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Ani-Review'에 해당되는 글 133건

  1. 2015.08.06 언제나 상쾌한 기분, 드디어 완결.
  2. 2014.09.28 20년만에 보게 된 '무한의 리바이어스' (3)
  3. 2013.06.17 오쟈마녀 도레미 미라이2, 9월에 동인행사 열린다.
  4. 2009.10.14 터미네이터와 백투더 퓨처가 만난다면?
  5. 2009.10.02 추억의 만화, 왕부리 팅코를 아시나요. (11)
  6. 2009.04.28 [애니회고록] 15년전의 기억, 블루시걸을 회고하며... (1)
  7. 2009.03.02 웹툰이 드라마 시디로.. '핑크 레이디'를 듣다. (1)
  8. 2009.01.12 자신을 찾아가는 견공의 이야기, 볼트
  9. 2008.12.24 솔로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들 (1)
  10. 2008.12.09 어린 시절의 잊혀진 추억, 반짝반짝 은하 상점가 (4)
  11. 2008.11.21 미키 마우스 80주년, 미키 마우스를 회고하다. (2)
  12. 2008.11.17 일본의 게임은 어째서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일까? (9)
  13. 2008.11.06 배트맨, 슈퍼맨을 만나다. (6)
  14. 2008.08.19 애니메이션 100주년을 기념하며.. (3)
  15. 2008.08.16 만화속 주인공들에게도 필요한 'Say No'. (3)
  16. 2008.08.11 만화주인공이 보여주는 담배를 끊는 25가지 방법 (3)
  17. 2008.08.03 디즈니 신작, 공주와 개구리. 잊혀진 옛 명성을 되찾을수 있을까? (3)
  18. 2008.07.11 검열에 대한 저항, 도서관 전쟁 (10)
  19. 2008.06.02 구미호가 립스틱을 바른 이유는? (5)
  20. 2008.05.23 교실속 앉는 자리로 살펴보는 당신의 스타일. (32)

언제나 상쾌한 기분, 드디어 완결.

대략 20년 전쯤인가...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접한 만화책이 있었다. '언제나 상쾌한 기분' 줄여서 언상기. 작가는 당시 '아기와 나'로 히트를 쳤던 라가와 마리모 작가. 1,2권이 너무 재밌어서 대여점에서 빌려보고 다시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책은 군대 다녀오면서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ㅠㅜ

이 책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10여년 후인 2007년. 작가의 사정으로 오랜기간 휴재하다 다시 연재를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그 때의 그 기분이란! 정말 길거리에서 어린시절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그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5년. 드디어 언상기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일생에 단 한 번. 그 빛나는 학창시절의 추억들. 그 추억들이 고이 담겨 마침내 막을 내렸다. 20여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다행이다.

'자, 넘자. 다음으로 가는 한 걸음'

 

세상에 한 걸음을 넘은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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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보게 된 '무한의 리바이어스'

'무한의 리바이어스'를 뒤늦게 보았다. 고등학교 시절 알음알음 사다 보던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자주 소개되던 작품인데, 20여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보았으니 지각도 보통 지각이 아니다. 지금의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세월의 흐름탓인지 디지털 CG가 아닌 셀화에 채색한 그림들이 조금은 어색해 보이지만, 스토리만큼은 여전히 최고인 듯하다.

작품은 심해와도 같은 미지의 공간, 우주에서 어른들 없이 홀로 떨어진 아이들을 생존물, 혹은 성장물로 볼수 있다. 동시대 유명했던 '파리대왕'의 스페이스오페라 버전이라고나 할까. 독재, 야만, 민주주의, 허상...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청소년용이긴 하지만 날것에 가까운 사회에 대한 묘사는 지금 시대에는 오히려 만들어내지 못할 작품에 가깝다.

줄거리는 누설하면 재미가 없을터이니 생략. 다만 인상깊었던 주인공 몇 명만 소개하여 본다.

아이바 유우키

아이바 코우지의 동생으로, 직장에서 성공하는 신입사원이 있다면 아마 이런 스타일일 듯. 인간관계는 쑥맥이지만 누구보다도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 열정을 지킬만한 능력도 있다. 남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말하는 일들도 한 번에 해치우는 능력자. 조연이라 자주 등장하지 못해 아쉬었지만, 이 장면 만큼은 작품 내내 기억이 난다.

 


슈타인 헤이거

마찬가지로 극중 조연에 불과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라 기록해 본다. 일단 업무능력은 발군! 군사정부, 독재정부, 민주정부 등 다양한 정부에서 2인자로 활동하며 함을 사실상 진두지휘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내보이지 않는 스타일. 냉철, 냉혹, 철두철미. 그 어떠한 미사어구도 모두 어울리는 유일한 인물이며, 작품 중 유일하게 연애노선 하나도 펼쳐지지 않은 그이지만, 동시에 자신이 속한 그룹은 어떤 식으로든 잘 챙겨주는 그의 모습은 '훌륭한 직장상사란 바로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의 메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이바 코우지라는 인물도 있는데, 업힐보다 짜증나는 인간상이라 더이상 말하기가 싫다. 무능력, 유유부단. 인간의 본모습은 위기상황에서 드러난다고, 이런 사람만은 절대 닮고 싶지 않다. 해피엔딩이라 그렇지, 세드엔딩이었다면 두고두고 까였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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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쟈마녀 도레미 미라이2, 9월에 동인행사 열린다.

오자마녀 도레미 소식을 검색하다가, 국내에서도 동인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행사명은 '오자마녀 도레미 미라이2'. 장소는 서울이고, 일정은 9월 8일(예정). 일요일이니 되도록 시간을 내서 가보고 싶다. 볼거리가 많으면 좋을텐데.

 

추가로 소식 하나 더. 7월 2일날 오자마녀 도레미 17 소설판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도레미 16은 완결된 모양. 70분 가량의 드라마 CD가 특전으로 포함된다고 하는데, 가격대를 검색해 보니 YES24가 가장 저렴하다. 3만2천원 정도. 드라마 시디가 탐나는 분들은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듯.

- 오자마녀 도레미 미라이2 공식 홈페이지 : http://ojamajodoremi.net/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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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와 백투더 퓨처가 만난다면?

가끔 외국에서 제작된 매드무비를 보다보면, 우리와는 다른 독특한 센스에 감탄사가 나올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저런 누가 생각한거야?'하며 궁금해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는 작품들. 오늘은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Terminator - How it Should Ended'는 HowItShouldHaveEnded.com에서 제작한 매드무비입니다. 터미네이터의 T1000이 어떻게 과거 세계로 올 수 있는가를 두고, 백투더퓨처와 절묘하게 조합했네요. 마티가 코너였다면, 정말 대박이었을 듯. 영어도 별로 어렵지않으니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

- 제작사 홈페이지 : http://www.howitshouldhaveend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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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만화, 왕부리 팅코를 아시나요.

