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왔습니다.
2008. 2. 26. 01:07ㆍ하루 일기/2008 Diary
오늘 25일은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날입니다. 전날까지 졸업식과 취임식 사이를 고민하다가 결국 취임식을 선택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활을 마무리짓는 졸업식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 역시 빠질수 없는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입장은 오전 9시부터로 되어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많은 분들이 행사장에 나와 계셨습니다. 여의도역에서 특별버스가 운행중에 있었고, 날씨가 추운 관계로 순복음교회에서 무료 핫팩을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또 중간중간 잡상인들이 만원경을 비롯하여 커피등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자판기 커피 한 잔에 천원이라는 기록적인 값을 갱신하며, 바가지 상술이 무엇인지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입장은 총 세 단계로 이루어 졌습니다. 먼저 1차로 초청장을 확인하여 입장시킨 뒤, 2차로 각 구역별 좌석 배지를 지급받고 마지막으로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보안체크가 이루어졌습니다. 공항출입에서나 받는 보안체크를 받으니, 새삼 취임식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입장문에서는 종종 실갱이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 어르신은 표도 없이 취임식을 보고싶다고 막무가내로 들어서서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기도 하였고, 또 어떤 기자는 출입증을 가진 기자는 이 쪽 출입구로 들어가야 된다고 해서 뛰어왔는데 왜 다시 말을 바꾸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입장은 다소 삼엄한 분위기에서 꼼꼼하게 행해졌고, 이로인해 재외동포들의 입장이 늦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나 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처럼, 오늘 아침의 날씨는 무척 쌀쌀하였습니다. 다행히 주최측에서 목도리를 제공한 관계로 식장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분들이 목도리를 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목도리는 빨강, 파랑, 흰색등 총 세가지 색상의 목도리가 지급되었는데, 끝 부분에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글자가 유독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나 중장년층의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인수위에서 인터넷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하여 젊은 층이 많이 참석할 줄로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네요. 마침 제 뒤에 계신 어르신이 한나라당 군포지구 운영위원회 고문으로 계셔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전국의 한나라당 당원분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갈때보니 공원뒤 편으로 고속버스가 줄줄이 서 있더군요.
취임식 식전행사는 김제동씨의 사회 아래 시화연풍이 첫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간만에 듣는 북소리와 아리랑이 가슴을 울리더군요.
집에서와서 SBS 영상을 보니 참석자들이 무척이나 열광적으로 목도리를 휘두르는 장면이 나오던데, 사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영상입니다.
중앙통로의 경우 대부분 특별초청자들의 지정석들이라 자리도 금방 차고, 별다른 통제가 없었지만 일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하는 3, 4구역같은 경우 뒤늦게 들어온 참석자들로 무척 분주하였고, 여기에 재외동포들도 입장하기 시작하면서 혼란은 가중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일찍 온 관계로 앞좌석을 차지하여 여유롭게 볼 수 있었는데, 날씨가 추운 관계로 다들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지라, 직접 흔드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다시 한 번 편집의 힘을 깨닫은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올해는 보도 경쟁 또한 치열하였습니다. 중앙 통로와 우측에 마련된 스탠드에 방송국 카메라가 빼곡히 자리를 잡았고, 외신기자들을 비롯한 많은 보도 기자들이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 됬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오늘 축제를 즐기려는지, 디카로 셀카를 찍는 보도기자분도 종종 있었고, 참석자들을 찍는 카메라를 다시 찍는 타방송국 기자등 그들만의 후끈한 리그는 올해도 계속 되었습니다.
이런 취재열풍은 일반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디카를 가지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셀카를 찍는 모습도 자주 보였는데, 확실히 좀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취임식때에는 휴대용 캠코더가 대세이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명박 당선자가 등장하였습니다. 200여미터에 이르는 중앙통로를 걸어 연단에 들어선 이명박 당선자는 이후 김영삼,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글쎄요.. 그 모습이 그리 썩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국민을 학살하고 쿠테타를 일으킨 범죄자를 단지 전대통령이라는 명분 하나만으로 이 자리에 초청하여 인사를 나눌수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때에도 그랬지만, 예우도 대접받을만한 사람이 받아야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약 30여분간의 취임사가 끝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환송식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려고 많은 시민들이 길가에 나와 손을 흔들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노 전대통령께서 가시면서 계속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직접 본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이렇게 이별의 모습이라 좀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그 날을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봅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많은 분들이 연단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저도 기념삼아 한 장 찰칵~ 이 뒤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PS : 이 기사도 꼭 읽어주세요. : 땅바닥에 주저앉은 대통령 취임식.
