사이에 사료 급식으로 체력이 왕성해진 모양인지 고선생에게 핍박을... 게다가 아기 야옹이도 이제 점점 어른 고양이의 모습이 엿보인다. 여름의 끝. 이제 옛된 아기고양이의 모습도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구나.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가의 고양이, 할머니는 참 위대하시다.  (0) 2015.08.27
밥먹는 아기 고양이  (0) 2015.08.24
아기 고양이는 너무 빨리 자란다.  (0) 2015.08.22
고선생과 아기고양이.  (0) 2015.08.12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Trackback 0 Comment 0

고선생과 아기고양이.

요즘 고선생 밥그릇에 길냥이가 몰리고 있다. 덕분에 고선생은 스트레스만 가득... 처음엔 한두마리가 보이길래 그냥 두었는데, 오늘 보니 무려 십여마리의 고양이가 고선생 밥을 탐하고 있다. 게다가 이녀석들 겁도 없어. ㅠㅜ

면면을 보니, 아기 고양이가 다섯, 여기에 부모 고양이가 둘이고. 이 대가족과는 별도로 늙은 고양이 한 마리와 이제 막 자립을 시작한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이곳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동안은 고선생 한 마리 뿐이라 아파트 주민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특히나 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편의점이라, 상당히 민감한 문제. 사람들이 아기 고양이일때야 귀엽다고 하지만,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것이 사람이니...

원주 시청은 고양이 TNR 사업을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미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도움을 받야야 될 듯하다. 이것도 무료가 아니라 꽤 돈이 드는 일이니... 가뜩이나 요즘 돈도 없는데 참 걱정이다.

게다가 이 아기냥이들.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데 너무 무방비해. ㅇㅇ;; 제발 멀리 떨어졌으면 좋겠다.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먹는 아기 고양이  (0) 2015.08.24
아기 고양이는 너무 빨리 자란다.  (0) 2015.08.22
고선생과 아기고양이.  (0) 2015.08.12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Trackback 0 Comment 0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얼마 전부터 편의점 앞에 고선생 밥을 노리는 길냥이들이 늘었다. 아기고양이 식구를 거느린 검정 고양이(나는 네로라고 이름붙였다. ^^)와 점박이가 새 친구들이다. 아파트 주민들이야 아직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편의점 아저씨는 조금 싫어하는 눈치이니 아무래도 더 늘어나기 전에 무언가 조치를 필요할 듯 하다. 고양이 밥 한 끼 먹이는 일, 해보니까 정말 힘든 일이다.

고선생은 새로운 야옹이들이 올 때마다 이렇게 자리를 비켜준다. 지난 일년간 고선생을 지켜본 바로는, 이 친구는 전혀 싸울줄 모르는 야옹인듯하다. 그러다 또 영역을 뺏기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ㅠ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점박이가 고선생을 선배 취급 해 주고 있다는 것. 이렇게 고선생이 누우면 주변에 있다가 배도 뒤집고 털을 고르다 다시 자기 영역으로 돌아간다. 얼마전 BBC 다큐를 보니 고양이도 나름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는데 틀린 말은 아닌 듯. 그나저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길냥이들이 참 고생이다.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고양이는 너무 빨리 자란다.  (0) 2015.08.22
고선생과 아기고양이.  (0) 2015.08.12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길가의 고양이  (0) 2015.01.12
Trackback 0 Comment 0

여름날의 고양이

더운 여름날. 마치 세상을 포기한 듯 지쳐보이는 야옹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의 이름은 고선생. 예전에 편의점 아저씨가 거두어들인 반 길냥이입니다. 전 주로 야옹이로 부르고 있어요.

사료를 주니 잠시 맛만 보고는 이렇게 다시 누워버립니다. 문득 인형탈 입은 알바의 고충이 생각나는군요. 사람도 버티기 힘든 날씨에 야옹이들은 얼마나 힘들런지... 

