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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8 Diary

책임지지 못할 글이라면 쓰지를 말고, 쓴 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라.

블루문님의 글에 필 받아서 한 줄쓴다. 거친 글이지만 필력이 느껴지는 글을 보며, 확실히 대단하다고 느낀다. 블루문님의 말이 맞다. 확실히 지난 몇년간 블로그가 양적, 질적인 면에서 성장하고는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런 글을 올리고도 태연할수 있는가라고 생각할만큼 무책임한 글들도 눈에 많이 띄인다.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글이다.

최근 나 역시 최근 쓰레기 글에 시달리고 있다.

유명블로거 소금이, 왜 촛불집회자들을 좀비로 몰아세우는가?

리카르도라는 블로거가 쓴 글인데, 솔직히 처음 본 순간 웃음이 나왔다. 과연 날 웃겨 죽일려는 것인지 고민해 보았을 정도이다. 글은 제목처럼 웃기고 허접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허접하다고 말한 이유는 이 블로거가 아는 것도 없이, 아는 ''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본인 역시 IT분야에 근 10여년간 매달리고 있지만 전공 분야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많은 내용을 알지 못한다. 물론 관심분야이기 때문에 여러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해당분야를 잘 알고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항상 대화를 나눌땐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곤 한다.

그런데 이 블로거는 나와 다른가보다. 자칭 미디어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맥루한을 인용하며 민주주의가 뉴미디어를 통해 승리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용은 좋은데, 맥루한은 미디어의 발달로 민주주의가 몰락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사람 아니었나. 지적을 해 주었는데도 무시하는 그의 행동을 보니, 그는 귀를 꽉 막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던 방문자들의 댓글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미디어의 효과론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내용도 모른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예를 들어 19세기 매스미디어는 군중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수용자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탄환 이론(대효과이론)이 유행하였지만 최근에는 수용자들이 매스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미디어가 간접적으로 수용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중효과이론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매스미디어에 일방적으로 통제되니까 신문이나 방송을 모두 부정하고(심지어 그는 조중동만 매스미디어고 피디수첩은 아무런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칭 뉴미디어라고 불리는 아고라에 의지해야된다는 그의 주장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도통 답이 안나온다.

주장은 하는데 논리가 없다. 논리적으로 반박해주니 욕설이 나온다. 욕설을 무시하고 다시 지적해주니 이번엔 논점을 바꾼다. 그도 안되니 이제는 내 말을 짜집기해서 마치 내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방문자들을 속이고 있다, 거기가 이제는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뒷담화까지 하고 있다. 그야말로 쓰레기다운 무책임한 행동의 전형이다.

본인은 아무리 이상한 글이라도 답변만은 꼭 해주는 성격이다. 혹 내가 모르거나 잘못 알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논리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충분히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근거없이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는 무책임한 사람을 일일히 상대해줄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책임지지 못할 글이라면 쓰지를 말고, 쓴 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라.

어설픈 욕설과 자극적인 제목으로 자기만족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자기 머릿속과 양심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모르면 공부하는 것이 순리이고 상대방의 말엔 '지껄여보라'라고 말하는 대신 귀기울여 듣는 것이 상식이다. 글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 BlogIcon 떡이떡이 2008.08.26 07:47

    제정신이 아닌 괴짜 블로거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저는 제 주위에 있는 비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거라고 말 안합니다. 블로거라고 하면 무조건 심각한 싸움꾼으로 인식하더군요.

    저런 글은 그냥 편안하게 무시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더군요.^^

    • 소금이 2008.08.26 13:02

      조언 감사드립니다. 요즘 개강과 프로젝트 준비때문에 잠을 못자서 그런지 조금 까칠해 졌나 봅니다. ^^;; 떡이님 말씀대로 요즘은 ip차단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족에 빠진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네요.

  • BlogIcon miriya 2008.08.26 09:37

    예전에 누구한테 소금이님이 촛불시위자들을 좀비에 비유했다 들었는데, 그때는 정말 몹쓸 경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오늘에야 원문을 보게되네요. 댓글 주욱 내려가며 읽다보니 할 말이 없어지는군요. 소금이님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 소금이 2008.08.26 13:07

      영화 감상문 하나 썼다가 아주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젠 영화를 보고도 감상문 하나 제대로 포스팅하기 못하겠네요 ^^; 조언 감사드립니다. ^^

  • sunjoong 2008.08.26 11:56

    ["쓴 글에 대한 책임"을 어디까지 어떻게 질 수 있을까]도 고민거리가 될 것입니다.

