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Movies'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14.12.03 다이빙벨을 보고 왔습니다.
  2. 2010.01.24 아톰의 재발견, 아스트로 보이 (6)
  3. 2009.11.22 무도 '뉴욕편', 이상적인 프로젝트 관리자는 팀을 승리로 이끈다. (15)
  4. 2009.06.28 트랜스포머의 빗나간 은혜갚기 (6)
  5. 2009.05.10 스타트랙 더 비기닝, 스팍을 위한 또하나의 영화가 나왔다. (5)
  6. 2009.02.17 이해하지 못할 슬픔, 배틀 포 하디타 (5)
  7. 2008.11.18 스타트랙, 새 트레일러 무비 공개. (6)
  8. 2008.07.28 신세대 열녀극, '님은 먼곳에' (4)
  9. 2008.07.07 내멋대로 해석하기, 촛불좀비를 예견한 영화가 있다면? (35)
  10. 2008.05.29 백투더퓨처 4, 속편 제작의 가능성은? (8)
  11. 2008.05.18 디즈니의 함정에 빠져버린 캐스피언 왕자, 나니아 연대기 (2)
  12. 2008.02.15 스타트랙, 2009년 5월로 개봉일정 연기
  13. 2007.12.18 영화관람료, 인상만이 해답일까? (3)
  14. 2007.08.05 D-WAR, 헐리우드를 따라 잡았을까.. (58)
  15. 2007.07.15 액션의 한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14)
  16. 2007.07.07 트랜스포머, 미국인에,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들만을 위한 영화. (18)
  17. 2007.07.04 영화사들이 돈을 못버는 이유는 무엇일까? (29)
  18. 2007.05.18 영화표 또다시 인상?! 관객은 침묵해야 하는가. (44)
  19. 2007.01.26 그들은 기적을 이루었을까, 1번가의 기적. (7)
  20. 2006.11.04 천재소년 두기, 커밍아웃?! (4)

다이빙벨을 보고 왔습니다.

 

조금 늦은 뒷이야기. 일전에 원주에서 다이빙벨이 상영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린바 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합니다. 그 날은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일에 쫓겨 출발이 늦은 까닭에 뒤늦게 택시를 타고 달려갔던 상영관은 한 층을 절반 가까이 메운 사람들의 호응에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원주에 10여년간 살면서, 극장 안에 관객들이 이렇게 가득찬 적은 처음입니다. 요즘 뜨는 인터스텔라 조차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자리에 앉고 상영관을 둘러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보입니다. 어머니 또래의 아주머니들, 감자칩을 먹으며 세월호를 이야기하던 두 남학생들, 손녀와 함께 오신 할머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세 여학생들... 그외 자리가 없어 서서 보신 수많은 관객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조금 늦은 7시 10분. 사회자분의 짦은 멘트가 끝나고 드디어 다이빙벨이 시작됩니다.

다큐 다이빙벨은 BBC같은 전문 다큐멘터리에 비하면 날 것의 느낌이 납니다. 사실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를 원하신 분들에겐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이 이야기는 힘이 있습니다. 평소에 다리를 쭉 펴고 뒤로 누워 영화를 보던 제가 고개를 바짝 앞으로 내밀며 집중하여 보게하는 힘, 영화가 끝났음에도 관중들을 침묵시키는 힘. 다이빙벨의 진실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빙벨은 묻습니다. '우리가 정말 최선을 다했을까?'

여기 눈앞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저는 처음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도와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어떤 식이든 도움을 주고자 할 것입니다.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말이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무척이나 용기있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돕기 위해, 국가를 세우고, 전문 기관과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많은 돈을 들여 전문가도 고용하였습니다. 또 사람들은 언론사도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시스템이 부패하였을 때 이를 감시하기 위해서였죠. 세월호 이전까지, 우리는 그렇게 만든 사회에서 우리가 안전하리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을 믿고 기다려라"

아버지가 떠나보낸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입니다.  

아버지의 믿음은 확고했지만, 이번만은 아니었습니다. 희생자가 생기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과 촛불을 키며 기다리는 이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요? 또 이 슬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다이빙벨은 말합니다. 비록 이 사회가 부패하였지만, 아직도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렇기에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Remember 0416"

기억합니다. 당일 새벽, 수미터 단위로 로프를 설치하면 여러 명이서 입수 가능하다며 오늘 이걸 하기 위해 밤새워 달려왔다는 이름모를 아저씨, 조명탄 대신에 고등어 잡을 때 쓰는 방수조명을 쓰면 밤에도 수십미터 앞이 보인다며 당장 제공할 수 있으니 요청만 해달라는 모 조합원 아저씨. 그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수색을 위해 몸바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다이빙벨은 종영되고, 언젠가 세월호가 잊혀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잊고 싶지 않습니다. 이 사회가, 또다시 이러한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누군가는 기억해야만 하는 진실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 그들을 기억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더 이롭게 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자 행복이 아닐까요? 언젠가 저도 다이빙벨의 노 선장처럼 의로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오늘의 나를 다잡아 봅니다.

Trackback 0 Comment 0

아톰의 재발견, 아스트로 보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간이 인류를 대신할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려는 노력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호머의 일리아드에서는 여신을 모습을 모방하여 만든 판도라가 등장하고, 그 이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 신앙, 문화속에서 인류는 유사생명체 창조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근대에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유사한 생명체로는 로봇이 있다. 1920년, 연극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에 등장한 이 것은 강제노동을 하는 기계로 취급되었다. 이후 로봇은 여러 작가들의 손을 거치며, 점차 구체화된 모습을 이루었으며, 1941년에는 마치 인간과 유사한 법률이 아시모프에 의해 탄생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로봇법이다.

아시모프는 그의 단편소설, 루나라운드에서 '1.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인간이 도움을 청할 때 돕지 않으므로 인간을 상해하지 못한다 2. 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피해를 당할 경우를 빼고는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한다 3.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피해를 당할 때 도움을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신체를 보존해야 한다.'라고 로봇의 3대 법칙을 정의하였다. 작품이 등장했을 시기가 진공관 컴퓨터에 라디오 정도가 일상화되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그의 로봇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진보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52년에는 아시아의  극동인 일본에서 로봇법에 영향을 받은 또 하나의 로봇이 탄생하였다. 그의 이름은 아톰. 10만 마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처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소년. 소년의 이름이 전세계에 알려지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9년, 홍콩의 이마지 스튜디오에 의해 탄생된 아톰은 지난 50년간 일본에 의해 창조되었던 아톰이 제 3국에서 새로운 생명을 갖게되었다는 사실에 의미를 가진다. 작품속 아톰은 아스트로 보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낡은 일본의 초등학생에서 헐리우드판 신세대로 재창조 되었다.

영화는 어린아이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다. 로봇에 생명을 부여하고, 다시 파기하려는 모습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어린아이들을 위한 작품이니 잠시 넘어가도록 하자.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어린아이들 입맛에 맞춘 영화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학을 조금 잘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줄 알았던 소년이 어느날 하늘을 날 수 있고, 무거운 물체도 거뜬히 들 수 있는 초인으로 변신한다면 어떻게 될까. 행복할까? 아니면 남들과 다른 모습에 고민해야 할까? 영화는 바로 이 점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심위를 날라다니고, 가벼운 사랑도 해보는가 하면, 이전과 다른 모습에 아버지로부터 외면을 받는 슬픈 일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년은 고민하지만,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현재 모습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하여 소년은 '토비'라는 이름을 버리고 '아스트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최근 '이것이 내 운명이다.'라고 말하는 주인공들이 범람한 탓에 마무리가 다소 식상했던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 수준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한 것이 아닐까. 주말에 아이가 있다면 부담없이 극장에 가보자. 분명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아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Trackback 0 Comment 6

무도 '뉴욕편', 이상적인 프로젝트 관리자는 팀을 승리로 이끈다.

어제 무한도전에서는 뉴욕을 방문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일상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몇 달 전 예고되었던 2010년도 무한도전 달력 촬영과 더불어 지난주 방영되었던 식객 시리즈의 연장입니다. 다만, 지난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수행할 과제는 뉴요커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여 실제로 판매하는 것. 영어 공포증 탓에 더듬거리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제가 유심히 지켜본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요리 조언을 위해 특별히 초청된 양지훈씨와 명현지씨입니다, 두 분 모두 두바이 특급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얼마 전 농수산부 유통공사에서 한식분야 차세대 요리사로 선정된 분입니다. 이들은 이번에 무도 멤버들과 같이 뉴욕에 가서, 요리에 대한 각종 조언을 해주는 스승이자 실질적으로 팀을 이끄는 프로젝트의 팀장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상황은 비슷합니다. 명현지씨는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씨와 한 팀을 이루고 있고, 양지훈씨는 박명수, 노홍철, 길씨의 팀에 합류하였습니다. 두 팀 모두 정준하와 박명수라는 불안요소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집이 센 두 문제아에 맞서 양지훈씨와 명현지씨가 보여준 모습은 베스트와 워스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양지훈씨. 양지훈씨는 박명수씨가 자꾸 자기 마음대로 칼질을 하려고 하자, 칼 가는 솜씨로 기선을 제압하고, 다듬는 실력을 보여주어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길에게는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을 날려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냅니다.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그 장면을 보고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알고 있는 팀장님과 너무나도 비슷하게 팀을 장악했기 때문이지요.