입장은 오전 9시부터로 되어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많은 분들이 행사장에 나와 계셨습니다. 여의도역에서 특별버스가 운행중에 있었고, 날씨가 추운 관계로 순복음교회에서 무료 핫팩을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또 중간중간 잡상인들이 만원경을 비롯하여 커피등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자판기 커피 한 잔에 천원이라는 기록적인 값을 갱신하며, 바가지 상술이 무엇인지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입장은 총 세 단계로 이루어 졌습니다. 먼저 1차로 초청장을 확인하여 입장시킨 뒤, 2차로 각 구역별 좌석 배지를 지급받고 마지막으로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보안체크가 이루어졌습니다. 공항출입에서나 받는 보안체크를 받으니, 새삼 취임식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입장문에서는 종종 실갱이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 어르신은 표도 없이 취임식을 보고싶다고 막무가내로 들어서서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기도 하였고, 또 어떤 기자는 출입증을 가진 기자는 이 쪽 출입구로 들어가야 된다고 해서 뛰어왔는데 왜 다시 말을 바꾸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입장은 다소 삼엄한 분위기에서 꼼꼼하게 행해졌고, 이로인해 재외동포들의 입장이 늦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나 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처럼, 오늘 아침의 날씨는 무척 쌀쌀하였습니다. 다행히 주최측에서 목도리를 제공한 관계로 식장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분들이 목도리를 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목도리는 빨강, 파랑, 흰색등 총 세가지 색상의 목도리가 지급되었는데, 끝 부분에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글자가 유독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나 중장년층의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인수위에서 인터넷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하여 젊은 층이 많이 참석할 줄로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네요. 마침 제 뒤에 계신 어르신이 한나라당 군포지구 운영위원회 고문으로 계셔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전국의 한나라당 당원분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갈때보니 공원뒤 편으로 고속버스가 줄줄이 서 있더군요.
취임식 식전행사는 김제동씨의 사회 아래 시화연풍이 첫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간만에 듣는 북소리와 아리랑이 가슴을 울리더군요.
집에서와서 SBS 영상을 보니 참석자들이 무척이나 열광적으로 목도리를 휘두르는 장면이 나오던데, 사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영상입니다.
중앙통로의 경우 대부분 특별초청자들의 지정석들이라 자리도 금방 차고, 별다른 통제가 없었지만 일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하는 3, 4구역같은 경우 뒤늦게 들어온 참석자들로 무척 분주하였고, 여기에 재외동포들도 입장하기 시작하면서 혼란은 가중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일찍 온 관계로 앞좌석을 차지하여 여유롭게 볼 수 있었는데, 날씨가 추운 관계로 다들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지라, 직접 흔드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다시 한 번 편집의 힘을 깨닫은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올해는 보도 경쟁 또한 치열하였습니다. 중앙 통로와 우측에 마련된 스탠드에 방송국 카메라가 빼곡히 자리를 잡았고, 외신기자들을 비롯한 많은 보도 기자들이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 됬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오늘 축제를 즐기려는지, 디카로 셀카를 찍는 보도기자분도 종종 있었고, 참석자들을 찍는 카메라를 다시 찍는 타방송국 기자등 그들만의 후끈한 리그는 올해도 계속 되었습니다.
이런 취재열풍은 일반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디카를 가지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셀카를 찍는 모습도 자주 보였는데, 확실히 좀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취임식때에는 휴대용 캠코더가 대세이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명박 당선자가 등장하였습니다. 200여미터에 이르는 중앙통로를 걸어 연단에 들어선 이명박 당선자는 이후 김영삼,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글쎄요.. 그 모습이 그리 썩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국민을 학살하고 쿠테타를 일으킨 범죄자를 단지 전대통령이라는 명분 하나만으로 이 자리에 초청하여 인사를 나눌수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때에도 그랬지만, 예우도 대접받을만한 사람이 받아야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약 30여분간의 취임사가 끝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환송식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려고 많은 시민들이 길가에 나와 손을 흔들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노 전대통령께서 가시면서 계속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직접 본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이렇게 이별의 모습이라 좀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그 날을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봅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많은 분들이 연단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저도 기념삼아 한 장 찰칵~ 이 뒤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PS : 이 기사도 꼭 읽어주세요. : 땅바닥에 주저앉은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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