간만에 추석 기분을 내볼까 하여 TV를 틀었는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머털도사나 장독대같은 특선만화도 보이지 않고, 추석특집 영화도 전멸이군요. 뭐, 요즘은 인터넷이 좋다 보니, 컴퓨터로 영화 보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누군가 그랬나요. 사람은 어려서 꿈을 먹고, 늙어서는 추억을 되새김하며 살아간다고... 어렸을 땐, 매년 똑같은 만화 보여준다고 정말 싫어했었는데, 요즘은 꼬맹이 시절 보아왔던 그때 그 만화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구입한 비디오 테이프 하나를 틀어놓았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만화는 왕부리 팅코. 아주 오래전에 SBS에서 방영해 주던 기억이 나는데, 운 좋게도 그중 일부를 비디오테이프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알라딘에서 1편부터 5편까지 3천원이라는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주머니 사정은 생각하기도 전에 구매버튼부터 눌러버려습니다. 중고 테잎이라 화질은 좀 그렇지만, 오랜만에 보니 정말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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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부리 팅코는 외톨박이입니다. 박사님과 함께 여행을 하다, 어느 낯선 섬에 홀로 떨어진 팅코.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겠지만, 팅코는 씩씩합니다. 곧잘 친구도 사귀고, '나랑 놀자.'는 그 마법의 말에는 언제나 명랑함이 가득하지요.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으로 언제나 외로울 틈이 없었던 팅코... 어린 시절 팅코를 보면, 언제나 힘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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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코에게는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토끼 같은 성격의 귀여운 크린이나 만물박사에 입담이 좋은 치키, 그리고 늘 대장인 척 하지만 사실은 겁이 많은 뚜바. 학교에 가면 한두 명은 꼭 있을법한 친구들은 언제 보아도 그립습니다. 수다쟁이 아줌마나 돈은 많지만, 아내에게 잡혀 사는 돈 지릴로 선생도 이제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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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팅코는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도 아니고, 우주여행을 떠나는 대단한 모험가도 아닙니다. 하지만, 팅코는 그런 액션이 없어도, 언제나 동심을 자극하는 추억의 끌림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고,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어른이 되어버린 저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은 팅코는 여전히 하고 있네요. 그래서 그동안 그토록 팅코를 찾아다녔는지도 모릅니다. 추억의 만화, 팅코.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나요. 오늘은 조용히 추억에 잠겨 봅니다.

- 왕부리 팅코 홈페이지 : http://www.morinaga.co.jp/member_ky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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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회고록] 15년전의 기억, 블루시걸을 회고하며...

15년전 블루시걸...

1994년 겨울, 극장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젊은 남성들의 담배연기 속에 익숙지 않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어딘가 초초해 보였으며, 구겨진 전단지에 얼핏 비친 ‘Blue '라는 단어가 그들의 방문 목적을 짐작하게 해 주고 있었다. 이윽고 영화 상영을 알리는 네온사인 등이 켜지고, 사람들은 약간의 헛기침과 함께 빠르게 극장 안으로 사라져 갔다. 그 날은 한국 최초의 성인 애니메이션 ’블루 시걸‘의 상영일 이었다.

얼마전 블루시걸을 다시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5년전에는 '국내 최초의 성인 애니메이션'이란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지만, 근래에는 '마케팅만 뛰어나고 정작 볼 것은 없었던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무판권 DVD만이 근근히 돌아다니는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린 블루시걸. 작품을 구하기는 의외로 쉬었지만, 작품을 보는 일은 무척이나 곤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블루시걸, 누가 이 작품을 졸작으로 만들어 놓았을까요? 개봉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다시 감상하며, 작품을 회고해 봅니다.

블루시걸과 당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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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걸을 보며 한숨이 나오는 이유는, 야한 것만 보여주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 제작진의 안이한 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개봉 전후의 작품들을 보면, 그 전 해 스필버그 감독이 '쥬라기 공원(1993)'을 개봉하여 '컴퓨터 그래픽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었고, 디즈니의 라이온킹(1994)은 내용은 다소 유치하여도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수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그 기준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블루시걸은 작화, 연출, 스토리면에서 모두 수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라고 자랑하는 듯한 CG씬은 스토리와는 별 상관없는 장면에 등장하여 이질감을 주었고, 작화 수준도 당시 작품들과 견주어 볼 때, 형편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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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 수준이 떨어진 이유는 스태프 명단에서 찾을수 있었는데, 명단을 보니 원화맨 수가 동화맨보다 2배 가까이 많더군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는 동화맨의 수가 원화맨보다 2배에서 3배 가까이 많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특이한 점으로 볼 수 있는데, 정확한 배경은 잘 모르지만 동화맨 - 원화맨 - 감독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계급구조 안에서 원화맨으로 이름을 올려 후에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직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찌되었든 원화와 원화를 이어주는 동화맨이 부족하다보니, 작화 붕괴는 필연적이었고 작품의 수준은 한층 더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인기스타를 기용했다던 광고 카피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실제 들어본 주인공들의 목소리는 마치 국어책을 읽는 초등학생처럼 딱딱하게만 들렸습니다. 제대로된 성우 수업 없이 인기스타를 고용하여 마케팅을 펼치는 당시의 시스템은 이후 천년여우 여우비로까지 이어지는데,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역시 성우들의 지위 향상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확신이 듭니다. 참고로 여주인공 채린 역을 맡은 김혜수의 목소리는 작품 중반부터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교체되는데, 아마도 후반 애로씬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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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음향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안 좋게 본 부분이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로버트 태권V에서 음향을 맡았던 김벌레씨의 레이저 빔 소리를 비롯하여, 적어도 음향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첫 전투씬에서 기관총이 발사되면서 '슈~팟~~' 거리는 레이저 빔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접었습니다. 너무 성의없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고나 할까요.

블루시걸, 추억으로만 기억되길...


결론적으로 작품은 중간중간 나오는 어설픈 섹스씬 외에는 별반 볼 것이 없는 괴작이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도 지루할법한 작품에 다 자란 어른들이 공감을 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50만 흥행기록을 세우는 이변을 발휘하는데, 아마 당시에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평을 공유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광고에 혹한 관객들이 호기심 삼아 영화관을 찾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개봉이후 찍어내기로 한 OST가 관계자용 비매품으로 한 차례 나온 뒤,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당시 관객들의 반응이 어떠하였는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블루시걸을 보며, 사실 중간중간 졸았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엉성하다보니 아무리 야한 장면이 나와도 자연스럽게 졸게 되더군요. 그나마 관심있게 본 장면은 본편이 아니라, 마지막 영화 스태프들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당시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오늘날 블루시걸이 재계봉된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심형래씨의 '디 워'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꼭 실패한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네티즌들의 엄격한 평가는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루시걸, 이제는 추억의 작품으로만 남겨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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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드라마 시디로.. '핑크 레이디'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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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완결된 웹툰 '핑크 레이디'가 최근 드라마 시디로 발매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하울링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핑크 레이디 드라마 시디는 예약한정판으로 케이스에 원작가인 연우님의 친필 싸인이 첨부되어 있다고 하네요. 몇일전 구입 요청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받을수 있어 오늘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7,80년대 어린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신 분이라면, '마루치 아라치', '로버트 태권V'와 같은 당대 인기작들을 라디오 테이프를 통해서도 만나보신 기억이 있을 겁니다. 당시 애니메이션판 성우들을 고용하여 제작된 이 테이프들은 아직도 가요114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데, 아쉽게도 국내 애니메이션 드라마 시장은 일본만화의 범람과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투자 미비로 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 시디 시장이 다시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뉴타입 부록으로 제공되었던 정글고를 필두로, 핑크 레이디가 지난달 발매되었고, 오는 3월 8일부터는 최근 네이버 웹툰에서 고정 연재를 시작한 '연민의 굴레'가 드라마 시디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문화생활 분야부터 씀씀이를 줄인다고 하는데, 이런 어려운 시기속에서도 이렇게 팬들을 위한 상품들이 출시되니 그저 환호할 뿐입니다.