자연스럽게 실력을 드러내는 모습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팀원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한 팀원이 혼자 한 시간째 버그를 잡고 있는데, 팀장이 와서 한 번 쓱 보고는 바로 버그를 잡아내어 버린다면, 나중에 팀장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그저 끔벅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실력이 있고, 실력은 곧 권위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팀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길씨에 대한 칭찬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 역시 경험해 보았지만, 작은 성취에 대해서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칭찬해 주다 보면, 팀의 사기가 오를수 밖에 없습니다. 또 부담이 줄어들어 실제 실수하는 일이 줄어들고 말이죠. 아울러 막내에 대한 칭찬은, '막내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잘해야지'하는 플러스 효과가 있습니다. 양지훈씨를 보면 정말 실력 있는 팀장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납니다.

반면 명현지씨가 보여준 모습은 어찌 보면 워스트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은 바로 정준하씨와의 다툼 장면. 우선 팀을 장악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양지훈씨가 직접 칼솜씨를 보이며 실력을 드러낸 것에 반해 명현지씨는 철저하게 조언자의 자세를 유지합니다.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면 팀원들은 귀찮은 참견쟁이라는 느낌을 팀장에게서 받게 됩니다. 소위 저 사람은 '멋도 모르고 까분다.'라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 경우, 조언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더 자신의 고집을 강하게 밀어붙이게 됩니다. 바로 정준하씨처럼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대화법에 있어서도 명현지씨는 부정적인 발언을 팀원들에게 자주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정준하씨가 김치전 반죽을 만들어서 '잘됐죠'라고 묻자, '아니요.'라는 말부터 먼저 합니다. 팀원으로선 부담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입니다. 게다가 '아니요.'라고 말했으면 그 즉시 잘된 사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 역시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명현지씨의 권위는 더 떨어지고 정준하씨는 부담감에 탈진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팀의 분위기는 서늘해지고 말이죠.

물론 이 장면만 보고 양지훈씨가 명지훈씨보다 더 좋은 사람이다 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요리사로서 가장 중요한 실력은 어디까지나 요리실력이니까 말이죠. 다만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양지훈씨의 모습은 이상적인 팀장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팀을 이끈다면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경지에 오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팀은 자연스럽게 최고가 될 것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15

트랜스포머의 빗나간 은혜갚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금요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트랜스포머 2'를 보고 왔습니다. 씨너스에서 보고왔는데, 상영관 8관중 3개관이 모두 트랜스포머를 상영하고 있더군요. 전작에 실망이 컸던터라 다른 영화를 고르고 싶었지만, 상영 시간에 맞추다보니 결국 트랜스포머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속편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스케일이 세계 규모로 확장되었고, 주인공은 나이를 먹어 좀 더 야한 씬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액션씬도 늘어났습니다. 스토리는 여전히 부실하지만, 2시간내내 자동차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영화에 대한 평은 이보다 더 자세하고 좋은 리뷰가 많을테니 이 쯤에서 접어두고,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로봇 영화에 왠 오바마?'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영화 중반을 보면 신기하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디셉트론의 공격을 뉴스에서 보도하는 장면인데,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직접 언급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 혹은 조연으로 대통령이 출연한 적은 있지만, 가상의 대통령이 아닌 실제 대통령의 호칭을 직접 언급한 영화는 근래들어 트랜스포머 2가 유일한 듯 싶습니다.

마이클 베이,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보수주의

마이클 베이 감독은 왜 오바마 대통령을 영화에 출연시켰을까. 영화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판 SCI FI Wire의 'Obama strokes Michael Bay's ego, so the director puts the prez in Transformers 2' 기사에 의하면, 마이클 베이 감독은 오바마 대통령과 베가스 공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으며, 그 때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호의를 보답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영화속에 직접 언급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국내 관람객수만 250만을 돌파하였으니, 그의 호의는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마이클 베이식 은혜갚기'는 과연 성공한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면, 우선 트랜스포머 2와 마이클 베이 감독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감상한 영화는 1995년작, '더 록'이었는데, 영화에는 전직 특수부대원이었던 테러리스트와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이 대립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특수부대원을 압도적으로 포위해 놓고, 항복을 요구하지만, 특수부대원들은 국가가 내린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끝까지 반항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음을 넘어선 국가에 대한 충성은 이후 혜성과의 충돌을 그린 '아마겟돈'에 이어 '진주만'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드 마크가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가 이익을 위해선 주인공 사망도 무죄?]

이와같이 보수주의적 색채가 짙은 메시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캐릭터는 샘의 가족들로,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준다고 믿는 전형적인 보수주의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마리화나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무능력함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감독은 보수주의를 패러디하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국가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이상, 이 작품은 어느정도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내한 인터뷰 과정에서 '촬영을 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건 영웅주의였다.'라고 말하며 무사의 정신과 비슷한 영웅주의를 트랜스포머 2에 담아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영웅주의와 국가에 대한 충성이 결합되면, 미국인의 경우 '팍스 아메리카'가 만들어 집니다. '미국인들의 손에 의해, 미국인들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 평화.'라는 뜻이죠. 이는 레이건 정부때부터, 공화당이 미 보수주의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용하던 선전 문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정부와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어색해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극 중 또다른 장면에는 대통령 보좌관이 국가를 위해 한 소년(주인공 샘)쯤은 희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마치 국가 이익을 위해 소수의 의견은 무시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간 오바마 대통령이 역설한 소수주의자들을 위한 권익 보호와는 거리가 먼 내용입니다. 이 것이 바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은혜값기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마이클 베이,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을 섭외하는 것이 어떨까?
 
트랜스포머 속 미 정부는 너무나도 권위적이고 또 무능력합니다. 국가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무능력한 정부의 수장이 오바마 대통령이라니... 오바마 대통령은 명예훼손도 고려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트랜스포머의 빗나간 은혜값기, 다음 번엔 오바마 대통령 대신 이명박 대통령을 그 자리에 섭외하는 것은 어떨까요. 미국산 영화이니 선뜻 응해주리라 믿습니다.

- 트랜스포머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ransformersmovie.co.kr/
Trackback 2 Comment 6

스타트랙 더 비기닝, 스팍을 위한 또하나의 영화가 나왔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와 함께 '스타트랙 더 비기닝'을 보러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엑스맨 울버린'과 같은 작품들도 끌렸지만 스타트랙을 단 한 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커크 선장과 스팍을 다시 한 번 만날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2시간이 오히려 짦았다고 생각할만큼, 재미와 감동을 준 스타트랙, 아직 못보신 분들을 위해 감상평을 조금만 적어볼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타트랙 더 비기닝'은 스타트랙 극장판 시리즈의 프리퀼(Prequel)한 작품으로 이전 극장판보다 더 앞선 시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시려면 이전 스타트랙 시리즈를 한 편이라도 보고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렇지 않았면, 작품의 핵심인 스팍과 커크와의 만남이나, 멕코이, 슬루와 같은 정겨운 이름들을 단순한 조연으로 치부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스타트랙 극장판은 그동안 10편정도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3편 : 스팍을 찾아서'을 추천해 드리고 싶군요. 비기닝에 등장하는 대원들의 성장한 모습이나 스팍과 커크 선장과의 목숨을 초월한 우정이 잘 그려져 있어, 이 작품을 보고 비기닝을 감상하신다면, 생도 시절의 커크와 스팍과의 다툼이 더 흥미진진하게 보이실 겁니다.

<스타트렉3: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3편은 제목 그대로 전작에서 죽은 스포크를 되살린다는 이야기다. 커크 선장 일행은 스포크가 죽기 전에 자신의 자아를 맥코이 박사에게 심어놓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디엔가 존재하는 스포크의 육신을 되찾기 위해 대원들은 제네시스 별로 향하고, 또 오랜 숙적인 클링곤과도 대결을 벌인다.