    나름대로 책임을 진다고 다시 글을 쓴다면, 또 그 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해당 글을 고치거나 지우는 것도 올바른 것이 아닐 것 입니다.
    저작권을 표시하는 것처럼 글의 책임 범위를 표시하는 표준화된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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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소금이님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리카르도님도 알지 못합니다.
    두분이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도 당연히 몰랐습니다.
    만일 알고 있었다면, 어떤 댓글의 연속을 상당히 재미나게 보았을 것입니다.

    소금이: "...이상하게 자기 주장은 펼치면서 정작 논리는 없는 블로거들이 많더군요."
    miriya: "..."
    리카르도: "요샌 저런게 대세인것같더군요 ... 이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

    (큰 따옴표는 인용입니다. 마침표 연속 세개는 인용 생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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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그 연속을 보았을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리카르도님의 댓글에 대한 댓글을 쓰고, 그에 대한 리카르도님의 보충 설명 후,
    다시 제가 글을 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우연히 위를 보고 "소금이"라는 닉을 발견한 후, 상당히 "재미있는 우연"이라 생각합니다.

    • 소금이 2008.08.26 13:14

      물론 글의 책임을 표시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개개인의 생각에 대한 척도를 수치화할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입니다. 하나의 표준화된 단어에 대한 정의조차도 서로 입장이 갈리는 현 상황에서 글 전체에 대한 입장차는 수치로 공식화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되네요.

      그러나 sunjoong님의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예를들어 매스미디어라는 단어에 대해 19세기부터 현재까지 그 내용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미리 정의해 놓았다면 다툼은 훨씬 줄어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글을 쓰게된 배경지식에 대해 좀 더 쉽게 풀어놓았다면 이해하기가 더 쉬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글을 쓰면서 항상 고민하지만,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sunjoong님의 말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며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쉐도우 2008.08.26 21:46

    촛불 집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촛불 집회하는 사람들을 보고 밤을 어슬렁거리는 '좀비' 라고 격하시켜 부르기도 했는데요

    그것과 상관되어 오해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 BlogIcon mepay 2008.08.27 00:39

    해풍 맞은 염산 굵은 소금이 땡기는 밤입니다.
    소금이 라는 이름 잘 지었군요.^^

  • sunjoong 2008.08.27 01:57

    반론에 대한 정책을 선언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블로그의 프로파일에서 블로그의 성격과(또는) 나의 정체를 표시합니다.
    이것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글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한 기본 정책을 선언하고,
    개별 글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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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통신 시절에 동호회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비난 글을 올리는 사람들 또는 그들의 글의 연속에서
    상당히 속이 쓰리던 경험이 있습니다.
    易地思之를 떠올리며 견뎌야했(사실은 지금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를 지지해주는 글은 어찌나 반갑고,
    또 자세히 모르면서 하시는 한마디는 얼마나 서럽던지...
    (그런 뜻에서 나도 여기서 반성...)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지지하는 글이나 반대하는 글이나 모두 잘 모르고 하는 말들임에는 같았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글을 내 방식으로 "마음대로 다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장은 다른 곳의 어떤 글 때문에 추가된 것입니다.)

    다른 의견에 대처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不同而和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상대가 同을 강요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정책을 또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바로 여기서 樓上屋이란 생각이 들어버리더군요.

    다시 말해서, 不同而和가 기본인데 牛耳讀經에 대한 樓上屋이 고민이라는 말입니다.
    (한자들은 함축적 의미가 있기때문에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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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 論語 子路編
    小人無朋 惟君子則有之 - 歐陽脩 朋黨論
    小人無朋 其暫爲朋者 僞也 - 歐陽脩 朋黨論

    • 소금이 2008.08.27 18:27

      http://sogmi.com/1734

      지난 한달간의 논쟁중 몇몇 부분을 잡아 정리해 놓았습니다. 제 측에서는 이 이상 성의를 보이기는 힘들 것같군요. 오류를 피하기 위해 단어 정의부터 하나하나 잡아나갔는데, 왜 다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