상자를 개봉하니, 가장 먼저 헤드폰을 쓴 겨울양이 저를 반겨줍니다. 핑크빛으로 구성된 표지 사진 하단에는 원작가인 연우님의 싸인도 조그맣게 쓰여져 있네요.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버섯 모자도 인상적 입니다. 케이스 뒷 편에는 하늘색 배경에 미소짓고 있는 현석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핑크빛 겨울이와 대조적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케이스 내부는 간단한 프로필 북과 3장의 시디가 차곡차곡 포개져 있습니다. 구매가가 3만원치고는 다소 부실한 구성이라 실망했던 부분중에 하나인데, 아마도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소량 생산을 하느라 단가가 많이 올라간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그래도 다음에는 드라마 대본이라던가, 일러스트같은 아이템들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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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시디 케이스 내부 ]

첫 번째 시디를 트레이에 넣으니,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오프닝 곡이 들려옵니다. 알고보니 '한겨울'역을 맡은 김자영 성우님이 직접 부른 노래라고 하는데, 실제 가수 못지않은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이야기들...

작품은 원작 이후 약 3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이야기 속에서 겨울이와 현석이는 꿈에 그리던 둘만의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겨울이를 짝사랑했던 선일이와 그런 선일이를 바라보기만 했던 영보의 숨은 에피소드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겨울이와 현석이를 해피 엔딩 스토리. 모두다 오리지널 스토리이기 때문에, 핑크 레이디 이후 주인공들의 근황이 궁금했던 분들은 이번 드라마 시디를 통해 어느정도 한(?)을 푸시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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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시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목록 ]

성우분들의 연출에 대해선 평이 엊갈립니다. 듣는 사람마다 각기 느낌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겨울양의 목소리가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원작에서는 현석이를 차고, 때리는 왈가닥과 그런 현석이를 잊지못해 절망하는 여인으로서의 모습이 둘다 그려져 있는데, 드라마 시디에서는 말괄량이의 느낌이 사라지고 너무 서정적으로 흐른 느낌입니다.


[ 하울링 카페 홍보 영상 ]


현석은 중간에 '애가 이렇게 오버하는 캐릭이었나..'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영보와 선일도 조금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이 부분은 듣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작품 자체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웹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시디 내용도 좋았지만, 성우들의 대담이라던가 최작가님이 부르신 엔딩송도 듣기 좋았습니다. 여기에 가격만 조금 내려간다면 정말 딱일텐데.. 하울링 공지에 의하면 조만간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일반판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추후 발매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 드라마 시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P.S ] 네이버 하울링 카페에 의하면 조만간 성우들이 참석하는 팬 미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디를 구입하지 않아도 카페 회원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하울링 카페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네이버 하울링 카페 : http://cafe.naver.com/howlvoice.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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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가는 견공의 이야기, 볼트

얼마전 지루함을 견디다못해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관에서 선택한 작품은 볼트. 주말이라 다른 작품에 사람들이 몰린 탓도 있었지만, 간만에 부담없이 즐기고 싶은 영화를 보고싶더군요. 다소 뻔한 스토리이지만, 어찌되었든 보고나면 재미있었다고 느끼는 영화, 디즈니는 그런 면에서 탁월한 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슈퍼맨, 아니 슈퍼도그라고 굳게 믿고있는 견공의 이야기, 오늘은 그 이야기를 살짝 리뷰해 볼까 합니다.

볼트, 그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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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는 헐리우드의 스튜디오에 살고 있는 강아지의 이름입니다. 정확하게는 화이트 저먼 셰퍼드(White German Shepherd)종에 허리부분에 멋진 번개 무늬가 그려진 슈퍼스타의 이름이지요. 이 견공의 가장 중요한 일은 '페니를 도와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세트와 숙소만을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볼트는 아무 일이 없었다면, 자신이 놀림받는 줄도 모른채 그냥 그렇게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들 또한 '볼트' 대신 '페니와 슈퍼도그 -극장판'을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있었을테고 말이죠. 그러나 운명은 볼트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는 우연을 가져다 줍니다.

볼트와 그의 친구들.
진짜 세상과 마주친 볼트는 혼란스러워 합니다. 강철도 녹이던 '눈에서 빔'은 나올 기미를 안보이며, 어떤 악동도 한 방에 보내면 강철 펀치는 어린 강아지의 귀여운 토닥거림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볼트는 아직 현실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탓을 애꿋은 스티로폼으로 돌리며, 자신이 믿는 세상, 즉 헐리우드와 페니에게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세상에 닳고 닳은 뒷골목 고양이 미튼스와 그보다 더 자신만의 작은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햄스터 라이노를 여행길의 동료로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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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튼스와 라이노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친구들입니다. 고양이 미튼스는 볼트가 TV 프로와 현실을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를 현실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면 평생 TV앞에 앉아 살았을지 모르는 햄스터 라이노는 볼트에게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며, 그를 한층더 TV속의 거짓 세상으로 끌어들입니다. 악당과 영웅의 동료라는 그들의 관계는 언제나 불꽃터지는 접전입니다.

볼트, 세상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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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의 우정어린 도움에 힘입어, 볼트는 마침내 세상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믿어왔던 세상은 사실 TV 프로에 불과한 거짓된 세상이고, 진짜 세상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진실 앞에 선 그는 거짓된 세상을 버리고, 미튼스와 함께 살아갈 생각도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내린 결정은 거짓된 세상으로의 복귀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주인, 페니가 있기 때문이었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1998년 짐 캐리가 주연한 '트루먼 쇼'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겁니다. 스토리가 비슷해서 인지 요즘 볼트와 더불어 자주 인용이 되더군요. '트루먼 쇼'에서도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세트장에 갇혀, 원치않게 24시간 생방송 TV 프로의 주인공이 된 주인공 트루먼(짐 캐리)가 등장합니다. 그 또한 우연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결정을 하는데요. 그는 거짓된 삶을 버리고 진짜 삶만을 살아가는 것을 택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세트장 밖에 있었으니까 말이죠. 강아지든 사람이든 사랑하는 이 옆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법입니다.

이야기는 페니와 볼트가 서로간의 우정을 다시 확인하고, 미튼스와 라이노를 비롯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디즈니식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다소 진부하지만, 이 이야기에 딱 알맞는 결말이라 생각되네요.

