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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8 Diary

아고라 권력, 매스미디어는 부정되어야 하는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난 뒤, 영화를 보다 느낀 점이 있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블로그에 기재한 적이 있다. 당시 본 영화는 조지 로메오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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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후속작으로 좀비들이 이성을 얻어 권력자들에게 대항한다는 설정의 '랜드 오브 데드'도 좋았지만, 다소 정적이면서도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가득찬 원조 시체 3부작 시리즈는 왜 로메오 감독을 좀비 영화의 대부로 부르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작품에 대한 글을 올린지 얼마되지않아 한 블로거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리카르도'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블로거는 어떤 식으로든 시민들과 좀비를 연관시키는 것을 반대하며, 특히 매스미디어에 대해 통제를 받는다는 부분은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그는 시민들은 PD 수첩과 같은 기존 미디어로부터 그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아니하며, '아고라'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 정보를 교류한 시민들이 정치적으로 깨어나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과연 그의 주장대로 시민들은 더이상 그 어떠한 매스미디어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아니하고, 아고라를 통해서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개진하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그의 주장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 매스미디어는 당대 사회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매개체로서 기술적 발달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있다. 19세기 서적에서 20세기에는 텔레비젼으로 그리고 오늘날 웹과 모바일을 통해 새롭게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매스미디어가 촛불집회라는 하나의 정치적 행사로 인해 지금 당장 그 영향력이 사라진다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의 주장에서 보여지는 '아고라 권력'에 대한 위험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고라 권력'이라는 말이 적절한 단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고라'를 절대선으로 인식하고 이를 추종하는 이가 존재하는 이상, 이 것을 하나의 권력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기존 매스미디어의 모든 정보는 아고라를 비롯한 뉴미디어로 집결되며 이러한 공론의 장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거리로 나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하였다. 확실히 처음 촛불집회를 열자고 다음 카페에서 건의된 내용이 아고라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되었고 이로인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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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의 집회에서까지 이러한 영향력이 계승되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다음 아고라는 1800만 다음 사용자중에 약 3백만 명만이 사용하는 서비스중 하나에 불과하며, 블로그와 같은 타 미디어를 합친다 할지라도 여전히 웹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사회 여러 계층들을 포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뉴미디어는 하나의 이슈에 대해 장기적으로 다룰수 있는 연속성은 강하지만 그러한 이슈를 확장시키는 부분에는 여전히 미진한 점이 있다.

따라서 뉴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계층들이 어떻게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선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올드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다.

1947년 언론자유위원회(The Commission on Freedom of the Press)가 보고한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A Free and Responsible Press)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언론의 역활은 정확하고 진실된 보도외에 다양한 비판이 제안되고 교류되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즉 올드 미디어라 할지라도 제공된 정보에 대한 교류의 장이 막혀있는 것이 아니며, 지인이나 가족 혹은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교류할 수 있다. PD 수첩이후 아이들의 먹거리를 걱정한 유모차 부대가 등장한 점이나 언론보도이후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여러 계층의 주요 원로들이 참석할 수 있었던 까닭도 바로 이러한 올드 미디어에 있어서의 의견 교류의 장이 여전히 건재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촛불집회는 뉴미디어로 인해 촉발된 촛불집회가 신문, 방송사와 같은 기존 올드 미디어에 의해 확장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올드 미디어들은 영향력을 갖춘 매스미디어로서 경찰들의 과잉진압과 같은 각종 민감한 이슈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였으며, 특정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은 날이라도 아프리카, 블로그를 통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의 연속성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리카르도와 같이 네티즌을 경계한다. 매스미디어를 접한 사람은 통제된 인간이고 뉴미디어를 본 사람만이 깨우친 사람이다라는 그의 이분법적 사고는 언제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아고라를 비겁한 정치권력으로 변질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혹은 매스미디어)는 모두 사회에 현존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매체들로서 서로 상호보완하는데 발전해가고 있다. 아고라 유저들이라고 해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은 없으며, 텔레비젼만 본다고해서 죄인이 될 필요는 없다. 뉴미디어든 올드미디어든 그것은 하나의 플랫폼에 불과하지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언제 어디서든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4일 촛불집회때의 일이다. 우연히 아고라 사람들과 함께 행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이 자유토론장에서 자주 활동한다고 말한 한 네티즌은 '우리는 순수하게 촛불집회의 한 명으로서 참석하였으며 그 어떠한 정치적 이용이나 왜곡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여 주변 네티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아고라는 늘 옳은 말만 하는 절대선이 아니며, 모든 이들을 대표하고 리드하는 정치 권력도 아니다. 아고라의 본질을 왜곡하고 또다른 분란을 일으키는 이 땅의 유감 세대들이 이 사실을 꼭 알아두기를 바래어 본다.
  • BlogIcon 리카르도 2008.08.10 20:48

