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웹표준 준수율은 어느 정도 일까?

2009. 4. 7. 00:29Issue/IT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 되었을까? 웹표준을 생각하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 휴대폰을 구입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네이트온 버튼을 차단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다소 엉뚱하고 웃음이 터지는 일이지만, 당시만 하여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수백만원 나온다는 괴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고, 행여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누른 날이면 지식인에 '휴대폰 요금 얼마나 나올까요?'라고 물어보고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던 때가 바로 그 시절 평범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분들에게 이런 소리를 하였다가는 '촌놈'으로 오해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출시된 LGT의 'OZ' 서비스 가입자가 62만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저도 그 중에 한 명으로서 요즘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가 참 쉽고 편해졌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무엇보다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용이 몇천원대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그동안 인터넷에 접속하면 수백만원이 깨진다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저에게 조금은 트인 생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제 모바일 인터넷은 특정 소수만이 즐기는 매우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대중화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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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지고 있는 휴대폰 서비스]

그러나 모바일 인터넷이 앞으로 넘어야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고사양 PC가 아닌 휴대폰에 내장된 저사양 스펙으로부터 발생되는 각종 딜레이, 접속 제한 문제에서부터 웹표준에 이르기까지 좀 더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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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웹표준 문제는 일반 PC용 브라우저뿐만 아니라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판단됩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브라우저는 필수 기능만을 탑재한 제한적인 브라우저이며, 웹표준을 어김으로서 발생하는 부하나 화면 깨짐 현상은 작은 화면에서 제한된 기능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용자에게 무척이나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싸이월드와 같은 일부 포털사이트들은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를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지만, 별도의 모바일 사이트 개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사이트를 운영하기 보다는 웹표준을 강화시키고,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웹표준을 준수하는 방향이 좀 더 효율적인 방안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의 웹표준 준수율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은 크게 웹뷰어(위자드웹) 방식과 풀브라우징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각기 어느정도의 호환성을 가지고 있는지 제가 가지고 있는 아르고폰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해 보았습니다.

웹뷰어로 인터넷을 살펴보다.

LGT는 OZ 서비스 초창기때부터 팬터로그의 IB Solution을 도입하여, 웹뷰어 서비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웹뷰어 방식은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를 바로 휴대폰으로 전송하지 않고 LGT 전용서버에서 한 차례 이미지맵으로 변환과정을 거친다음 사이트를 전송해주는 방식입니다. 플래시등의 동영상 재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한 차례 최적화 과정을 거쳐 전송되므로 패킷 소모량이 작아 초창기 모바일 인터넷에 주로 사용되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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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Acid 테스트중인 아르고폰 웹뷰어]

웹뷰어로 접속해 W3C가 제안한 Acid 모바일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데스크탑용 Acid 테스트가 CSS 준수율을 비롯한 웹표준 기준들을 엄격하게 검사하는 것에 반해, 모바일용 테스트는 제품에 대략 어느정도 수준의 기술이 사용되었는지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테스트 화면에 접속하니, 16개의 상자중 녹색이 몇 개인지 선택하라는 단순한 문구가 출력되고 있습니다.

테스트에서 웹뷰어는 16개중 4개 반을 통과하여, 데스크탑용 파이어폭스 3.0이 획득한 12개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점수입니다. 반면 데스크탑용 일반 acid 테스트에서는 의외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acid1 테스트에서는 거의 온전한 결과를 출력하였고, acid2와 acid3 테스트에서는 레이아웃 구성이 상당히 깨졌지만, 결과를 출력하는데에는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acid2 테스트에서 결과가 출력되며 휴대폰이 다운되는 현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부분입니다.

풀브라우징.. 의외로?!

현재 아르고폰의 풀브라우징 방식은 인프라웨어의 POLARIS Browser를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POLARIS Browser는 현재 7.0 버전까지 출시된 상태이고, 제가 소유한 아르고폰에서는 6.0 버전이 탑재되어 있네요. 6.0 버전에서는 html 4.01과 CSS 2.1를 표준으로 제한적인 플래시와 Ajax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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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Z 웹 브라우저 구조도 (Polaris Browser 6.0)]

데스크탑용 Acid 테스트에서는 acid 1까지는 무난하게 통과하였는데, acid 2와 acid 3에서는 페이지 자체에 접속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데스크탑 PC에 비해 저사양 스펙을 가지고 있다보니, 브라우저 운영 부분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나 짐작됩니다. 모바일용 Acid 테스트에서는 웹뷰어보다 조금 적은 3개의 녹색 점수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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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득점이 낮았던 풀브라우징 방식]

마치며...

전체적으로 웹뷰어와 풀브라우징 모두 acid 1레벨은 무난하게 통과하였지만, acid 2와 acid 3는 통과하지 못하였습니다. css 구현도에 있어서는 웹뷰어 방식이 풀브라우징 방식에 비해 좀 더 우위에 있었지만, 플래시 지원을 비롯한 앞으로의 가능성은 풀브라우징 모드에 좀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풀브라우징 모드의 Ajax 지원은 앞으로 휴대폰을 통해 결제 시스템이 지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휴대폰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모바일 웹이 WML로 작성한 사이트나 웹뷰어와 같은 방식으로 제한적인 웹서핑에 만족해야 됬다면, 최근에는 일반 데스크탑 PC와 동일하게 자유롭게 사이트에 접속하고 글을 쓰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앞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고성능의 휴대폰이 선보이기 시작하고, 풀브라우징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올해에도 여전히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휴대폰속 인터넷이 더욱더 견고해 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W3C Mobile Web Best Practices 1.0 : http://www.w3.org/TR/mobile-bp/
- Polaris Browser 6.0 Document : PDF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