디즈니, 진짜 출발선에 서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 디즈니는 2006년을 '3D 애니메이션, 새로운 도약의 해'로 정하고 3D 애니메이션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 왔습니다. 진부한 스토리와 픽사에 비해 뒤떨어진 기술력은 사람들에게 '디즈니는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듣게하였고, 그것은 그들을 채찍질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가는 썩 좋지않았죠. 그해 제작한 '와일드(2006)'는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와 판박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이듬해 제작한 '로빈슨 가족(2007)' 역시 픽사의 아성을 뛰어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볼트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해피엔딩과 귀여운 캐릭터는 남았지만, 7,80년대 흑백논리는 사라졌습니다. 장르는 사라지고, 액션, 코믹, 휴먼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스토리가 짜임새있게 완성되었습니다. 또 그래픽은 더욱 정교해졌지요. 볼트는 더이상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화라고는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디즈니로서는 이제서야 진짜 출발선에 선 것이죠. 디즈니는 다음 영화에서 드림웍스와 픽사를 추월할 수 있을까요. 볼트, 그 이후의 스토리에 주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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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들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인이라면 콧물이 얼 정도로 매서운 겨울바람과 '크리스마스 한정' 태그가 붙은 특판 상품들로 홀쭉해진 주머니속 지갑에 절망하고 있겠지만, 우리의 현명한 솔로이거나 솔로였거나 솔로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오늘도 따뜻한 방안에서 최저가 인터넷 쇼핑을 즐기며 편안한 오후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 중에는 간혹 24시간 연속 취침과 같은 황당한 기록에 도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솔로들은 그동안 직장생활에 미루어두었던 건프라 조립이나, 하드속 빼곡히 저장되어 있는 미드, 애니메이션을 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연휴를 즐길 예정인데요, 나름대로 크리스마스날 즐길만한 작품들을 뽑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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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3D'입니다. 무려 3D로군요.. '나홀로 집에' 못지않게 고전 취급을 받는 작품이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으로 더욱 괴기스럽고 엽기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매력포인트는 여주인공. 걸어다니면 눈이 휙 돌아갈 정도로 예쁜 공주님이 아닌 팔이 뚝뚝 떨어지고, 그 떨어진 팔을 실로 꼬매고 다니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염장 커플! 예쁜 커플! 결사 반대!'를 외치는 솔로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가 뭐야?'를 외치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아이들에게 괴물을 선물해주는 주인공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산타를 납치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선물상자에 괴물을 포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만큼은 슈퍼맨, 배트맨 못지않는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전체 관람가인 관계로 마지막엔 어쩔수 없이 산타를 돌려주고 해피엔딩을 이끌어냈지만, 솔로라면 후반 20분은 끊어주는 센스,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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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은 작년에 개봉된 곤 사토시 감독의 '도쿄대부'입니다. 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라는 다소 쌩뚱맞은 제목으로 개봉되었는데, 작품의 줄거리는 염장 커플이 버리고 간 아기를 우리의 무적 솔로부대원들이 되찾아주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레벨이 평민보다 낮은 노숙자 레벨의 아직 풋내기 솔로부대원들이지만 개념없는 고딩과 맞서 싸우고 총칼이 난무하는 결혼식장을 지나 마침내 임무를 완수하는 그들의 모습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감동의 대 서사시입니다. 크리스마스날 연인이 없어도 동료가 있으면 즐겁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만화, 도쿄 대부를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도저도 다 싫다는 분들에겐 귀여운 25일 방영예정인 아기공룡 둘리를 추천해 드립니다. 애인이 없다고 궁상 떨 필요도 없었고, 그저 친구들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그 때 그 시절들. 십수년이 지나 다시금 돌아온 둘리를 통해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누구나 행복해질수 있는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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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잊혀진 추억, 반짝반짝 은하 상점가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억하십니까. 그저 손만 잡고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늘 함께 있으리라 의심하지 않았던 친구의 모습.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만남은 점점 잊혀져 갑니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남자와 여자가 다른 학교에 가야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고등학교 들어서는 바쁜 수험생활로 인해, 어린 시절 영원히 함께하리라는 다짐은 잊혀진 추억으로만 기억될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은 것일까요. 여기 그 기적과도 같은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 멋진 6인방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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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은하 상점가'는 은하상점가에 살고 있는 6명의 아이들에 대한 순박하고 잔잔한 일상을 다소 코믹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려낸 후지모토 유우키씨의 작품입니다. 생선가게 아들이자 검은고양이 '쿠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쿠로스 아이, 쿠로의 라이벌이자 '미케'라는 별명을 가진 미야케, 바람둥이 잇큐와 언제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마모루. 그리고 내성적이지만 알고보면 오타쿠인 사토와 쌀 서너가마는 거뜬히 드는 괴력소녀 시이바가 그려내는 아기자기한 모험담들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흔해 빠진 이야기들이 이렇게 반짝반짝 빛날수 있던 이유는 언제나 모두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아직 새 친구를 사귀지 못한 사토를 위해 수업을 땡땡이 치고 사토를 응원하러 간 모두의 모습이나,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망연자실한 시이바를 위해 '힘내라'가 아닌 '힘내자'를 외치는 미케의 모습. 가깝고 오래사귄 사람이라는 그 말처럼, 언제나 기쁘고 슬픈 일들을 같이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제는 옛 추억으로나마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우리들에게 친구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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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케와 쿠로의 풋내나는 사랑 이야기도 작품의 감상 포인트중 하나입니다.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같이 하였기에 어느새 미케를 사랑하게 된 쿠로와 아직은 사랑보다 우정이란 단어를 더 좋아하지만 서서히 사랑이란 마음을 깨닫게 된 미케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나가는 장면들은 때론 어린애같은 순박함을 연출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어른같은 진지함을 통해 고결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쿠로를 향한 사토의 짝사랑은 아무것도 몰랐던 철부지 아이들에서 이제는 사랑을 알게된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의 한 리서치 토픽에서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기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손꼽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바라는 마음일까요. 비록 돌아갈 수 없지만, 옛 추억의 향수를 이 멋진 6인방들과 함께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반짝반짝 은하상점가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려줄 것입니다.

P. S] 원작은 하쿠센샤의 만화잡지 '하나토유메'에서 연재되다 최근 완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5권까지 단행본이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대원에서 빠른 시일내 후속작을 출판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반짝반짝 은하마을 상점가 1  YUKI FUJIMOTO | 서수진 | 대원씨아이(만화) | 2008.02.18

책소개 채소가게의 미케, 생선가게의 쿠로, 쌀집의 이바, 국수가게의 큐, 닭꼬치집의 사토,주점의 마모루는 어릴 때부터 늘 함께였던 소꿉친구 6인방.6명이 함께 있으면 천하무적인데중학생이 된 후 다 같이 모이는 일도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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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 80주년, 미키 마우스를 회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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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구피, 도날드 덕과 같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금새 머리속을 가득 채울리라 생각되는데요, 어제부로 디즈니의 대부격인 미키 마우스가 80세 생일을 맞이하였다는 소식입니다. 인간의 나이로 80세라고 하면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며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결코 나이를 먹지않는 미키 마우스는 오늘도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본 고장 미국에서부터 러시아를 비롯한 먼 극동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미키 마우스이지만 미키가 처음부터 환영을 받으며 축복속에 태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키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80년전인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화계에서 풋내기에 불과했던 월트 디즈니는 검은 토끼 오스왈드의 성공으로 들뜬 기분이었고 후속작 제작이 결정되면서 조만간 자신도 큰 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월트는 영화 제작을 위한 지원금을 영화 배급자인 마가렛 윙클러부터 받고 있었는데, 윙클러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은 그녀의 남편 찰스는 영악하게도 월트에게는 만화 제작권만을 주고 만화 캐릭터에 대한 판매권은 자신의 소유로 해 놓았습니다. 이로인해 월트는 후속편 제작을 위한 선수금 협상을 위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가 오히려 '오스왈드'시리즈의 제작권을 넘기지 않으면 안되는 급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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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는 큰 좌절에 빠지게되고, 그의 회사 역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새 캐릭터를 구상하게 됩니다. 새로운 캐릭터는 쥐를 모티브로 하여 이미지를 그려나갔는데, 불행하게도 월트는 이를 제대로 표현할만한 재능은 가지고 있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믿을만하고 실력있는 동업자를 가지고 있었고, 새 아이디어는 곧 그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그가 바로 미키 마우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어브 아이웍스입니다.