고선생이 더위에 KO 당한 사이, 밥을 먹으러 온 길냥이 가족. 요즘따라 아기 고양이들이 많이 보이네요. 세상에 항상 좋은 사람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고양이들이 해꼬지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정말로 더운 하루네요.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선생과 아기고양이.  (0) 2015.08.12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길가의 고양이  (0) 2015.01.12
시골 고양이...  (0) 2013.10.09
Trackback 0 Comment 0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조금 오래 인연을 맺은 길냥이 친구가 있습니다. 지난 겨울 친절한 사장님의 도움으로 편의점 앞에 새 둥지를 틀면서 더욱 친해진 친구이지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고, 저 또한 주기적으로 사료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방문하기는 힘든터라 급식에 어려움이 있더군요. 밥그릇에 많은 양을 담기도 힘들고 말이죠. 하여 사료를 꾸준하게 급여할 수 있는 자동급식기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네이버에 자동급식기를 검색하면 많은 제품들이 나옵니다. 모양과 기능도 다양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나 문제는 가격. 플라스틱 제품도 최저 2만원대이니, 직접 만드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비싼 것은 누가 가져가기도 하고... 다이소에서 물병과 시스템 트레이를 각각 2천원에 사가지고 왔습니다.

밥그릇이 되는 시스템 트레이에는 나무조각을 붙이고 피톤치드 코팅제를 뿌려주었습니다. 나무조각은 일전에 마루 깔고 남은 조립마루인데, 이럴 때 도움이 되는군요. 피톤치드는 밥그릇 주변에 개미가 있어서, 오지 말라고 뿌려 보았는데 효과가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겠죠? 나무는 본드로 붙였는데, 생각해보니 양면테이프가 더 좋을 것 같아요.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니까요.

물통은 하단에 칼로 네모난 구멍을 냈습니다. 그리고 밑바닥에는 벨로크 테이프를 붙이고, 다보로 각을 주었습니다. 벨로크 테이프는 사료가 없을 때 바람에 물통이 날라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입니다. 다보는 경사를 주어 사료가 더 잘나오도록 하고요. 다보 대신에 스프링을 쓰면 좀 더 효율적일 듯 한데, 지금은 재료가 없어 무리네요.

사진은 완성된 모습입니다. 바닥은 예전에 쓰고 남는 가죽이 있길래 깔아주었어요. 시스템 트레이가 투명재질이라 바닥이 좀 허전하더군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색상이나 사료 구분이 쉬운 색상이 더 좋을 듯한데, 아는게 없으니... 그래도 깔끔하니 만족합니다.

오후에 밖에 나가 설치하였는데, 다행히 잘 이용해 주고 있습니다. 사료도 1리터씩 담아두니 몇 일 자리를 비워도 문제가 없을 듯 하고요. 다만 부실한 외관이 좀 걸리네요. 다음에 2호기를 만들때에는 디자인적인 요소도 감안해서 제작해보고 싶어요. 어찌되었든 지금은 만족. 주변에 길냥이를 돕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런 급식기도 한 번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길가의 고양이  (0) 2015.01.12
시골 고양이...  (0) 2013.10.09
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3) 2010.09.08
Trackback 0 Comment 14

길가의 고양이

겨울 길가에서 길냥이를 보았다.

모진 추위 탓에 삶의 고단함이 엿보이는 고양이는 따뜻한 햇살을 찾아 한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다. 옆에 같이 쪼그려 앉아 있어도 무심한 것이, 묘하게 매력적인 친구이다. 5분, 10분…. 그렇게 나는 고양이와 같은 시간을 공유했다. 

처음 만난 친구를 위해 사료도 대접하였다.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면 좋을 터인데….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에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쌀쌀한 겨울바람이 오늘따라 더욱 매섭기만 하다.

교회에서 둥지를 틀다, 지난 가을 마트 옆으로 이사 온 동동이는 고 선생이 되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박스로 된 집이 지어지고, 얼마 전엔 겨울을 맞이하여 한 차례 보강도 되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캔과 사료를 가져오고, 나 역시 동동이를 위해 무릎담요와 사료를 선물하였다. 아마 우리 동네 길냥이 중 가장 성공한 친구가 아닐까?