<스타트렉3: 스포크를 찾아서>는 트레키들을 위한 영화다. 퇴역당한 엔터프라이즈호와 뿔뿔이 해체된 대원들이 다시 힘을 합쳐 시리즈의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들 되살리는 과정의 감동에는 확실히 팬서비스 같은 면모가 있다. 스포크 역의 레너드 니모이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의외로 능수능란하다. - 출처 : 씨네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장점이라면 그동안 스타트랙 시리즈에서 터부시 되어온 과감한 액션씬이 가능해 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 시리즈에선 우주선이 파손되면 자동으로 실드가 생성되어, 우주선밖으로 떨어질 일도 없고, 전투장면이라고 해 보았자 '실드 몇 % 다운', '적의 무기가 오프라인되었습니다.' 이런 말밖에 오가지 않았는데, 더 비기닝에서는 스타트랙 역사상 가장 많은 대원들의 죽음을 보여주었다 할 정도로 과감한 액션씬이 주를 이룹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영화 초반 켈빈호와 거대 우주선이 조우하여 전투를 벌이는 장면, 그리고 극 중반에 워프아웃으로 빠져나온 엔터프라이즈호가 파괴된 우주선 더미를 헤치고 나아가는 장면을 들 수 있겠네요. 특히 극장에서 본 로뮬란 제국의 거대 우주선과 켈빈호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만약 언젠가 인류가 실제 우주로 나아가 저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휴... 정말 소름이 다 끼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진짜 주인공이 있다면 바로 스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커크 선장도 나름대로 액션을 보여주며 주인공 역을 충분히 해주고 있지만, 스팍에는 조금 밀리는 감이 있네요. 스팍은 인간과 벌컨인간에 태어난 혼혈아로 그간 감성을 억제하고 논리성만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벌컨인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마치 동양의 구도자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은 때론 커크 선장보다 더 이성적으로 카리스마적인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 그가 이번 '더 비기닝'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고, 상대방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심지어 아울라에게 연애감정을 느껴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인간과 벌컨인 사이에서 아직 선택을 하지못한 젊은 날의 스팍은 기존 팬들에게 색다른 감정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반면 생도시절 커크 선장의 모습은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아 조금 식상한 면이 있는데, 그렇다하더라도 맥코이와의 만남과 같이 기존 대원들과 어울리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팬으로서 정말 즐거운 장면이 아닐수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스타트랙 더 비기닝'은 지난 20여년간의 스타트랙 시리즈를 회고하며, 팬들에게 보내주는 일종의 보너스 영상입니다. 그간 스타트랙의 대원들은 커크 선장과 함께 우주 곳곳을 탐사하며 여러 모험을 해 왔고, 94년 넥서스 트랙을 통해 커크 선장이 공식적으로 사망하면서 마침내 그 모험의 끝을 드러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TNG의 피카드 선장이 바톤을 이어받았죠. 많은 팬들은 커크 선장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과연 그가 어디서 왔는지,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하였는지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스타트랙 더 비기닝이 완성되었습니다.

스타트랙 더 비기닝은 기존 팬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주시대로 모험을 떠나려는 새로운 여행자를 위한 전주곡이기도 합니다. 스타트랙 더 비기닝을 통해 스팍과 커크가 어떻게 우정을 쌓아갔는지 이해하신 분이라면, 이후 시리즈들을 통해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진 그들이 어떤 모험을 하였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랙 더 비기닝, 그 것은 끝이자 시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전방인 우주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는 끊임없이 우주를 항해한다

그 임무는 신세계를 탐험하고

새 생명과 새 문명을 찾아내며

아무도 못 가본 곳을 용감히 가는 것이다

또다른 읽을거리 :
퍼니웨이님의 스타트랙 연대기 : http://pennyway.net/1099
스타트랙, 다음 세대 참고 가이트 : http://www.pyroshot.pe.kr/sf/arc/990320c.htm
스타트랙 더 비기닝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startrek2009/
Trackback 2 Comment 5

이해하지 못할 슬픔, 배틀 포 하디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5년 11월 19일, 한 병사가 죽었다. 그의 이름은 미구엘 테라자스. 향년 20세. 그는 적당히 유쾌했고, 적당히 'Fuck'를 날릴줄 아는 병사였으며, 아무 일이 없으면 평범히 근무하다 제대했을 미 해병대의 평범한 병사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남들보다 좀 더 운이 없었을 뿐이다.

2008년 영국에서 제작된 '배틀 포 하디타(Battle for Haditha)'는 2005년 이라크 하디타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배경으로, 양자의 시각에서 당사자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고 또 받았는지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작품은 특별하다. 흔히 전쟁 다큐멘터리라 하면 신무기, 위대한 전투에 대해 어떻게 승리하였는지를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이 작품은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지 않는 근대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서로의 관점에서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

영화는 이라크전에 대한 병사들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사건 발생 몇 일전으로 되돌아간다. 특별함이라고는 전혀 눈에 띄이지않는 평범한 하루, 늘 해왔던 순찰에 시시껄렁한 잡담들. 시내에 들려 새 DVD를 구입하거나 내무실에 모여앉아 전역후 무엇을 할 지 이야기하는 동료들의 모습. 그 날도 그렇게 평범한 일상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그 날이야말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결심의 날로 다가왔다. 영화는 이쯤에서 이라크에 있는 평범한 한 가정집으로 시선을 돌린다. 계단을 오르는 중년의 한 남자. 몇 일전까지만 해도 그는 아내와 두 아이를 가진 집안의 한 가장이며, 알카에다와 부시 모두를 혐오하는 평범한 소시민일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무언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변화의 방법으로 폭탄을 생각해 낸다. 아직 소년처럼 보이는 한 청년과 함께 500불을 받고 사제폭탄을 구입한 그는 마치 모험속 주인공처럼 자신의 행동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는 이것으로 미군들이 겁을 먹고 이라크에서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점은 다시 미군에게로 돌아간다. 어제와 별반 다를바가 없는 평범한 순찰. 하지만 그 날만은 조금 달랐다. 폭음속에 험비가 불탔고, 한 명의 동료가 죽었으며, 두 명의 동료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분대원들은 분노한다. 그리고 자신의 동료를 죽인 그 빌어먹을 범인들을 잡기위해, 강력하고 무자비한 수색을 실시한다. 그 날, 24명의 여자들과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는 미군과 테러리스트, 그리고 우연히도 전장에 휘말린 시민들을 조명하며 그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관찰한다. 단순히 미군들에게 벌을 주기위해 행했던 테러가 더 많은 이라크인을 죽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울먹이는 범인, 분노에 민간인을 사살하였지만 이후 악몽에 시달리며 그들의 죽음을 되새김하는 미군들. 서로가 승리하였다고 말하였지만, 그 날 전투의 승리자는 그 누구도 아니었다.

전장속 긴박감은 마지막으로 미디어를 통해 재구성된다. 영상속 희생자들을 보며 복수를 다짐하는 테러리스트들, 그리고 민간인 학살을 감추기위해 왜곡된 기사를 보내는 미국의 언론사들. 사건은 이후, 민간인 학살이 밝혀지고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현장에 있었던 4명의 하급 병사들에게 그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살인자였을까?

탈출구 없는 전장, 옆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동료의 모습. 군인은 항상 냉철하고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고 하지만, 알지못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나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동료들을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그들의 행동은 과격하였지만, 무턱대고 비난하기에는 군시절 옛 경험들이 가슴을 찌른다.

난 그냥 이 많은 엿같은 것들이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무슨 얘길 하는거야?
난 내가 몸소 죽인 그 많은 빌어먹을 놈들처럼 느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그리고 난 빌어먹을 내 인생의 나머지를 죄책감과 함께 살아야 할거야.
아무도 이 엿같은 걸 이해하지 않지, 너도 그렇고

사건에 대해 미디어는 왜 발생하였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저 얼마나 많은 이가 죽었고, 또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이 엿같은 상황을 단지 몇 줄의 보도기사나 뉴스 영상을 통해 설명할 수 있을까. 왜 그들이 죽었고, 또 죽임을 당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9.11 테러이후 시작된 이라크전은 오늘도 수많은 미군들과 이라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그들중 몇 명에게 책임을 물을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들 모두는 피해자에 불과하다. 원치않은 죽음, 예고되지 않은 희생. 그들은 누군가가 죽고 죽이는 현실보다 평범한 하루을 더 꿈꾸지 않았을까. 전장의 승리자는 아무도 없었다.
Trackback 0 Comment 5

스타트랙, 새 트레일러 무비 공개.



내년 5월 개봉예정인 스타트랙의 두번째 트레일러 영상이 오늘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엔터프라이즈호의 실루엣만이 담긴 지난 영상과는 달리 프롤로그 장면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화속 실제 장면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전투장면입니다. 스타트랙이 아닌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듯한 대규모 전투신은 그간 스타트랙이 고집해오던 1:1 전투방식이나 사령실 모습만 비추던 연출에서 벗어나 전혀 색다른 장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소형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불침함으로 여기는 엔터프라이즈호가 피탄을 맞는 장면은 기존 영화제작자들이 전혀 시도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시도입니다. 