    님 이렇게 왜곡해서 전파하시면 안되죠.
    님이 말하는 매스미디어는 pd수첩밖에 없잖습니까?

    미국 쇠고기 잘팔린다며 기사를 썼던 조중동등의 기사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들은
    매스미디어에 일방적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걸 증명하는 증거죠

    아고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비록 다음 회원전체는 아니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이 세상에 전파했기에 촛불집회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온겁니다.

    오히려 이분법적인 사고는 님이 하신거죠
    제가 님한테 그랬죠. 그분들은 단지 pd수첩만 보고 온게 아니라고
    그사람들은 과거에 조중동이 미국 쇠고기에 대한 위험을 경고를 한
    보도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이 손바닥 뒤집듯이 말바꾼것을 알고,
    더이상 믿을것이 없다며 직접 거리로 나왔던게 아닌가요?
    즉, 매스미디어에 대한 불신에 더이상 호소할곳이 없어서
    거리로 나온게 아니던가요?

    그분들전부다 아고라에 안가봤으니 인터넷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을하시는데
    인터넷은 아고라만 있는게 아닙니다.
    나이 많으신분들이라도 srl클럽에 가시는분도 많고
    자동차를 가진 중장년층도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그분들이 거기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점점 세력화 한거죠

    pd수첩이 방송되기도전에 이미 미국쇠고기에 대한 불신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이 높았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아니, 탁까고 말해서 조중동 읽는사람도 놀란거아닙니까?
    조중동이 갑자기 말바꾼건 조중동읽는사람도 아는거 아닌가요?
    이미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매스미디어에 대한 불신은
    널리 퍼져있었던겁니다.
    단지 웹이라는 소통의 도구로 그걸 세력화가 가능했던거죠

    님이 그랬죠. 촛불집회자들은 pd수첩에 영향받아서 나온거니까 매스미디어에 영향받은거고
    그래서 촛불집회자들은 좀비라면서요?

    촛불집회라는건 님의 주장대로 오직 pd수첩에 의해서만 발생한게 아닌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소통을 하였고
    그리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스스로 사람들에게 전파한거죠
    오히려 pd수첩보단 과거의 광우병에 대한 보도들이
    더욱더 큰 기폭제가 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님은 이 모든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직 pd수첩때문에 나온거라고 주장하면서
    무고한 시민들을 좀비라고 매도한게 아닙니까?

    당장사과하시죠
    촛불집회자들은 "매스미디어에 감염된" 좀비가 아닙니다.
    이분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으니까
    그걸 먹지 않을 권리를 요구하는것일뿐입니다.

    • 소금이 2008.08.10 21:30

      리카르도님 블로그에 댓글 달아놓았으니 그 댓글부터 읽고 오세요.

      참고로 여기 블로그 댓글을 읽는 분을 위해 아래 링크를 소개해 드립니다.

      http://sogmi.com/1687#comment6142

      '3. 본문에선 매스미디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촛불집회가 생겨난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영향도 크지만 경향, 한겨례등의 언론사와 피디수첩과 같은 기존 공영파 방송의 역할 또한 컸기 때문입니다.'

      피디수첩을 가장 먼저 언급한 글의 주소입니다.

