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2008. 2. 21. 20:19하루 일기/2008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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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인수위 홈페이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를 모집한 적이 있는데, 오늘 관련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신청하셔서 당첨될 줄은 생각도 못하였는데, 정말 뜻밖이네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취임식이 25일인데, 그 날은 제 졸업식이거든요.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되네요.

만약 취임식에 간다면 이명박 당선자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가기위해 가는 것일 겁니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분들은 '노빠'라는 지극히 2분법적인 시각으로 저를 보실지 모르지만, 누가 뭐래도 제가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이며, 광복이래, 독재와 친일적인 권력에 맞서 시민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노력한 최초의 대통령으로서  존중받기에 충분한 분이시기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고 싶네요.

하지만 한 편으론, 지난 9년여 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졸업식에 부모님들도 무척 기대하고 계실 터인데, 졸업식 대신에 취임식에 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월요일이라 졸업식장에 못 오실지도 모르지만, 역시나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초청장을 직접 받으니, '참여정부가 진짜 물러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씁쓸해집니다. 분명 참여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또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부분도 없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 이전보다 조금은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네요. 적어도 인터넷상으로 대통령 욕한다고 잡아가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고민은 계속 됩니다.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