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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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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아침부터 잔잔히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들어 거친 물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밤새 잠 못든 내 마음을 알아준 것일까. 파도처럼 하얀 잔향을 남기며 휘몰아치는 바람과 천둥소리. 빗줄기의 행보엔 거침이 없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았다. 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빗물은 잠시 생각하지 말자. 바람이 분다. 시원한 바람이. 가끔은 이런 날도 좋다.
왠지 모르게 슬픈 광고 오늘 롯데마트에 가보니 한달동안 밤 12시까지 운영한다는 광고문이 보였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이 광고가 오늘따라 슬퍼보인다. 한 달동안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 추가로 직원을 뽑았다면 모를까 기존 직원분들 주말 연장근무하듯이 로테이션을 돌려 운영을 할 터인데, 기업 오너야 돈을 버니 좋겠지만은 직원분들은 한달 내내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꼴이니 이게 뭔 짓인가 싶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일하는 사람이 즐겁지가 않은데 무슨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의 치졸함. 웹툰까지 점령하다. 네이버 웹툰 중에 조선왕조실톡이란 작품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카톡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매주 2회, 수요일과 일요일 연재를 진행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11시 20분. 웹툰이 업데이트 되었다. 제목은 '61화. 아들 공부하지 마'. 왕위를 이을 수 없기에 공부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세종대왕이 된 충녕대군. 이 작품을 보며 누군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박근혜도 공부시킬껄' 댓글은 곧 추천을 받으며 베스트 댓글로 등록되었고, 이와 유사한 댓글이 등록되었다. 그리고 불과 20여분만에 이 모든 댓글들이 삭제되었다. 추가로 등록된 베스트 댓글에는 당시의 상황과 감정이 기록되어 있다. 토요일 밤 12시에. 고작 대통령에게 공부하라는 말 한마디했다고 모든 댓글을 삭제하..
음식물 쓰레기통을 도난당했다.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다. 이런 황당한 일이 나에게 벌어질 줄이야. 어제 음식물 쓰레기통을 도난당했다. 사건은 이러하다. 전날 저녁, 고양이 밥과 음식물 쓰레기를 챙겨 쓰레기는 버리고 통은 잠시 계단 한 켠에 두었다. 집이 8층이라 엘레베이터로 오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 가끔 이렇게 하는데, 평소에는 쓰레기통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많이 오가는 곳도 아니고. (물론 잘못했다면 내가 잘못하긴 했다만...) 길냥이에게 밥주기, 가게 아저씨와의 약간의 수다. 그리고 집에 오는데 쓰레기통이 보이질 않는다! 혹여 누가 진짜(?) 쓰레기인줄 알고 버렸을까 하여 재활용 쓰레기장도 가 보았지만 보이질 않고... 정말로 누군가 가져간 모양이다. 충격이다. 플라스틱 통이고, 깨끗이..
메르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가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한국일보의 단독보도라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꽤나 심각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 동안의 사망자와는 달리 35번은 30대에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환자였기 때문이다. (추가 :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뇌사상태는 아니라고 한다.(6.11 오후 8:18) ) 불과 어제의 일이다. 전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에 대해 독감보다 약한 질병이라고 말하였다.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그 뻔한 거짓말조차 하루를 버티지 못하였다. 자력구제. 지금 이 순간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닌가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원주를 비롯하여 이미 전국으로 메르스가 퍼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메르스맵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또 일부 지방정부..
사랑의 열매, 세월호 성금으로 정권 홍보비 지출?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세월호 성금을 세월호 유가족이 아닌 다른 곳에 쓰겠다고 발표하였다.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모금된 국민성금 1141억원 중 435억원을 세월호와는 무관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곳이라 기부할 때도 이 곳은 피했는데,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참고로 그 외에 세월호 성금 모집 현황 및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뉴스타파 "'세월호 성금' 어디에 어떻게 쓰이냐"(15.5.14일자)에서 잘 정리해 주었다. 기부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있는 일이다. 그러나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다. 이 단체는 국가에서 선포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운영되는데 이 법을 보면 기..
영어 광고문, 한글로 좀 쓰자. 광고에 이상한 외국어가 쓰이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정말 못 보아줄 수준이다. 아이들 장난보다 못한 글들. 창피하기 그지 없다. 위 그림은 그런 지면 낭비 광고의 한 예이다. 키보드 광고인데, 분별없는 외국어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글로시(광택이 있는), 하우징(덮개 제작), CUSTOMIZING(개별 제작)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또 한글조차 엉성하다. “모든 기존은 기존의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영문과 동일하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기존을 기준으로 바꾸면 어설프게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윗글에는 ‘한글 버전을 베이스(기준)’로 만들었다면서 아래글에는 영문 버전을 기준으로 한다는 설명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또 한글 버전, 영문판, 영문과 같..
pooq 2.0 개편해도 볼 건 없다. 정기 결제로 사용하던 pooq가 버전 2.0으로 개편되었다.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고, 초고화질 서비스를 지원하며, 무엇보다도 가격이 올랐다. 일반 화질은 가격 변동이 없지만 초고화질 영상을 보기 위해선 만원 가까운 비용을 내야만 한다. pooq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여 만든 일종의 합작회사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통신사가 영업하는 타 서비스보다 지상파 방송을 싼 가격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정기결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밖이나 연구실에서 소리만 들으며 무도나 런닝맨을 시청하고 싶을 때, pooq는 분명 좋은 서비스이다. [pooq 영상. 경계면이 흐릿하고 화질이 열악하다] 그러나 '시청한다'라는 측면에서 pooq는 좋은 서비스라 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영상이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