겨울은 길냥이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얼어버린 물, 시린 바람. 무엇하나 길가의 친구들에게 우호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들이 은근히 길가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보면, 그래도 세상이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길가의 친구들에게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길가의 고양이  (0) 2015.01.12
시골 고양이...  (0) 2013.10.09
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3) 2010.09.08
Trackback 0 Comment 0

시골 고양이...

할머니집에서 본 아기 고양이. 몇 주 전만 해도 사람만 보면 도망쳤다고 하는데, 야옹 거리며 다가오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마침 가방에 고양이 사료가 있어 주었더니, '오~ 세상에 이런 음식이 다 있네'라고 말하는 듯 맛있게 먹어주었다. 앞으로 자주 보았으면 좋겠네..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길가의 고양이  (0) 2015.01.12
시골 고양이...  (0) 2013.10.09
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3) 2010.09.08
Trackback 0 Comment 0

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저는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집안 사정상 함께할 수는 없지만, 보고만있어도 푸근해지는 고양이를 저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저를 썩 좋아하지 않나봅니다. 몸집이 큰 남자어른이어서 그럴까요? 먹을 것을 주어도, 등에 테이프가 붙어 도와주고 싶어도, 줄행랑을 치는 고양이에 그저 한숨만 쉴 뿐입니다. 그런데 꼭 세상 모든 고양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닌가 봅니다. 적어도 몇일전 만난 이 노랑 고양이는 말이죠.

연구실에서 집으로 가던 몇 일 전 밤이었습니다. 집에 아무것도 없어 슈퍼에 들릴 생각으로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야옹~ 야옹~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 다리 사이를 오가며 애교를 부리더군요. 집고양이도 아닌 길냥이가 이렇게 친근하게 구는 것은 오늘 처음보았습니다. 제가 고양이에게 봉인걸 알아차린 걸까요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의 주인공인 노랑고양이. 길냥이지만 나에게 친근히 다가왔다. 사진은 폰카.]


그래서 전 달려갔죠. 슈퍼로. 그리고 참치캔 하나를 사서, 주차된 차 밑에 넣어주었습니다. 예전에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선 사람 눈이 안띄는 구석진 곳에 넣어주어야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야옹~ 거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발밑을 무언가 쏜살같이 지나거더군요. 그것은 아직 작은 어린 고양이였습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노랑 고양이와는 모습이 사뭇 달라 부모 자식관계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전 생각했죠. '아마 노랑 고양이는 하악 거리며 이 작은 고양이를 쫓아내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냥이를 위해 망을 보는 고양이. 차 밑에 아기 고양이가 먹이를 먹고있다.]

하지만 노랑 고양이는 그러질 않았습니다. 무척 배가 고팠을 것이 분명한데도, 한두입밖에 먹지않은 참치캔을 어린 고양이에게 내어주더군요. 나같으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터인데, 아기고양이를 위해 망을 보다, 길 건너편으로 조용히 건너가 털을 손질하는 노랑 고양이. 너무나도 자애로운 모습에 저도모르게 조금 부끄러워 집니다. 누군가 그랬던가요. 만물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가 무척 고플텐데, 태연히 털을 고르는 노랑 고양이]

다시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가 고양이 전용 통조림을 하나 사들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더 식비가 나가게 되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않네요. 마음씨 따뜻한 고양이, 내일도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ssue > C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 세계에도 배려가 있다.  (0) 2015.08.07
여름날의 고양이  (0) 2015.08.05
길고양이를 위한 자율급식기 만들기  (14) 2015.05.06
길가의 고양이  (0) 2015.01.12
시골 고양이...  (0) 2013.10.09
길가의 고양이에게 배우다.  (3) 2010.09.08
Trackback 0 Comment 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