쥐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월트 디즈니가 미키 마우스를 만들어냈다는 세간의 소문과는 달리 미키 마우스는 철저하게 어브의 손에 의해 그려졌습니다. 그는 월트가 구상한 생쥐 그림이 너무 월트의 얼굴과 닮았다는 사실에 고개를 저었고, 이어 자신이 전에 그렸던 오스왈드의 스케치에 변형을 가하여 오늘날 미키 마우스라 불리는 캐릭터를 완성하게 됩니다. 월트는 캐릭터의 이름으로 '모티어'라는 이름을 생각하였으나 후에 그의 아내인 릴리언의 충고로 '미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이렇게 미키 마우스는 고된 산고 끝에 마침내 태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희망을 담으며 태어난 미키이지만, 처음부터 미키가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첫 데뷔는 1928년 3월, 린드버그의 대서양 단독 횡단을 각색한 '정신나간 비행기'를 통해서 였는데, 작품은 별 호응을 얻지 못하였고 배급사들은 그의 작품을 거부하였습니다.  반응은 두 번째 작품인 '질주하는 남부 카우보이'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마침내 디즈니는 작품 하나를 제작할 비용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가 승부를 건 작품은 '증기선 윌리'. 작품은 버스터 키튼의 영화 '항해자'를 각색한 스토리에 불과하였으나 월트는 이 작품에 소리를 넣음으로서 애니메이션사에 또다른 기적을 일으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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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ne Crazy(1928) / Steamboat Willie (1928) ]

그가 작품에 소리를 집어넣어야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세계 첫 유성영화인 '재즈 싱어'를 보고나서 였습니다. 당시 형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나는 우리 앞에 행운이 기다린다고 확신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이 기회를 잡아야 해'라는 문구가 있는데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던 그의 결심은 첫 장면에 휘파람을 부는 미키에 환호하는 관객들로 보답을 받게 됩니다.

이후로도 미키의 성공은 계속 되었습니다. 미키의 모티브가 되었던 오스왈드가 1928년 8월, 'Hot Dog'를 끝으로 2년간의 인기를 마감했던 것과는 달리 미키는 관객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그 인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초창기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과격한 성격은 학부모들의 항의로 인하여 온순한 성격으로 바뀌었고, 검정 콩알과 같은 눈은 1930년대 들어 파이를 먹은듯한 귀여운 눈으로 변하였습니다. 또 어떤 작품에서는 꼬리가 아예 사라지기도 하였고 경우에 따라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키는 80년의 세월동안 관객들의 요구에 충실히 부흥하며, 오늘날 어느 영화 주인공들도 누리지 못한 찬사와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미키는 아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전달해주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또 한 편으로는 디즈니의 독점에 대항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각기 서로 다른 영역에서 주요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의 일생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나누어지듯이 미키의 일생 또한 그러한 것이겠지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의 미키가 선보일지 알 수는 없지만, 오랜세월 친구가 되어준 미키의 80주년을 축하해 봅니다.

- 미키마우스 공식 홈페이지 : http://disney.go.com/mickey/index.html
- 미키마우스 갤러리 : http://www.orlandosentinel.com/travel/attractions/orl-mickey-mouse-photos,0,4798538.photo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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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게임은 어째서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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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게임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생각나십니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다.'라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창의적이고 새롭다는 느낌이 먼저 떠오릅니다. 작은 먼지에서부터 가구와 집을 붙이고 마침내 지구까지 돌리는 괴혼이라든가 좀 오래된 게임이기는 하지만, 한 때 누구나 하나쯤은 다 가져보았을 다마고치를 생각하면 일본의 게임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세계라고 말하여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리니지를 비롯한 MMORPG 장르가 각광받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게임은 국내 게임과는 다른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과연 일본의 게임은 무엇이 다르기에 이처럼 많은 이들을 설레이게 하는 것일까요? KGC 컨퍼런스에서 신 키요시씨의 강연을 들으며,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게임 저널리스트로 일본의 경제신문 WEB에 '신키요시의 게임 저널'을 연재하고 있는 키요시씨는 일본의 게임산업이 미국과는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이 과학발전의 부가산물로 게임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였다면 일본은 과학이 아닌 장난감에서 게임 산업을 시작하였다는 것이죠. 실제 닌텐도는 20세기까지 나폴레옹이 그려진 화투장을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팔던 회사였으며, 세가를 비롯한 근대의 주류 게임사 대부분이 닌텐도와 비슷한 처지에서 처음으로 게임산업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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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닌텐도를 주류 메이커로 끌어올린 게임중에는 '러브 테스터기'가 있습니다. 요코이 군페이씨가 약 40여년전에 제작한 이 게임은 남녀가 서로 손을 잡으면 발생하는 전류를 통해 사랑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게임으로 남녀간의 손 잡는 것조차 터부시되던 당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가져왔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는 달리 제품은 간단한 전류 측정기와 패널로 구성된 무척 간단한 구조였는데, 이는 후에 쇠퇴한 기술의 수평적 사고(혹은 낡은 기술의 수평적 사고)라 불리는 닌텐도 기술 철학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쇠퇴한 기술의 수평적 사고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간단합니다. 하드웨어의 발달로 그래픽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기술적 발달에만 몰두하다보면 정작 사용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누구나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짜내어 재미있게 만들다보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쇠퇴한 기술의 수평적 사고는 기술적 가치가 아닌 재미의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투자합니다.

쇠퇴한 기술의 수평적 사고는 닌텐도를 통해 잘 알려진 철학이지만, 그것이 닌텐도 혼자 독점하는 철학인 것은 아닙니다. 96년 반다이에 의해 출시된 다마고치나 올해 일본의 히트상품인 뽁뽁이 모두 당대 기술과는 모두 동떨어진 낡은 기술이었지만, 히트상품이 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로 무장한 최신 게임이 범람하는 가운데, 흑백 액정과 고작 두 개의 버튼만을 가진 다마고치나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것외에 아무런 기능도 없었던 뽁뽁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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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시씨는 이 제품의 성공 요인을 단순함가치창출에서 찾아냅니다. 단순함이란 일본의 게임회사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중에 하나입니다. 키보드위에서 수많은 단축키를 쉴새없이 눌러야만 하는 기존의 게임과는 달리 일본의 게임은 4버튼의 방향키와 단 두 개의 버튼으로 모든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최근 버튼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닌텐도ds의 터치스크린과 같이 그에 상응하는 간결한 요소로 일본의 게임은 더욱더 단순하면서도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게임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여성유저들을 비롯하여, 게임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길을 돌립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레저스포츠가 발달한 오늘날, 굳이 복잡한 단축키를 외어가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언제나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현대의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입니다. 게임은 결국 단순한 조작을 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조작에서 재미를 찾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사용자가 어떤 제품을 추구하고 또 어떤 붐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든 게임시장에서 단순한 조작이라는 아이템만을 가지고 시장을 두드리기에는 그 벽이 너무나 높습니다. 하여 일본의 게임사들은 앞서 언급한 단순함을 비롯한 여러 키워드 위에 경험 가치라고 하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험가치를 말로 표현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경험가치가 표현되는 예는 언제든지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즈니랜드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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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디즈니랜드는 매년 일본 전체의 놀이동산 수익중 약 50%를 차지하는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일본의 디즈니랜드가 뛰어난 시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하여 타 놀이동산들이 시설이 부실하거나 낙후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디즈니랜드를 찾을까요?