또한 그간 드라마에서 고질적으로 보여지던 조악한 품질 문제도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해결된 점 또한 2009년 새 스타트랙에 기대를 거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1979년 스타트랙의 첫 극장판이 개봉한 이래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간 스타트랙은 총 10여편의 극장판을 개봉하며 드라마에서 미쳐 보여주지 못하였던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었는데, 이번 스타트랙에서는 과연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해 봅니다.
Trackback 1 Comment 6

신세대 열녀극, '님은 먼곳에'

이 포스트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보게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였다. '왕의 남자'를 통해 독특하면서도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이준익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도 또다시 그 환희를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그리고 작품을 본 지금의 나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하는지 고민중이다. 과연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품의 배경이자 키워드중에 하나인 월남은 주인공들의 도피처이다. 3대 독자 상길은 사랑하지 않는 아내를 떠나 군대로 갔다가 애인의 헤어지자는 편지에 다시 월남으로 향한다.

상길의 아내 수애는 이혼에 대한 두려움과 시어머니의 히스테리에 떠밀려 월남행을 강요받고, 그 와중에 만난 밴드 매니저 정만 역시 사체업자들을 피해 월남에 몸을 싣는다. 그렇게 그들은 삶의 도피처이자 새로운 출발의 시작지로 월남에 향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애인과의 헤어짐을 잊기위해 월남에 찾은 상길은 곧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갈리는 치열한 전투를 겪게되고, 그를 찾아 월남에 도착한 수애와 정만도 짐을 빼앗기고 청소부로 전락하는 위기를 맡는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선택한 도피처 역시 삶의 한 연장선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야기는 빠르게 흐르며 자신의 삶에 저항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기 시작한다. 그들은 전우를 얻고, 부를 얻었으며,  한 때 남편이 주둔한 곳을 불과 20km 앞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운명은 또다시 그들에게 고난을 주었고, 그들은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채 방황하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도피처에서 다시 헤어나올수 있을까?

작품은 무척이나 난해하고 산만한 코드들이 난무한다. 뜬금없이 순이가 마음을 다잡는데 등장하는 베트남 소녀나 인위적인 처형장면들은 작위적이고 아무런 감흥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2~3분마다 바뀌는 이미지들과 두 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은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이유는 따로 있다.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60년대 열녀상이 그 핵심이다.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채하고, 남편 간수 잘못했다고 떠나라는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월남까지 묵묵히 떠나는 순애의 모습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미군한테 순결을 파는 장면에서 절정에 이른다.

분명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눈물 흘리며 본 우리 윗세대들에겐 순이의 모습이 마음씨 착한 며느리감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저 '남편을 만나러 왔어요'만을 외치며 순응할 줄 밖에 모르는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인형극의 꼭두각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폭력에도 무관심에도 그저 묵묵히 순응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여성상일까. 차라리 '터미네이터'의 사라코너나 '에어리언'의 리플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어떨까? 스토리가 엉망이 되더라도 분명 만족했을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본 남성들의 세계'를 그려보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의 작품엔 '폭력으로 가득찬' 마초리즘과 '순응만을 강조하는 그릇된 여성관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연 순이는 남편을 용서하는 것으로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그것만으론 그녀가 걸어왔던 상처와 앞으로의 삶의 무게가 너무나도 커 보인다.

Point : 순애보가 짙은 고전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면 추천. 그러나 여성들이 보기엔 좀 괴롭다.
Trackback 2 Comment 4

내멋대로 해석하기, 촛불좀비를 예견한 영화가 있다면?

검색어 순위권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최근 화자되고 있는 인기어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를 고르라면 단연코 '알바'와 '좀비'라는 말이 아닌듯 싶다. 전자는 촛불집회 찬성측에서 반대측을 비하하는 말로, 후자는 반대측에서 찬성측을 공격하는 말로 넷상에 자주 애용되고 있는 단어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자 역시 그동안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찬성측 입장을 대변해왔던 사람인지라 처음 '좀비'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흘러내리는 눈, 기괴한 움직임, 식육.. 그 괴물과도 같은 모습이 어찌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 애쓰는 시민들의 모습과 동일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다가 얼마전 조지 로메오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 영화속 좀비들이 촛불집회 시민들이었다면? 다소 엉뚱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이 생각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좀비영화의 시초로 불리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그 내용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어느날 우연하게 좀비들의 습격을 받은 여러 주인공들이 외딴 집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다가 결국 하나둘 죽어가게 된다는 것. 그러나 이 단순한 스토리라인에 비해 좀비가 보여주는 상징성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좀비의 원조는 시민이었다?!
옛 부두교의 의식중에는 좀비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내려오고 있는데, 그 중 소개된 일부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산 사람을 잡아다 좀비로 만든뒤 농장의 노예로 부린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일하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죽은 지도 모르고 일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로보아 좀비가 처음 등장했을 시기에는 괴물의 이미지보다 노예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한 듯 하다.

영화속 좀비는 혼자 있는 여성이 충분히 뿌리치고 도망갈 수 있을정도로 허약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동시에 여러 좀비들이 모여 군중을 이루면 주인공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들은 발에 마치 쇠사슬을 달은 듯 항상 발을 끌고 다니며, 기본적인 언어조차 말하지 못한다.

이러한 좀비들의 모습은 오늘날 매스미디어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과 대비된다. 자유롭다고는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언론, 교육, 환경, 도덕등에 의해 제한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 그들 하나하나는 연약한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다수가 모이면 대통령도 두려워 할만한 촛불집회가 생겨나듯이 군중으로 비추어진 이들의 모습은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울러 식육 또한 주의해서 보아야할 장면이다.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식육에 대한 습관은 세계 곳곳에서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던 관습중에 하나였으며, 아직도 오지의 부족에선 이같은 관습이 지속되고 있다. 식육은 단순히 식생활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가 아닌 엄격한 종교적인 주술중에 하나로서, 죽은 이들의 일부를 섭취하는 것을 통해 그 사람의 힘과 지혜를 이어받을수 있다는 사상에 기초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라서 좀비들이 주인공들을 먹어치우는 장면은 혐오스러운 감도 있지만, 동시에 군중의 일원으로 그들을 편입시킨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좀비에 의해 신체의 일부를 훼손당한 주인공들이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에서 좀더 구체화되는데, 이를 최근 촛불집회 현장과 비교해보면 무척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영화속 희생자는 그 시대의 지식인이라 불리는 인텔리전트, 아이, 청년, 엄마에 이어 보수주의자인 아버지와 사회적 약자 계층인 흑인으로 이어진다.

한 편 첫 촛불집회의 시작은 지식과 열정으로 가득찬 학생들이었으며, 이어 보수주의의 상징인 예비군과 유모차 부대가 등장하였고,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등 사회적으로 약자계층인 이들의 참석 또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수십여년의 세월이 지나 마치 예언서처럼 펼쳐지는 로메오 감독의 마술을 보면 감탄사가 나올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들 좀비들에 대응하는 세력은 누구일까? 작품에서는 백인들이 그 역을 맡고있다. 사람들이 알수 없는 좀비로 변해가는데에도, 웃고 떠들며 마치 사냥을 즐기듯이 하나둘 좀비들을 죽이는 백인들의 모습. 기득권으로 상징되는 백인들의 좀비 사냥은 촛불집회에 맞서 물타기와 배후설을 주장하는 오늘날 대한민국 수구세력들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로메오 감독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것을 예상하고 이 작품을 만들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한 번쯤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것은 내 자유이지 않은가. 노렸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오늘날 촛불좀비들의 모습을 잘 대변한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공포영화가 무섭다면 흑백영화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보며 한 번쯤 좀비들이 펼치는 촛불집회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Trackback 2 Comment 35

백투더퓨처 4, 속편 제작의 가능성은?

백투더퓨처의 공동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밥 게일(Bob Gale)씨가 최근 백투더퓨처 속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film 5월 27일자 기사에 소개된 게일씨의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Let me answer one question before anyone asks it, which is, ‘Is there ever be a Back To The Future Part IV…No,” Gale told the crowd of the 5th Annual Celebration Exotic Car Festival. “We’ve all seen sometimes where they make one too many sequels and you say, ‘Maybe they shouldn’t have done that.’ I’m not going to name any names of movies, but you know what they a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5회 외산 자동차 대회 축전식에서 발언한 이 멘트는 공식적인 발언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심정은 너무 많은 속편 제작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설사 백투더퓨처 4가 제작된다 할지라도 참여할 의향이 없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의 'No'라는 대답 한 마디가 그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을 그린 '백투더퓨처'는 90년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판타스틱 모험물로 작품에 등장했던 '드로이얀'은 아직도 인기리에 모형이 팔릴 만큼 올드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주인공 마티역에서 박사역으로 속편에 출연하기를 원했던 '마이클 J 폭스'가 최근 파킨슨 병을 이유로 사실상 출연이 어려워졌고, 게일씨는 마이클이 없는 속편에 대해 '쇠고기 없는 스테이크'라고 말하며 속편 제작을 거부하였습니다. 이제 더이상 드로이얀이 시공터널을 달리는 모습은 볼 수 없는 것일까요?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헐리우드에선 인디아나 존스, 터미네이터등 8,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에 대한 속편 제작인 붐을 이루고 있고, 흥행 성적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영화사로서는 개봉당시 1억 4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성적 1위를 기록했던 이 작품을 그리 쉽게 포기하기도 어려운 노릇입니다.

