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를 보내고 쿠키폰을 만나다.

2009. 4. 13. 01:50Issue/IT

아르고를 보내고 쿠키폰을 만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LG전자 쿠키폰 체험단에 선정되면서 그동안 소중히 사용했던 아르고폰을 떠나 보냈습니다. OZ 서비스에 끌려 서비스 변경 이후 줄곧 써왔던 폰인데, 이렇게 보내게 되니 조금 아쉬운 기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 마음은 아쉬움과 동시에 새로운 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대중화된 터치폰'이라는 콘셉트로 출시 초반부터 인기를 끌어모으며, 많은 이들이 구매를 고려 중인 쿠키폰, 정말 쿠키처럼 달콤할까요?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쿠키 속 디자인을 만나다. See the Cooky Phon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키폰의 외관은 경쾌함과 더불어 깔끔함이 묻어납니다. LED로 포인트를 준 동글동글한 버튼은 귀여운 액세서리처럼 보이며, 두께 10.9mm의 슬립한 디자인은 손이 작은 사람이 한 손에 쥐어도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우측 사이드 부분에는 아르고폰과 달리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고 메모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SD 메모리 삽입구가 있습니다. 제조사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쿠키폰은 최대 8GB까지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고 있어, 영화를 비롯한 대용량 파일도 무리 없이 저장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CYON 홈페이지에서 무료 영화를 제공하고 있으니 한 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레지던트 이블 3편까지 보여주고 있네요.

좌측 사이드 상단은 안테나와 이어폰 및 데이터 통신 단자가 있습니다. 핀은 통합 20핀으로 전용 어댑터가 있어야 접속할 수 있네요. 휴대폰을 새로 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부분은 하루빨리 표준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기본으로 어댑터 하나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충전기 외에 사진 전송 등을 위해 PC에 연결하려면 어댑터 하나가 추가로 더 필요한데,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으니 매번 추가 구매 해야 되는 번거로움을 느낍니다. 몇 년 전부터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촉감은 플라스틱 소재에 굴곡이 없는 단순함을 강조하다 보니 다소 밋밋한 편입니다. 손에 땀이 많아 떨어트리지는 않을까 걱정되시는 분은 요즘 쿠키폰 카페에서 케이스를 공동구매하고 있으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싼값에 하나 사서 쓰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도 마무리가 꼼꼼히 되어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젯은 쿠키폰 사용이 즐거워지는 이유입니다. 알람, 일정확인, 간단 메모를 비롯하여 총 8개로 구성된 위젯은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여 위치를 조정하거나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추가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흔들면 위치가 자동으로 정렬되는 것도 상당히 이채롭네요. 현재 제공되는 위젯들은 휴대폰 내부 기능들을 이용한 것들이라 그리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위젯들이 추가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후 위젯이나 애플 스토어와 같이 위젯 구현에 필요한 소스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국내 개발자들의 참여를 모았으면 하는데, LG전자의 생각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위젯과 더불어 간편 메뉴도 상당히 유용하게 쓰고 있는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전면 'C' 버튼(혹은 'C/W' 버튼)을 눌러 편집 가능한 간편 메뉴는 총 9개의 단축 메뉴를 지정할 수 있어, 위젯 메뉴와 함께 사용하면 메뉴 대부분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정 관리나 음성 메모 기능은 업무상에서도 자주 사용할 듯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기화면에서 우측으로 선을 그으면, 마우스 제스처를 감지하여 통화 위젯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통화 위젯은 자주 통화하는 8명을 등록하여, 음성통화, 메시지 보내기, 프로필 편집하기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루에 자주 통화하는 사람은 고정된 만큼, 저한테 딱 어울리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키폰의 디자인은 아기자기합니다. 아이콘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이고, 메뉴 이동이나 스크롤링 기능 등 이전 터치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적인 움직임들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버튼을 누를 때마다 들리는 '따닥'거리는 효과음은 마치 택배 왔을 때 함께 딸려오는 완충재를 터트리는 것만 같아 즐거움을 더욱 더해주고 있네요. 작고 귀여운 액세서리를 원하신다면 쿠키폰을 선택함에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쿠키를 터치하다. Touch the Cooky Phone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능면에서는 대중성을 강조해서인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띕니다. 특히 이전 아르고폰 사용자분들이라면 해상도가 낮아진 사실에 대해 불평을 제기할지도 모릅니다. 아래 사진은 OZ를 이용하여 파란 홈페이지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WVGA(480*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아르고폰이라면 0~50% 정도만 화면을 확대하여도 가독성이 뛰어났던 것과는 달리 WQVGA(240*400) 해상도의 쿠키폰은 75% 정도 확대해야 글씨 확인이 가능합니다. OZ 서비스를 보고 LGT를 이용하는 사용자로서는 좀 곤란한 부분이네요. 당장 해결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면에서 WVGA급 제품을 좀 더 많이 공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면 DMB 모드는 이전보다 수신율이 개선된 느낌입니다. 지방이라 채널이 3개밖에 잡히지 않지만, 방안에서도 끊김 없이 시청이 가능하고, 픽셀이 크게 뭉개지는 현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집에 TV가 생겼기 때문에 자주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외출했을 때 차 안에서 유용하게 쓰일듯합니다. 밖에서의 수신율은 좀 더 체크해 보아야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킹마마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도 제가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일전에 '터치웹폰, 새로운 경쟁자는 NDSL?'이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닌텐도DS와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게임은 점차 터치폰용 게임으로 전환할 것이다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역시 이통사들의 대응은 발 빠르네요. CYON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쿠키폰 사용자에 한해 '쿠킹마마', '터치 미니 미니', '틀린 그림 찾기'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틀린 그림 찾기는 아르고폰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게임이라 별다를 바가 없지만 쿠킹마마의 중독성은 정말 최고입니다. '걱정 마, 엄마가 다시 해 줄게.'라는 말을 도대체 몇 번이나 다시 듣는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뷰를 마치며..

쿠키폰에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여성분이나, 음성녹음을 비롯한 다양한 업무에 휴대폰을 사용하고 싶은 회사원,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풀터치폰을 경험해보고 싶은 대학생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만큼 범용성을 갖추었다는 뜻일까요? 분명 쿠키폰이 최근 출시되는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고급폰에 비하면 성능면에서 다소 처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통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면서도 여러가지 기능을 조금씩 써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쿠키폰은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쿠키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LG전자 쿠키폰 체험단 활동으로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