키요시씨는 여기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만약 가족이 놀이동산에 가게 된다면 아버지는 아이가 언젠가 디즈니랜드에 놀러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그리고 디즈니랜드는 이러한 이용자의 욕구에 충실히 반응하여, 사람들이 디즈니랜드에 온 경험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에 돈을 번다고 말하였습니다. 즉 현실이야 어찌되었든 사람들이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디즈니랜드에서 재미있게 놀다갔다는 상상을 만들어주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더 큰 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 개발사들은 일찍이 이러한 가치경험을 쇠퇴적 기술의 수평적 사고와 접목시켜 단순하면서도 가치있는 게임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동경 게임쇼에 출품한 'Aqua Forest'도 그러한 게임중 하나입니다. 단순하게 터치패드위에 선을 긋는 것이 전부인 게임이지만, 마치 과학실험을 보여주듯 다양한 효과와 재미를 보장해주는 이 게임은 현재 일본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순함과 경험가치의 공존, 이제 일본의 게임 철학은 일본을 넘어 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지난해 대작으로 주목받던 온라인 게임들이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몰락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그래픽을 갖춘 게임이라도 재미가 없다면 테트리스에게도 밀리는 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환상적인 효과'와 같은 카피문구로 겉모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이제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진정한 재미를 찾는 열정을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요. 언젠가 한국적 철학이 담긴 게임이 개발되기를 기대하며, 강연 참관기 첫 번째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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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슈퍼맨을 만나다.

일전에 '배트맨의 굴욕?!'이라는 제목으로 슈퍼맨에 의해 실업자가 된 불쌍한 배트맨의 사진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소개하며, 글 말미에 다음에는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아닌 소원을 빌었었는데, 정말 그런 작품이 존재하였기에 오늘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 보실 작품은 'The Dark Knight Meets Superman'입니다.


'배트맨, 슈퍼맨을 만나다'는 이름 그대로 어느날 고담시에 나타난 슈퍼맨과, 그로인해 실직위기에 놓인 배트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려 1시간반에 걸쳐 어렵게 잡은 조커를 1초만에 잡아버리는 엄청난 능력자 슈퍼맨, 날아다니는 슈퍼맨에 비하면 배트맨은 그야말로 거북이 신세인데요. 과연 배트맨은 슈퍼맨을 이기고 일자리를 되찾을수 있을까요?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배트맨. ^^

- 작품출처 : http://www.slashfilm.com/2008/11/05/votd-the-dark-knight-meets-sup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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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00주년을 기념하며..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하고도 하루전인 1908년 8월 17일. 파리의 한 극장가에서 영화 한 편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를바 없는 하루였고, 사람들은 곧이어 상영될 영화를 기다리며, 이번에는 어떤 장면이 찍혔을까 사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영화는 상영을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곧 충격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속에 등장한 것은 거리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검은 색 칠판에 백묵으로 그려진 삐에로였기 때문입니다.

후에 세계최초의 스토리를 갖춘 애니메이션으로 불리게 된  작품, '판타즈마고리(Fantasmagorie)'는 에밀 콜(Emile Courtet)이라 불리는 한 중년의 남성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총 4개월에 걸쳐 700여장의 드로잉 작업 끝에 완성된 작품은 기존의 제한적인 움직임만을 보여주었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일찍이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방식으로 한 편의 환상적인 모험기를 그려내었습니다. 이후 사망하기 이전까지 약 300여편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라 불리게된 에밀 콜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 Fantasmagorie, 1908 ]

시간이 흘러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에밀은 죽고 그를 직접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은 후세에 전달되어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18일을 기해 애니메이션 100주년을 자축하며, 세계사에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큰 획을 그은 그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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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의 염원이 이어져, 얼마전 '판타즈마고리 2008(Fantasmagorie 2008)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100여년간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 보여준 작품은 원작을 3D로 구성된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왜병과의 결투를 비롯한 다양한 장면속에서 광선검을 비롯한 여러 기술적 혹은 문화적 변화를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은 팬들이 에밀에게 보내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뒤에는 또 어떤 작품이 나올까요. 유감스럽게도 그 때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오늘의 판타즈마고리 2008과 같이 최고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금 늦었지만, 애니메이션 100주년을 기념하며, 세계사에 애니메이션이라는 큰 선물을 준 에밀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Merci bcp, Emile Courtet


[ Fantasmagorie 2008, 2008 ]

- Fantasmagorie 2008 공식 사이트 : http://www.fantasmagorie2008.com/Defaul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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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속 주인공들에게도 필요한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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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나 텔레비젼을 보다보면, 비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익숙하게 흡연장면을 받아들이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길거리의 흡연장면은 항상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영화속 흡연장면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모르는 그 낯설음에 조금은 당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Say No!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애니메이션 속 흡연은 언제 이루어지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영화속 흡연장면이 시청자의 흡연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해 전 많은 학자들에 의해 규명된 바 있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국에서는 방송상에 흡연장면을 제한하는 법안을 속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4년 방송3사가 모여 드라마에서의 흡연장면 금지를 내부적으로 결의한 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상에 흡연장면이 노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어린이 흡연장면 노출을 비롯하여 예능프로에 까지 흡연에 대한 노출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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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흡연 노출도는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투니버스와 같은 일부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자체적인 심의를 통해 문제 장면을 편집하여 방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흡연 장면들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웹하드와 p2p 서비스를 통해 일본에서 직접 들어오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흡연장면이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경우, 최초의 흡연 장면이 들어간 작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87년 까치의 날개에 흡연 장면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80년대에는 흡연 장면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이 등장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6,70년대 SF 소년만화물이나 반공물과는 달리 80년대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유난히 흡연 장면이 많은 편인데, 이는 현대물이라는 장르적 특성도 있지만, 담배라는 소재가 어려움과 고난을 뜻하는 상징적 아이템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수술을 기다리며 줄담배를 피는 아버지의 모습[각주:1]를 비롯하여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일용직들의 입에 물린 담배[각주:2]와 같이 고난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서 흡연 장면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그외 담배꽁초가 버려진 재털이[각주:3]도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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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등장하였던 흡연 장면은 90년대 불기 시작한 전래동화붐과 2000년대 동물이나 공룡등을 의인화한 아동만화붐이 거세어 지면서 다행히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러나 90년대 말 시작된 일본 수입문화 개방의 여파로 흡연에 대해 상당히 관용적인 정책을 펼치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수입은 반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 최근 국제사회에 걸맞는 수준으로 금연정책을 펴 나가고 있지만 불과 4,5년전까지만 하여도 흡연자들의 천국이라 불릴만큼 흡연에 대한 아무런 제재가 없었고,  아직도 자판기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본 사회의 경향은 작품내에서도 그대로 표현되었는데, 담배피는 모습이 멋지다고 평가받은 '카우보이 비밥'이나 고교생이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는 '딸기 마시마로'와 같이 흡연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작품들이 여전히 수입되어 방송되고 있습니다.