특히 원조 인디아나 존스였던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존스 5'에서는  더이상 주역을 맡지 않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이클이 없는 백투더퓨처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좀 더 자세한 정황은 추가 소식을 들어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속편 제작이 어렵다면 이전 스타워즈 때처럼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한 리메이크 판이라도 나오길 희망해 봅니다. 
Trackback 1 Comment 8

디즈니의 함정에 빠져버린 캐스피언 왕자, 나니아 연대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2년전 ‘나니아 연대기’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실망이 아직도 떠오른다. 원작을 무시한 채,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안주하던 작품은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 않는 괴작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마침내 그들이 돌아왔다. 과연 그들은 이번에도 실망을 안겨줄 것인가?

금기에 대한 도전, 그리고 디즈니 패러독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리우드 영화에는 아동에 관련된 몇 가지 암묵적인 불문율이 있다. 아동은 결코 살해되거나 살인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각종 폭행으로부터 안전해야 된다는 이 룰은 헐리우드가 시작된 이래, 철옹성처럼 지켜져 왔던 금기중에 금기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금기에 대한 도전이 발생하고 있는데, ‘캐리비안의 해적 3’에서 소년이 교수형을 당한다고 암시하는 장면이나, ‘판의 미로’에서 소녀가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장면이 그러하다.

가종영화로 유명한 디즈니 역시 이번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에서 이러한 금기에 도전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루시.

C. S. 루이스의 원작, 캐스피언 왕자에서 루시는 어느 아이보다 순수하면서도 사려 깊은 소녀로 등장한다. 어린아이야 말로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루이스의 세계관에서 검과 활은 어른들의 세계를 대변하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그것은 결코 루시와 같은 어린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물품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캐스피언 왕자’의 감독 앤드류 아담슨은 그녀를 폭력과 살의에 넘치는 전쟁터에 밀어 넣고 칼을 들기를 강요한다.

왕을 환영하는 장면에 등장한 칼을 든 어린 캔타루우스 소녀를 비롯하여 수많은 소년, 소녀들이 ‘나니아를 위하여’라는 이름아래 전쟁에 휩쓸리게 된다.

광기에 휩싸인 전쟁터는 비장미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잘 짜여진 슬픔을 유도하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어리둥절하며 지루함을 드러낸다. 왜냐하면 그것이 디즈니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한계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있다. 영화는 PG-13등급을 받은 반지원정대와 비슷하게 대규모 전투 씬으로 이루어졌지만 PG등급답게 피 한 방울 안흘리며 칼만 대면 쓰러지는 적들로 넘쳐난다. 이미 우리는 지난해 ‘디워’에서 이런 영화의 몰락을 예견한 바 있다.

성인의 시각에서는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다소 부족한 영화로, 그리고 아동의 시각에서는 지극히 폭력적인 요소가 넘쳐나는 부적절한 영화로 디즈니의 영화는 주체성을 잃고 말았다. 차라리 이 영화가 PG-13(15세 이상 관람가)로 제작되었다면 어땠을까?

정의롭지 못한 피터대왕과 폭력으로 가득찬 나니아 연대기, 가족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어려운 영화이다.

PS] 작품 초반 나니아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아담슨 감독은 사소하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과연 연대기 마지막인 ‘마지막 전투’에서 이 설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Trackback 0 Comment 2

스타트랙, 2009년 5월로 개봉일정 연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10월 25일로 개봉되어 있던 파라마운트사의 신작 '스타트랙(Star Trek)이 2009년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입니다. 13일자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새 개봉일정은 2009년 5월 8일로 그 전 주에 개봉되는 20세기 폭스사의 'X-Men Origins: Wolverine'나 다음 주에 개봉예정인 소니픽쳐스의 'Angels and Demons'을 피해 일정을 잡았다고 합니다.

파라마운트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릴리즈 일정에는 여전히 2008년 10월 25일로 되어있지만 메인페이지 하단의 스타트랙 관련 배너에는 ‘under construction May 2009'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개봉연기가 확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파라마운트사의 계열사인 드림웍스도 개봉일정을 일부 연기하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Tropic Thunder'는 2009년 7월 11일에서 8월 15일로 연기되었으며, 'Nowhereland'와 'Case 39'는 각각 09년 6월 12일과 09년 4월 10일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개봉 일정 연기는 지난 12일 타결된 미 작가조합 파업의 후폭풍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메이저급 작품들이 개봉 일정 조정을 서두르고 있으며, 더 많은 영화사들이 이같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업 종결 선언이후 대다수의 작가들이 일선 복귀를 서두르고 있지만, 지난 몇 개월간의 공백을 단숨에 메우기에는 무척이나 힘겨워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인해 미 작가들의 수익환경이 개선된 만큼,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엔터프라이즈호도 내년엔 분명 더 멋있어지겠죠. ^^

- Variety : 'Star Trek' pushed back to 2009 (2008.2.13)
Trackback 0 Comment 0

영화관람료, 인상만이 해답일까?

지난 17일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영화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방안으로 현행 관람료를 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소수의 대박영화만으로는 영화산업이 지속될 수 없다"며 "극장매출이 다시 영화제작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BEP)을 넘겨야 하지만 현재 관람요금구조로는 도저히 이를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를 따라가지 못하였던 영화관람료를 현실화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과연 관람료 인상으로 현재 한국영화시장이 가지고 있는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 2007년 1월부터 11월까지 영화통계를 보면 개봉작 총 관람객은 4165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2.3%가 증가하였으며, 극장매출도 2005년 8981억에서 2006년에는 9058억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민 1인당 영화관람 편수는 12.6편으로 지난해  7.6편에 비해 5편이 증가하였다. 즉 통신사들의 할인혜택 폐지등의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파이는 커진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46.0%(서울기준)으로 전년대비 20.2%가 급감하였다. 이는 영화사들이 고객의 트랜드 분석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7 영화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화장르의 선호순위로 액션(28.6%)를 뽑았고 2순위로 로맨틱 코미디(14.9)를 선택하였다.

'트랜스포머', '디워', '화려한 휴가', '캐리비안의 해적', '스파이더맨'등 2007년 흥행 탑5에 든 영화들을 보면 이러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허나 이러한 트랜드 분석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사들이 가장 많이 제작한 장르는 '조폭 코메디'였다. '상사부일체', '조폭마누라3', '동갑내기 과외하기2'등 전작의 명성을 뒤에 엎은 무수한 조폭 코메디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못한채 잊혀졌다.

또한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 같은 감각적인 유럽영화가 조금씩 국내시장에 정착하고 있고 화려한 CG로 무장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더욱더 리얼한 영상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사들은 이렇다할 색체를 보여주지 못한 채, 2001년 친구로부터 이어진 조폭물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올해 한국영화계가 맡게된 위기는 불법다운로드와 같은 관객의 문제이기 보다는 새로운 장르 개척을 하지못한 채 대작을 내지못한 한국 영화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하겠다.

아울러 이춘연 이사장은 성명을 통해 '대박영화가 아닌 다수의 영화가 수익을 얻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하였지만 영화산업의 본거지중 하나인 미국에서조차 여름시즌에 개봉되는 블록버스터들을 통해 한 해 수입의 80%을 벌어들이는 실정을 볼 때, 단순히 영화관람료 인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설픈 감이 있다. 오히려 관람료의 50%를 가져가는 극장의 수익배분 문제나 케이블, IP TV등 극장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적 재 모델링이 더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앞서 지적한 문제가 먼저 선행되어 해결될 때, 국내 영화사들이 더 많은 자금을 통해 융통성있는 영화제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시간동안 아무런 노력없이 편하게 의자에 앉아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 할 지라도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면 극장을 찾기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까. 아직은 밥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영화계가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참고자료 :
Trackback 2 Comment 3

D-WAR, 헐리우드를 따라 잡았을까..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너도나도 보았다고 아우성을 치고있는 D-WAR를 보고았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12시에 상영하는 표를 예매하였는데 심야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분들이 자리를 메우시고 계셨습니다. 영화는 심형래 감독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발언대로 전통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을 따른 작품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헐리우드 양식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고, 또 봉준호 감독의 괴물처럼 한국적인 괴물영화라고 칭하기에도 좀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D-WAR는 굉장하다고 말합니다. CG도 이전보다 굉장했졌고 스케일도 커졌다고 치켜세우기 바쁩니다. 과연 D-WAR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얼마나 따라 잡았을까요.

