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실드에도 여경 논란이 확산되는 이유

얼마 전 발생한 대림동 취객난동 사건은 그동안 치안조무사로 조롱받던 여경의 민낯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현장은 인근 주민이 촬영한 영상으로 여과 없이 공개되었으며, 취객 한 명을 체포하기 위해 근처 시민에게 고압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나, 인근 교통경찰이 합세해서 겨우 수갑을 채우는 현장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공공서비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제를 경찰 조직 전체의 성 젠더 문제로 보는 것은 성급한 시각일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경찰을 만들기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 쇼’를 통해 ‘경찰 업무 70%는 소통’이며 중재 역할을 여경이 더 잘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영국 경찰을 예로 들며, 체력검정에 대한 기준이 낮아지고 있고 장비를 통해 체력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표창원 의원의 이 말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시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 생각한다.

세계 경찰들은 체력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의 체력측정은 고용 전과 고용 후 체력 평가로 구분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를 고용 전 평가로 측정하고, 고용 후에는 1000m 달리기를 제외한 4가지 종목만 매년 평가하고 있다.

반면 표의원이 언급했던 영국 경찰의 경우, 고용 전 체력검사는 건강검진 수준으로 쉬운 편이지만 고용 후에는 실제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매우 혹독하게 평가하고 있다.

영국 West Midland Police Department의 평가 항목을 보면 3m 바닥기기, 1m 20cm 점프, 점프박스 기어올라 뛰기, 2m 80cm 평균대 걷기, 1m 20cm 허들 넘기, 콘 사이로 뛰기, 8.2kg 콘 2개 2m 옮기기, 35kg 더미 2m40cm 끌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체력을 테스트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일본에서는 JAPPAT라는 현장 기반 체력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도 각 주마다 다르지만 종합적인 현장 중심의 체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위 영상은 미국 몬테나 주 경찰의 체력 평가 영상으로, 밸런스 빔 건너기, 계단 오르고 내리기, 장애물 아래로 통과하기, 허들 2개 넘기, 3단 허들 손잡고 넘은 후 바닥에 엎드리기, 벽에 있는 기준선에 손대고 엎드리기, 푸쉬 머신 밀고 회전하기, 사람 무게의 인형 들고 옮기기 등을 5분 30초 안에 수행해야만 한다.

이처럼 모든 경찰 업무에 있어 체력은 필수이며, 이러한 체력이 보장될 때 분쟁 없는 소통이 가능하고 장비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여경이 현장에서 쓸모없는 이유는 자명하다. 남자 경찰보다 더 낮은 수준의 체력 테스트로 시험에 통과하고, 이후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라고 변명할지도 모르지만, 직장 생활에서 본인 커리어를 위해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부족한 부분이 보임에도 이를 외면한 것은 분명 본인의 잘못이다.

사명감은 바라지 않지만, 돈을 받았으면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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