영화속 흡연장면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청소년층의 시청자들이 많은 애니메이션속 흡연 문제도 앞으로 공론화되어야할 문제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담배연기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흡연자 개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반의 분위기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흡연을 당연시 여기기 보다는 'No'라고 말할수 있는 분위기. 모두를 위해 필요한 때입니다.

Say-No 공식홈페이지 : http://www.say-no.co.kr

  1. 까치의 날개, 1992 [본문으로]
  2. 떠돌이 까치, 1982 [본문으로]
  3. 독고탁, 다시 찾은 마운드, 198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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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주인공이 보여주는 담배를 끊는 2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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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을수 있을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끽연가의 모습은 일상사를 장식하는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집에서, 직장으로 그리고 다시 거리로 까지 몰린 끽연가들의 설자리는 최근 급격하게 좁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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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면 담배를 끊을수 있을까?' 매년 새해가 되면 굳은 다짐을 하며, 금연을 결심해보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작심삼일. 삼일뒤면 '아, 내년에 끊을꺼야. 진짜라구!'라고 말하며 스스로의 위로하는 끽연가들의 고생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예술로서 승화시킨 한 만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빌 플림톤(Bill Plympton)입니다.

빌 플림톤은 잡지사의 시사만화를 그리다, 1980년대부터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본격적인 전업을 선언한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다소 엽기적이면서도 풍자적인 작품을 그려낸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도 매년 독특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 그의 작품은 안시에서도 그랑프리를 수상할 정도로 상당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스텔로 쓱쓱 그려낸 작화에 일견 평범해 보이는 그의 그림체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화상영과 동시에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립니다. 쓸고 자르고 폭발하고.. 엽기적이다못해 잔혹하기까지 한 그 기묘한 장면들은 준비가 안된 관객들을 벌컥 놀래키기에 충분합니다.

주차관리원의 일상을 그린 '주차'에서부터 좀비로 돌아온 학원 커플의 만남을 그린 '헤어 하이'까지.. 평범한 일상을 다소 기묘하게 비튼 그의 작품은 풍자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웃음보를 터트리는 작품들입니다. 아래 소개할 빌 플림톤 감독의 1989년작, '25가지 금연방법(25 Ways To Quit Smoking)'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작품은 금연을 할 수 있는 25가지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 있는데, 열추적 미사일을 달아 라이터를 킬 때마다 폭발하도록 한다거나, 아예 담배를 피우기 힘들게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살겠다는 기기묘묘한 장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담배를 끊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언젠가 담배를 끊기 위해서 실제로 이런 모험을 해야될 때가 오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괴로움을 당하기 싫다면 누군가 'No'라고 하기 이전에 먼저 금연을 해 보는 것은 추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Say-No 공식 홈페이지 : http://say-no.co.kr/main/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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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신작, 공주와 개구리. 잊혀진 옛 명성을 되찾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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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예정인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가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그림형제의 동화, '개구리 왕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한동안 3D 애니메이션에 매진한 디즈니가 다시금 2D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95년 픽사와의 첫 합작품인 '토이 스토리'가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디즈니는 픽사와 함께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2', '몬스터 주식회사'등 다양한 작품들을 합작하기 시작하였고, 개봉된 작품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등의 각종 시상식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이라는 두 코드를 모두 잡는데 성공합니다.

흥행에 자극을 받은 디즈니는 2005년 독자적으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을 선보이게 됩니다. 작품은 개봉기간 4000만불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는 어느정도 성공하였지만, 대신 평론가들로부터 빛과 마법을 더이상 볼 수 없게된 디즈니라는 혹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는데에는 실패하였습니다.

이후 디즈니는 2006년을 '3D 애니메이션, 새로운 도약의 해'로 정하고 '와일드(2006)', '로빈슨가족(2007)'등 픽사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러나 와일드는 전년도 개봉작 '마다가스카'를 판박이한 지루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하였고, 로빈슨가족 역시 픽사의 작품에 비하면 다소 퀄리티가 떨어지는 평가를 받으며 그나마 볼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The Princess and the Frog 트레일러 영상]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가 3D 애니메이션 분야에 별다른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이미 인수한 픽사에게 3D 애니메이션 파트를 전담시키고, 이전과 같이 독자적인 캐릭터들을 감미한 클래식풍의 디즈니로 돌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작품은 인어공주에서 호흡을 맞춘 론 클레멘츠(Ron Clements)와 존 머스커(John Musker)가 다시금 공동 감독을 맡았으며, 포카혼타스, 뮬란에 이어 첫 흑인 공주 티아나(Tiana)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인종차별적인 부분을 없애기 위해 백인왕자 '해리(Harry)'에서 아랍계 왕자 '나빈(Naveen)'으로 남주인공이 교체되는 등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작품으로 오는 200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될 예정인 '공주와 개구리'가 잊혀진 2D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자존심을 다시금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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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에 대한 저항, 도서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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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에서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을 펼치는 시민들이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당한 시민 운동조차 불법이라고 규정지으며 검열을 일삼는 정부의 모습은 70년대 불온서적 금지 시대를 지나 평화가 깃든 이 시대에 또다시 검열과 탄압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예견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아리카와 히로 원작의 애니메이션 '도서관 전쟁'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검열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검열에 저항하는 도서관과 정부 사이의 전쟁,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성장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공각기동대'의 I.G. 프로덕션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검열로 인해 소중한 책을 잃을뻔한 소녀 카사하라 이쿠가 도서관 긴급대응팀 테스크 포스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카사하라의 성장, 그리고 카사하라와 도죠 교관과의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로 자리잡고 있지만 군데군데 보여지는 검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나 저항에 대한 도서관 내부의 파벌 경쟁들 또한 주의깊게 보아야할 대목들이다. 뉴스에서 악의적으로 조작된 소식을 보고 도서관에 항의집회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나, 검열 운동이 단순한 방어차원을 넘어서 극렬저항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촛불집회를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찬반양상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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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대한 통제와 저항정신은 메이지시대 일본의 근대작가,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坊つちやん)'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절정에 달한다. 일본의 지폐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그는 도련님을 통해 잘못된 것에 지지않는 강인한 일본인의 모습을 담아내었는데,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카사하라를 통해 다시금 재현된다.

'무법은 이제 질색입니다. 틀린 규칙을 의심하지도 않고 그저 순응하며 살아간다니, 살아간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이 한마디에 사태를 조용히 지켜만 보고있던 수많은 시민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며,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그들이 검열에 대한 자유를 손에 넣었는지 여부는 차후 진행되는 소설판을 통해 알아보아야 겠지만, 그들이 틀린 것을 틀린 것이라고 말할수 있는 용기가 있는 한 그들의 저항은 분명 계속될 것이다.