따     라     잡     은     것     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메디

액션 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액션 사이사이에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코메디 요소가 얼마나 절묘하게 어울리는가가 영화를 판가름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개별요리와 전체요리를 즐기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얼마전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많은 분들이 트랜스포머들의 변신과 격투씬에 숨을 죽였지만, 동시에 그 거대한 로봇들이 술래잡기하듯 집밖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서 환호하였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D-WAR의 경우 그동안 한국의 액션영화가 고집하던 액션 + 로맨스적 요소에서 벗어나 후반 액션씬을 소화하기위해 전반부에 다양한 오락적 요소를 도입했다는 것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브루스가 적의 칼을 빼았는 에피소드나 동물원 경비원이 정신과 의사와 면담하며 도로 끌려가는 에피소드는 언제 보아도 웃움보가 터지는 명장면입니다.

리얼리티한 CG
1993년 7월 17일, 영구아트무비의 첫 작품인 '영구와 공룡 쭈쭈'가 개봉하였을때 이 영화에 대해 논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같은 날 개봉하였던 쥬라기 공원의 실감나는 티라노의 모습에 비해 인형옷을 입은 티가 역력한 쭈쭈의 모습은 더이상 흥미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영구아트무비는 CG기술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는 D-WAR에서 입증되었습니다.

이무기 '부라퀴'가 거대한 입을 벌리며 마치 뱀처럼 주변의 건물을 부수며 세라를 쫓아가는 장면이나, 등에 거대한 포를 달고 나타나는 더들러의 우직하면서도 둔탁한 움직임들은 그 하나하나가 결코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압박감이 느껴지는 모습들입니다. 'CG와 실사가 따로 논다'는 식의 지적은 적어도 D-WAR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아    직    은    부    족    한    것    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느슨한 스토리

D-WAR가 영상면에서는 기존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뒤따라 잡았지만 아직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바로 스토리와 인물상입니다. 흔히 헐리우드 영화라 하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단순한 스토리라인에 줄거리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헐리우드의 영화들도 개연성부분에서 만큼은 복선을 확실하게 해두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트랜스포머의 경우 휴대폰으로 변신한 적의 스파이로봇에 의해 샘의 위치가 항상 추적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D-WAR에서는 이러한 개연성을 이루는 연관된 사건들이 너무나 느슨하게 묶여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일일히 옷을 벗겨 용의 문신을 확인하던 적들이 후반부엔 아무런 설정없이 멕시코로 떠나는 주인공을 추적하거나, 뜬금없는 막판 아파치 헬기의 등장등은 관객들에게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라면 아파치 헬기가 등장하기 이전에 괴물출현을 급박하게 외치는 요원과 고심끝에 결단을 내리는 대통령, 혹은 전의를 다지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을텐데, 너무 생뚱맞다고나 할까요. 동기와 결과는 있지만 원인이 없는 스토리는 관객들을 너무 피곤하게 합니다.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스토리 부분의 보강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찬가지로 인물에 대한 표현도 아직 부족함이 많은 부분입니다. 특히 인물표현에 있어 가장 불만인 점은 전형적인 인간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다채로운 모습의 주인공이 부각되는 이유는 그 뒷편에 전형적인 엑스트라들이 모여있기 때문이지요.

도넛을 먹는 경찰관, 애국심으로 똘똘뭉친 군인, 원칙만 세우는 노동자등.. 굳이 말을 하지않아도 이미지가 떠오르는 조연들로 인해 주인공의 행동은 더욱더 부각되고 영웅시됩니다.

하지만 D-WAR에서는 이러한 조연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세라가 병원에 있을때 가족이 아니기때문에 면회를 거절한 원리원칙 주의자인 간호사는 이든이 기자라는 말에 환자의 개인정보를 술술 불어내고, 마찬가지로 세라를 죽이려는 냉혹한 FBI요원은 뜬금없이 인도주의로 가득찬 동료요원에게 총을 맞아 죽습니다.

90분이라는 짦은 시간안에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선 조연들에 대한 성격을 전형화 시키고 적과 동료를 구분짓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인데 D-WAR에서는 이러한 법칙이 무시됩니다. 결국 관객들은 조연들의 돌출행동에 '저친구는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하는거야!'라고 히스테리를 부릴수 밖에 없습니다. 깔끔한 전개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마    치    며...

영화에 대한 총평이라면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B급 괴수영화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심형래씨가 의도하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야 영화상의 스토리보다는 왜 여의주가 영혼으로 만들어졌을까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쉽지만, 그런 어린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어른들이니까요.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과 같이 즐길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rackback 4 Comment 58

액션의 한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도 변함없이 해리포터가 우리곁에 찾아왔습니다.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한 이후 근 6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좌석들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니, 해리포터의 인기가 여전함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감히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자, 볼트모트의 부활이후 이에 대항하려는 마법사들과 해리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원작이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성장과 해리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면 영화 해리포터는 액션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너무 많은 스토리가 생략되었다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잘랐다?! 엉성한 스토리들.

원작 소설을 읽은 관객으로서 가장 큰 불만점은 너무 많은 스토리와 복선들이 생략되거나 변형되었다는데 있습니다. 가령 소설속 에필로그를 보면, 덤블도어가 해리포터에게 해리가 볼트모트의 마수로부터 15년간 안전하게 지낼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해리의 어머니와 그녀의 동생(해리의 이모) 사이에 맺어진 약속이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전반부를 보면, 전편까지는 마법에 대해 애써 부인하던 해리의 이모가 디멘터라는 말에 놀라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여기에 소설에선 '호울러'라는 아이템을 통해 복선을 한차례 더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영화에선 결말부분이 아예 삭제되고, 해리의 이모가 놀라는 장면도 단순하게 취급됩니다. 하여 소설을 읽지않은 분들은 어떻게 마법과는 무관한 해리의 이모가 디멘터를 알고있는지에 대해 찜찜함을 감추지 못하실 겁니다.

이외에도 위즐리 형제가 학교를 그만두는 점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해리 위주의 스토리 진행으로 론과 헤르미온느가 부각되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또한 제한된 시간안에 스토리를 압축하면서 결말은 같지만 인과관계가 틀리거나 의도가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소설속 볼트모트는 해리포터를 만나자마자 '아바다 카바브라' 마법을 사용하여 해리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영화속에선 해리의 몸을 차지하려는 시도로 그 의도가 전혀 다르게 표현됩니다. 소설속 볼트모트가 해리를 전혀 이용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였다면, 영화속 볼트모트는 아직도 이용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외 설정상의 오류도 팬들사이에서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소설판에서는 해리가 '디멘터들은 주먹으로 때려 눕힐수 없는 존재'라고 해리의 이모부에게 설명하고 있지만 영화속에서는 주먹으로 디멘터를 때려눕히고 마법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원래 이 장면은 루모스를 사용해 지팡이를 불러와서 대결을 하는 장면인데 말이죠) 이같이 원작과 영화 사이의 괴리감은 기존 호그와트 팬들에게 애매모호함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


해리포터 시리즈는 볼트모트와의 대결을 다룬 모험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해리가 매년 호그와트에서 다양한 지혜를 배우고 성숙해지는 모습은 이 작품이 10여년간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소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도 이러한 해리와 친구들의 성장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설속에서 론은 헤르미온느와 함께 반장이 되고 퀴디치 팀에 입단하여 팀을 우승으로 이끕니다. 퀴디치라는 스포츠를 통해 부각되는 남성상은 마치 미국의 고교생들이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것과 같은 육제적인 성숙을 암시합니다. 또한 초와 해리의 연예에 대한 헤르미온느의 조언들은 이제 헤르미온느가 공부밖에 모르는 어린애가 아니라, 사랑을 알게된 성숙한 소녀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즐리 형제가 학교에서 나와 장난감 가계를 여는 장면을 통해 이제 해리와 그의 친구들도 학교를 떠날때가 멀지 않았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장면을 통해 조앤 롤랑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선 퀴디치 경기장면은 아예 삭제되었고,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조언하는 부분은 단 한컷만이 실리고 있습니다. 감독판에선 좀 더 장면이 추가될지 모르지만, 극장판만을 보고 판단할때, 워너 브라더스는 해리의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오로지 마법에 의한 결투만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2001년 처음 해리포터가 영화로 상영되었을 때에는 웅장한 성과 수많은 부엉이들, 그리고 신기한 환상동물과 눈부신 마법이 가장 큰 볼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수년간 제작되어온 속편으로 인해 더이상 이러한 요소들은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에서 평범한 것들로 변질되었습니다. 더이상 마법사들의 결투는 흥미로운 장면이 아닌 것이지요.