  • BlogIcon 리카르도 2008.08.10 22:04

    소금이님 님은 이런말도 했죠

    "촛불집회 초반에 조중동의 시각변화는 인터넷상에서만 논의되던 일이고, 실제 유모차 부대를 비롯한 다수의 계층들이 나온 것은 tv에서 pd수첩을 보고 나온 겁니다"

    http://infobox.tistory.com/512#comment3262877

    차분하고 침착한 글을 쓰는척하면서
    그 뒤에 숨겨진 조중동 독자의 시각.
    전 님에 대해서 분노할수 밖에 없습니다.
    치가 떨립니다. 어쩔수가 없군요

    • 소금이 2008.08.10 23:39

      리카르도님, 제 블로그에선 님 블로그와 같이 근거도 없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더불어 주장을 왜곡하는 사람은 더욱더 말이죠. 문단을 인용하려면 제대로 인용하던가, 다음부터 그런 편집은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또 pd수첩의 영향력은 전무하고 조중동의 변심이 이번 촛불집회의 원동력이라고 했는데, pd수첩 지키자고 mbc 앞에서 촛불시위하는 사람들은 다 바보들입니까. 촛불집회 초반에 조중동의 시각변화는 인터넷상에서만 논의되던 일이고, 실제 유모차 부대를 비롯한 다수의 계층들이 나온 것은 tv에서 pd수첩을 보고 나온 겁니다. 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매스미디어를 보고 말이죠.'

      원글입니다. PD수첩은 영향력이 없다고 한 리카르도님의 주장에 대해 영향력이 없는 매체를 지키기위해 데모를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중동의 쇠고기 협상을 지지하는 논조로 기사를 보도한 것이 촛불집회의 원동력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러한 조중동의 논조변화는 초기 인터넷에 한정된 논의였고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이 집회에 나온 이유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원인은 매스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들 모두 다루어야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쉐도우 2008.08.10 23:50

    흠..위 글에서 말하는 매스미디어는 경향이나 한겨례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데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서 조중동이 랄라룰루 할 일은 없을 것 아님니까^^
    pd수첩보고 나왔다는 한 줄만 가지고 숨겨진 조중동 독자, 라고 하는 것은 문단을 무시해 버린 것이 아닐까요.

    p.s 님이 말하는 조중동 독자=편협한시각or=왜곡된시각...을 말한다는 것인가요..?

    p.s 2
    아고라는 일단 토론의 장이라 절대 선..이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한쪽 의견만 몰리고 다른 의견은 나오지도 않는 공포의 토론의 장이 되고 나면 절대 선이라 생각하는게 문제가 될 것 같네요[이미 진행중이라는 듯 합니다만...]

  • 소금이 2008.08.11 23:08

    리카르도님, 하도 이상한 소리로 선동해서 글 삭제합니다.

    뉴미디어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은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고 역으로 매스미디어는 조중동이라고 하면서 부정적인 면만을 바라보는 흑백논리 자체를 어설픈 타협으로 왜곡하지 말기 바랍니다.

    자기 스스로 '시민들은 매스미디어를 믿지 않는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뉴미디어를 통해 깨닫았기 때문이지 매스미디어는 관계없다'고 주장한 사라이 이제와서 뉴미디어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고 주장하는거,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 소금이 2008.08.21 04:18

    리카르도씨, 도대체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해서 다른 사람 댓글을 보는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댓글을 다는지 모르겠군요. 밑도 끝도 없이 자기 주장만 펼치다가 남이 논리로 반박하면 곧바로 자기 주장을 바꾸고. 글을 짜깁기하면서 인신공격밖에 할 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 참 대단하십니다. 중효과 이론은 이제 공부하고 왔습니까?

    댓글 단 걸 보아하니, 여전히 독해력도 떨어지고, 동문서답으로 딴소리만 하고있는데, 논리적으로 반박 못할거면 조용히 계시죠. 아니면 공개토론회라도 열까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니, 님이 그짝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