주인공 카사하라가 하나하나 친구와 사랑과 삶을 알아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배경이 더 생각에 잠기게 했던 작품, '도서관 전쟁'. 카밀레가 한껏 피는 7월의 여름에 이 작품과 함께 자유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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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가 립스틱을 바른 이유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둘리나 로보트 태권v가 순위권을 차지하겠지만, 작품을 떠나 가장 많이 인용된 주인공을 뽑으라면 그 중 하나는 분명 '구미호'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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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한국을 거쳐 저 멀리 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화가 존재하는 구미호는 그 연원은 알 수 없으나 중국 산해경을 보면 꼬리가 100년 마다 하나씩 늘어나 9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구미오는 보통 나라를 근심케하는 요사스러운 존재로 알려졌으나, 반대로 동쪽을 수호하는 수호령이자 풍요를 가져다 주는 성스러운 동물로 묘사되기도 하였으며, 꼬리는 아홉개가 아니라 끝부분이 아홉 가닥으로 갈라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 설화를 보면, 구미호는 여우구슬을 가지고 있어, 그 구슬을 취하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취하는 선인이 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처음으로 구미호가 등장한 작품은 1990년대 방영된 '배추도사 무도사' 시리즈인데, 작품은 80년대 유명한 호러 시리즈물인 '전설의 고향'의 영향을 받아 간을 빼가는 무서운 요괴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정체를 눈치 챈 남편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쓸쓸하게 사라져 간 애절한 사랑 이야기 역시 당시의 작품이 다루고 있는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한'과 '정'이 어울러진 애절한 러브 스토리는 '여우 구슬' 설화을 바탕으로 한 박헌수 감독의 1994년작 '구미호'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게 됩니다.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취했으나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어 이별을 하게된다는 설정의 구미호는 당대 인기스타인 정우성, 고소영이 출연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영화는 천년에 걸친 구미호의 한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이처럼 80년대 구미호는 얼마나 자신의 한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가에 따라 평가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200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이 제 2의 부흥기를 맞이면서 구미호는 또다시 변신을 하게 됩니다. '나루토', '봉신연의'등의 통해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일본과는 달리 아동 만화가 주류를 이루던 한국에서는 구미호를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 재조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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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제작된 서울무비의 '요랑아 요랑아'가 그 대표적인 예로서, 작품에는 교활하고 사악한 역의 여우가 아닌 립스틱을 바른 예쁜 소녀이자 귀여운 여우의 모습으로 주인공 요랑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비록 구미호는 아니지만, 요술을 사용해 여우 요랑이에서 소녀 요린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 지상에서 999년을 머물렀으며 천계에 가기위해 전설의 책을 찾는다는 설정등은 기존 구미호 설화에서 차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은 방영당시 국내 애니메이션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였으며, '요랑아 노래하자'를 비롯한 여러 시리즈물이 제작되었고 게임등 다양한 멀티 소스로도 활용되었습니다.

2006년에 들어서는 이형곤 감독의 '구미호 가족'을 통해 구미호가 다시금 등장하게 됩니다. 비록 큰 흥행은 거두지 못하였으나, 전통적인 구미호 설화에 뮤지컬과 코메디의 혼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2월, 많은 팬들의 기대속에 '천년여우 여우비'가 공개되며 한국애니메이션사에서 구미호의 모습을 새롭게 쓰게 되었습니다.

기존 작품과는 달리 천년여우 여우비에서는 '한'이라는 설정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여우비는 인간세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소녀로 등장하나, 전통적인 구미호처럼 인간으로 동화하기위해 타인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관자적인 자세로 인간세상을 관찰하고 그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춘기 소녀로 역대 구미호중 가장 구미호답지 않은 성격을 갖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대적 변화에 따라 구미호가 보여주는 모습은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한중일 삼국의 구미호 설화가 파괴적인 요괴상으로 시작하였다면, 일본은 소년만화의 인기아해 구미호를 새로운 적으로 등장시켰고, 중국은 구미호를 잊었으며, 한국은 귀여운 동반자이자 친구로서 구미호의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켰습니다.

새로운 구미호 상은 올해 개봉예정인 한현동 원작의 극장판 '신 구미호'에서도 그대로 계승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똑같은 것을 보아왔지만 어느새인가 한국 고유의 이미지로 새롭게 탄생하게된 구미호,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 새로운 구미호의 탄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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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속 앉는 자리로 살펴보는 당신의 스타일.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만화이지만, 해외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만화에는 'Piled Higher & Deeper'(이하 PHD)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스탠포드 기계공학과에서 박사과정중인 Jorge Cham씨가 그린 이 작품은 대학생활의 여러 경험을 토대로 그린 4컷 만화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알찬(?)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읽기 시작한 작품인데,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어 5월 16일자 PHD의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스토리의 제목은 '교실에서 당신이 앉는 자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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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보아도 느낌이 오지않나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평범한 교실속 풍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해외 대학생들도 학업과 잠에 대한 상관도는 모두 똑같은가 봅니다. 무언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의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첫번째 줄은 선생님의 애완견(?)이라 불리는 모범생 친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친구들은 선생님의 농담 한 마디도 빼놓지않고 노트에 적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초인, 시험의 제왕입니다.

두 번째 줄 친구들은 의욕은 있으나 결국 잠만 자는 친구들. 열심히 공부는 해보고 싶은데, 너무 앞자리는 눈치보이고, 하여 조금 뒤에 앉았지만 결국 수마의 유혹에 빠져 수업시간 내내 꾸벅꾸벅 조는 친구들이 바로 이 친구들입니다. 일단 졸리기 시작하면 커피를 마셔도, 손을 꼬집어도 영 정신을 못차립니다. 제정신이 들때는 오직 수업이 끝났을 때.. 어찌보면 좀 불쌍한 친구들입니다.

가운데 중앙 부근에 앉는 친구는 'Bring it on', 즉 뭔가 한 번 해보자라고 화이팅이 넘치는 친구들인데, 글쎄요.. 이 자리는 앉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벽에 앉아 있는 친구는 '혼자 놀기' 친구. 창밖을 내다보거나 벽에 적힌 낙서들을 보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몽상가 스타일입니다. 주로 A형이 이렇지 않나요? 몽상가들중에는 A형이 많다는데..

출구쪽 친구는 종소리만 나면 달려나갈 친구. 흔히 말하는 아웃사이더이지요. 가끔 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나가는 친구들도 있고, 점심시간 바로 앞에 수업을 듣는 친구들 중에는 이런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마지막 줄에 앉은 친구는 흔히 말하는 '쿨가이' 약간 거만한 스타일에 수업과는 관계없이 자신만의 포스를 발휘하는 친구입니다. 교수님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여자친구들은 많을 듯! 이전에도 여자친구와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꼭 뒷자리에 앉더라고요.

전 주로 몽상가 스타일인데, 다른 분들은 어떤 스타일일지 궁금해 집니다. 좀 더 많은 에피소드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작가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라고요, 아마존으로 책도 팔던데, 전 책보다 머그컵이 무척 끌리네요. 영문 사이트이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

- PHD 홈페이지 : http://www.phdc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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