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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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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시간, 그리고 촛불. 민변에서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두 번째 백서를 출간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벌써 8년인가. 새삼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의 풍경은 칼라 사진처럼 여전히 생생하다. 그날 난 광우병 쇠고기 보도에 무작정 버스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였고, 뉴스에서는 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꼈다. 어떤 이는 노래를 불렀고, 어떤 이는 촛불을 나누어 주었으며, 또 어떤 이는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맞아가며 으싸으싸하기도 하였다. 풍경은 그날 그날 달랐다. 하지만, 그 날 함께했던 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은 아마도 하나이지 않았을까. 시간은 흐르고, 20대의 나는 30대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겁쟁이가 되었다. 이제 더이상 거리로 나가지 않는다. 현실에 숨죽이고..
총선, 그리고 나 하나 쯤이야. 새벽녘이 다가오면서 총선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 내가 사는 원주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각각 한 명씩 당선이 되었다. 원주 갑은 134표, 그리고 원주 을은 350표차. 새삼 내 한 표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원주는 여야간 경합이 정말 치열한 곳이다. 전통적으로 강원도는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이 지역만은 예외랄까? 서울과 1시간 반 거리로, 수도권에서 내려온 사람도 적지 않고, 여기에 연세대, 강원대, 한라대, 상지대 등 대학생이 많다보니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은 야당을, 그리고 지역 농민들은 여당을 지지하는데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이번에도 피 말리는 접전이 이루어졌다. 원주 을 송기헌 당선자는 원주 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 유일한 더민주당 ..
동작 을, 후보 공약을 살펴보았다. 이번에 사당동으로 전입하여 동작구(을)에서 투표하게 되었다. 이곳은 새누리의 나경원, 더민주의 허동준, 정의당의 김종철,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가 등록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정당을 떠나,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꼼꼼하게 살펴볼 생각이다. 지역구 의원은 특성상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먼저 더민주의 허동준 후보는 블로그에 10가지 공약을 홍보하였다. 1. 동작구 예술의 전당 건립하겠습니다.2. 근대문학관을 유치하겠습니다. 3. 흑석동 한옥마을 및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겠습니다. 4. 마을행복충전소(마을관리사무소)를 설치하겠습니다. 5. 학부모지원센터 구축 및 강화를 하겠습니다. 6. 학생 건강검진센터를 설치하겠습니다. 7. 사당권역 복합공공청사 건립8. 보건소가 있는 거점별 어르신 종합..
사라지는 이공계 지원사업들. 요즘 학교에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이 일몰(사업 지원 중지)되는 것을 반대하는 서명이다. 산학연지원사업은 기업과 대학 연구실이 합작하여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참여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지역내의 중소기업들. 특히 자금이 없어 연구용역이 불가능한 소기업들에겐 유일하게 신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우리 연구실도 올해에 이 사업의 수혜를 받아, 무선 화재감지기를 만들고 있다. 함께하는 기업은 지역 내 위치한 영세기업인데, 그동안 시공만 하다 이번에 처음 정부과제를 진행하게 되었다. 업체로서는 정말 큰 도전이겠지. 허나 내년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 듯하다. 일몰 사유는 다소 황당하다.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사업은 사업이 끝나면 ..
대한민국은 독재국가.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의 끝. 평소라면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때이지만, 현실은 비정하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민주국가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알릴 권리를 가진다. 도구라면 아무 생각없이 일만 해야 겠지만, 사람이기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공감하는 이가 있다면, 함께 똑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집회이다.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고 공감하는 집회는 민주주의 국가와 독재국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가진 국가들은 시위를 보장하기 위해 법률적, 행정적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
세월호 다큐, '나쁜나라'가 개봉된다고 한다. 요즘 나라가 개판이라 글쓰기가 두렵다. 정치깡패가 보수 세력으로 둔갑하고, 위로는 친일파가, 아래로는 일베충이 깽판치는 현실 속에 무언가를 쓴다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쓸 건 써야겠지... 다이빙벨에 이어 세월호를 그린 또 다른 다큐가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제목은 '나쁜나라'. 다이빙벨과 마찬가지로 메가박스같은 곳에서 상영관을 찾는 일은 불가능하고, 나중에 다운로드 상품이 나오면 볼 수 있을 것같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상영해 주었으면 하는데, 이 나쁜나라에선 무리겠지. 나쁜나라... 누가 이름지었는지는 몰라도 참 잘 지었다. 나쁜 나라, 나쁜 정부, 그리고 나쁜 국민. 지켜주지 못하고, 애도조차 못하게 만든 이 나쁜 나라의 국민으로서 미안하다. 사람을 추모하는 일..
한경닷컴의 이상한 투표 한경닷컴에서 이번 국정교과서(라 쓰고 독재교과서라 읽는다)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폴이 이상하다. 적극반대표를 눌었음에도 반대표가 증가하지 않는 것. 한 사이트에서는 투표에 적극 반대를 하였음에도 결과가 반영되지 않으며, 오히려 찬성표가 올라가고 있다는 제보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지가 친정부 성향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정말 노골적으로 왜곡하니 할 말이 없네. 요즘 셀프 자살 당하는 시대라 글쓰기도 겁나는 데... 참. 세상이 아이러니하다.
비오는 날. 아침부터 잔잔히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들어 거친 물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밤새 잠 못든 내 마음을 알아준 것일까. 파도처럼 하얀 잔향을 남기며 휘몰아치는 바람과 천둥소리. 빗줄기의 행보엔 거침이 없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았다. 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빗물은 잠시 생각하지 말자. 바람이 분다. 시원한 바람이. 가끔은 이런 날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