헐리우드는 좀 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이번에 해리포터의 첫 감독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감독도 말이죠. 수년간 해리포터에 빠진 골수팬들에게 CG로 범벅된 어설픈 스토리의 영화를 강요한다면 마지막 남은 두 편의 작품 또한 그리 호의적인 평가를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좀 더 친절하고 짜임새있는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Trackback 0 Comment 14

트랜스포머, 미국인에,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들만을 위한 영화.

지난주에 찍은 라디오키즈님의 영화모임 동영상입니다. 한 주를 지나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네요. 킁;;

영화는 코엑스 상영관에서 트랜스포머를 보고 왔습니다. 요즘은 어딜가도 트랜스포머 이야기가 빠지지 않더군요. 확실히 이전 영화들에 비해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가령 샘의 어머니가 아들이 방문을 잠가놓고 있는 것을 보고, '샘의 해피타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라든가.(정말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판 미카엘라가 트럭을 몰며 적의 외계인을 파괴하는 장면은 지하실에 틀여박혀 기도만 하는 이전 여주인공들 모습과는 너무나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팍스아메리카를 넘어선 새로운 미국을 엿보게 되었으니까요. '영웅이 필요없는 미국' 이것이 바로 그들이 꿈꾸는 미국의 미래입니다.

잠시 시간을 돌려 90년대 초히트작인 '인디펜던스 데이'를 떠올려 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역시 지구를 침략하려는 외계인에 맞서 미국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이었지요. 허나 인디펜던스 데이와 트랜스포머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미군의 역활과 영웅의 등장입니다.

인디펜던스데이 초반에는 최신예 무기로 무장한 미군들이 외계인의 습격에 무력하게 쓰러지는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중반에는 핵까지 사용하였지만 역시나 무용지물이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희망을 기약할 수 없을때, 평범한 미국민들이 영웅이 되어 등장합니다. 적의 우주선에 비행기로 카미카제를 한 술주정뱅이 아저씨나 적의 방호막을 바이러스로 뚫은 프로그래머등 수많은 미국민들에 의해 세계가 지켜집니다. 그리하여 미국은 미국민들이 힘을 합치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국가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트랜스포머에선 이 공식이 깨집니다. 영웅은 사라지고, 초반부터 후반까지 미군의 역활을 지대합니다. 초반에는 적 외계인을 포획하기도 하고, 중반에는 주인공을 구출해내서 막판에는 주인공이 큐브를 가지고 도망치는 사이 외계인에 맞서 전투를 벌입니다.

실제 두시간동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도망치는 주인공들과 싸우는 미군들이었습니다. 즉 이제 더이상 미국은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웅보다 더 강한 미군이 있으니까요.

이같은 영화의 주장은 엔딩 크레딧으로 올라오는 샘 부부의 인터뷰 장면에서 더욱더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실제 외계인이 침략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샘 부부는 '정부만 믿으면 된다'라고 응답합니다. 9.11 사태이후 미국의 기조가 어떤 식으로 변하였는지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제 미국은 더이상 약한 국가가 아닙니다. 이전에는 외계인이 쳐들어왔을때 속수무책이었지만, 또 영웅이 필요할만큼 불안정한 세계였지만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강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정부를 믿어라!

솔직히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니 할 말이 없네요. 미국인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한국인에겐 불편함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만큼은 영화가 끝나면 엔딩 크레딧을 보지말고 바로 나오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화려한 CG만이 머리속에 남을테니까 말이죠. 물론 선택은 자유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
Trackback 1 Comment 18

영화사들이 돈을 못버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투자책임을 지고있는 조진만 바인 영화사의 대표, 조진만씨가 오늘 자택에서 자살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예견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국내 영화계가 천만관객 돌파같은 문구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사의 자본잠식률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아는 사실이니까요. 하여 이번 사건은 더욱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왜 영화사는 돈을 못버는 것일까?

서편제로 100만 관객이 동원된 이후, 쉬리, JSA등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의해 한국영화산업은 한때 국내시장 점유율 80%라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같은 수치만 보면 국내 영화사들도 돈을 많이 벌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 10여년간 얼마나 많은 영화사들이 소리소문없이 잠적했는가를 아신다면 정말 놀라실 겁니다. 왜 영화사는 돈을 못버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한국 영화산업의 부적절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헐리우드와 국내 영화사의 제작과정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가령 헐리우드의 한 영화사가 영화를 제작한다면 자기 영화사의 자본 +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영화를 제작합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은 작품이 아닌 영화사에 자금을 투자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설사 해당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여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한다할지라도 투자금액을 계속 유치하다보면 이후의 흥행작으로 인해 수익을 얻을수 있습니다. 폭스, 파라마운트와 같은 회사들이 망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국내영화사가 투자자들을 모을때에는 영화사가 아닌 작품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하여 작품이 망하면 투자가 끊기기 현상으로 인해 영화사도 같이 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국내영화를 볼 때, CJ나 쇼박스같은 배급사 명칭은 익숙하면서도 영화사 이름에는 생소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은 돈을 버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 수익을 보면 수익의 50%를 극장이 가져가고 남은 수익을 다시 배급사와 투자가, 그리고 영화사가 나누는 형식입니다. 여기에 영화사는 스탭들 인금등을 비롯한 각종 실비를 지급하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즉 영화사들은 흥행에 성공하여도 자본 축척률이 적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위해서는 또다시 투자자들의 손을 벌려야하는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그렇기에 영화사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스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알려진 스타가 배역에 없으면 투자금을 유치하기 힘든 영화계 현실속에서 신인스타를 육성하겠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또한 새로운 장르의 영화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기존 장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영화사들의 수익구조 불안에 기여합니다. 근 10여년째 조폭 영화들이 갖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스크린에 오르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돈을 벌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솔직히 좀 암울합니다. 혹 이 글을 읽고 헐리우드 시스템을 따라가면 좋지않는가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이미 국내영화산업은 한차례 헐리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의 암흑기를 연 60년대이지요. 당시 정부의 주도하에 헐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여 홍콩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수출까지 하였지만 시장의 협소함으로 인해 국내 영화사들과 극장들이 단체로 망해버렸습니다. 이후 서편제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국내 영화계는 암흑속에서 헐리우드의 작품들에게 고스란히 시장을 내주었지요.

최근 D-WAR가 나름대로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고요. (스크린을 1500여개나 확보하였다고는 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예술 상영관과 같은 소규모 상영관들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등급의 상영관으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FTA 체결이후 국내 배급사들이 국내 영화사보다는 해외쪽에 눈을 돌리리라는 추측도 국내 영화계를 더욱더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이고요. 90년대 대기업등의 투자자본이 다 빠져나간 이후, 새로운 투자자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영화사들의 투자유치 노력은 정말 비참할 정도의 상황입니다. [각주:1]

추가수익을 바랄수 없는 빈약한 추가판권의 비중이나 일부 소수의 스타들과 배급사를 제외하곤 돈을 벌기 힘든 영화사와 스탭들..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정말 끝도없이 나오네요. 정말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지금 영화사들은 기적을 원하고 있습니다.

- 7.5 영화 수익 부분에 대한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1. CJ가 최초로 자금을 투자한 회사가 국내 영화사가 아닌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설한 드림웍스라는 사실은 국내 자본이 언제든지 해외 영화사로 빠져나갈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마치 80년대 일본 기업들이 헐리우드의 영화사들을 사들인 것처럼 말이죠 [본문으로]
Trackback 0 Comment 29

영화표 또다시 인상?! 관객은 침묵해야 하는가.

오늘자 뉴스를 보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극장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또다시 검토중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 요금 올린지가 엊그제같은데, 또다시 인상소식을 접하게 되니 기분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현재 영진위가 검토중인 방안은 3가지 방안으로, 전체요금을 일괄적으로 5백원 인상하는 안과 기존 주말 프라임 타임을 평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 기준가 천원 인상과 조조할인 확대 실시등 3가지입니다.

인상사유로는 정부가 오는 7월부터 극장 입장료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걷기로 하였기 때문에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는데, 사실 별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현재 영화 입장료 수익을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50% 정도를 극장에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수익은 리스크가 전혀 없는 수익입니다. 영화사의 경우 흥행에 실패하면 수익에서 그 손실분을 그대로 감수해야 되지만 극장의 경우, 흥행과 상관없이 작품이 올라가기만하면 무조건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영화사들은 점점 수익률이 악화되고있고 반대로 극장가들은 넘쳐나는 돈을 주체할수 없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06년 영진위에서 공개된 2005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과영화산업 기업화 과정 연구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수익성에 관한 부분이 나옵니다. (아래 표 참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용을 좀더 살펴보면, 2005년 개봉된 한국영화 81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BEP 이상' 영화는 26편(32%),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BEP 미만' 영화는 55편(68%)이라고 합니다. 3중 1편만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소리이지요. 이 비율은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선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실패한 영화간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들어 지난해 '왕의 남자', '괴물'같은 영화들은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대 히트를 쳤지만 '오세암'같은 영화들은 그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2주만에 조기종영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조기종영작의 손해는 영화사에 직격탄을 주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더 인용해보면, 일본 영화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 경상 이익률은 4.5%, 4.8%, 미국은 각각 6.5%, 9.6%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각각 2.2%와 -1.4%로 무척이나 낮은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율이 나오는 이유는 해외영화산업의 경우, 작품을 제작할때 영화사 단독으로 모든 비용을 전담하여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배급사등 다양한 투자기관을 통해 자금이 유입됩니다. 즉 리스크를 여러곳에서 분담하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한다 할지라도 영화사가 입는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 영화사의 경우, 아직까지 배급사나 극장판에서 직접적으로 투자를 하는 곳은 무척이나 드문 경우입니다. 즉 제작에 대한 모든 비용은 영화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흥행실패시 그 책임또한 영화사만이 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영화 한 편 실패하면 집말아 먹는다라는 소리가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이러한 악화된 수익률을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해외시장처럼 제작 초기단계부터 배급사나 극장사가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 방법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배급사나 극장가는 이러한 노력을 포기하였고, 그리하여 결국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 극장들은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네요.

극장들이 당장의 이익보존을 위해 영화표값을 인상하려 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관객에게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관객들의 걸음을 극장에서 더욱더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지금도 이통사의 할인중단, 요금인상등으로 영화관 찾기가 무척이나 꺼려지는 상황인데 이보다 더한 환경에선 과연 누가 극장을 찾을까요. 경제력을 갖춘 사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상생의 묘. 서로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아집을 버렸으면 하네요.

- 관련 자료 :

Trackback 3 Comment 44

그들은 기적을 이루었을까, 1번가의 기적.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가 자신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 '1번가의 기적'은 수돗물조차 제대로 나오지않는 달동네를 무대로 자신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두사부필름의 윤제균 감독의 작품으로, 윤감독은 이전에 '간 큰 가족',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코메디 작품을 제작한 경력이 있습니다. 윤감독의 작품은 기존 작품들을 알게모르게 오마주하는 부분들이 있기에 자신의 작품관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고 혹평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독특한 소재와 익숙한 분위기는 윤감독의 전매특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1번가의 기적'또한 마찬가지 이고요.

영화를 감상하면서 한가지 안도와 한가지 불안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안도할 점이라면 지난해 '천하장사 마돈나(싸이더스FNH)'를 통해 그려진 비주류속 사람들의 삶이 올해에도 그려졌다는 점이고, 불만인 점이라면 지난 2000년대부터 계속 이어져온 조폭물이 올해도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영상이 등장하여 우려감을 자아냅니다.

작품속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분출됩니다. 강간미수, 분신자살, 음독살인 그리고 마지막에는 대규모 조폭들을 동원한 폭력사태까지... 약자들의 삶을 부각시키기 위해 좀 더 강렬한 느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액션영화를 지향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개연성도 갖지못하는 불필요한 폭력장면은 작품의 몰입도를 더 떨어지게 합니다.

한 1번가 사람들이 바라는 기적이라는 부분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적이란 세상을 초월한 특별한 바램입니다. 끊임없이 원하고 노력해야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그런데 1번가 사람들의 기적은 스스로 바래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양, 타인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루어진 어긋난 기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품속 어린아이들은 엄마가 돌아오기를 원하여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지만,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노력한 점은 보이지않습니다. 하나못해 어린아이들이라면 일기장에 '엄마가 보고싶어'정도는 써도 될텐데 말이죠. 이웃집 아가씨는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이 꿈이지만, 그녀가 꿈을 이룰수 있었던 이유는 무한한 관용을 베풀만큼 마음이 큰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그녀 스스로가 무언가를 이룬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은 주연인 명란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마지막 부분에 조폭들의 폭력이 그대로 행해지도록 흘러가게 하는 씬과, 각자의 삶에 성공한 1번가 사람들의 삶을 에필로그로 보내면서 '그들은 폭력으로 그들의 삶을 이어가지만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간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연인 권투선수 명란이 조폭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반대로 얻어맞는 장면은 이러한 초점을 흐트러지게 합니다. 마치 '상대방이 폭력을 행사하므로 나 역시 폭력으로 맞서지만 힘이 없어 졌으므로 다른 곳으로 회피하겠다'라는 느낌말입니다. 작품의 의도와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과 불필요한 폭력 장면이 이 작품의 장점을 가리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러나 1번가의 기적이 이런 단점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 사진처럼, 아직도 때묻지않은 두 아이들의 세상에 대한 순수함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장면입니다. 아직도 슈퍼맨이 있다고 믿는 장면이나, 보호자가 누구야라고 묻는데 예수님 그림을 올려다보는 장면은 정말 추천하는 장면이고요. 등장할 때마다 웃음보를 터트리게 하는 두 아역스타들의 재치있는 만담은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장면들입니다.

그외 도심속 오지인 1번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결코 놓칠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1번가 사람들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애인끼리 보러가기엔 좀 불편하지만, 친구들끼리 보러가기엔 적절한 영화로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부담없이 홀로 보러가도 좋고요. 단, 어린 동생하고 같이 보는 일은 자제해주세요. ^^

1번가의 기적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iracle2007.co.kr
네이버 영화 소개 페이지 : 바로가기
다음 영화 소개 페이지 : 바로가기
Trackback 3 Comment 7

천재소년 두기, 커밍아웃?!

90년대 외화 '천재소년 두기'로 잘알려진 닐 패트릭 해리스가 오늘자 피플지를 통해 커밍아웃을 선언하였습니다. 조금 충격적이네요. 최근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부정했다는 오보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커밍아웃을 선언하였다는데, 자신의 의사를 떳떳하게 주장할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아래는 피플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 원문입니다.
Neil Patrick Harris is gay ? and wants to quell recent reports that he had denied it. The actor tells PEOPLE exclusively:

"The public eye has always been kind to me, and until recently I have been able to live a pretty normal life. Now it seems there is speculation and interest in my private life and relationships.

"So, rather than ignore those who choose to publish their opinions without actually talking to me, I am happy to dispel any rumors or misconceptions and am quite proud to say that I am a very content gay man living my life to the fullest and feel most fortunate to be working with wonderful people in the business I love."

Harris, 33, currently stars in the CBS comedy How I Met Your Mother. He shot to fame in 1989 at age 16 when he played a teen-prodigy doctor on the hit Doogie Howser, M.D. "It was a very fast but wonderful education," he told PEOPLE in 1998.

After the show went off the air in 1993, he shook off his teen image with roles in the musicals Rent and Assassins and a wild turn as an unhinged version himself in the 2004 movie Harold & Kumar Go to White Castle.

"I'm enjoying my 30s," he told PEOPLE in 2004. "I feel like I know where I'm going. And I like where I'm going."

대충 기사를 번역해보면 "사람들은 내게 늘 관대했고 최근까지도 나는 무척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내 사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관심과 추측들이 일고 있는것 같다. 나와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않은 채 나에 대해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대신 내 스스로 나에 관한 소문이나 오해들을 풀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 중간을 보면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내 인생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을 직접 알리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멋진 사람들과 함께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큰 행운이라 믿는다"와 같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전 홍석천씨가 커밍아웃 선언후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된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군요. 사람을 동성애자나 이성애자, 혹은 흑인이나 백인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만 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이 한국에도 많이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I'm enjoying my 30s" 어찌되었든 그는 한번뿐인 그의 30대 인생을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시트콤 "How I Met Your Mother"에도 출연해 열정적인 연기를 펼친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스크린상으로 만나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위 영상은 '천재소년 두기'의 스틸영상입니다. 내용상으로 1화정도로 보여지는군요. 운전교육받고있는데, 갑자기 사고현장에 차를 세우고 환자를 진찰하다니.. 어렸을땐 정말 멋지게 보였는데 말이죠. 이 장면하고, 맨 마지막에 컴퓨터로 일기를 쓰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땐 천재의사라는 설정보다도 그 일기쓰는 프로그램이 어찌나 부러워보였던지.. ㅎ_ㅎ;;
Trackback 0 Comment 4
prev 1 2 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