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4. 09:56ㆍ하루 일기/2016 Diary
24일 새벽, 문화예술위원회 부위원장인 유성민이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문화예술위원회 부위원장 유성민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메갈리아 사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쓴 글이다. 중앙위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당원 게시판에 부위원장임을 밝히고 쓴 글인 만큼, 문화예술위원회가 현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글이라 하겠다.
결과는 참담하다. 지난 총선의 지지가 후회될 정도이다. 당원인 나 조차도 참담한 심정인데, 다른 분들의 심정이야 어떠할지 짐작할 수 없다.
이 글의 주장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성우 김자연은 메갈리아의 극단적인 페미나치적 모습에 찬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둘째, 개인의 정치적 의견에 대해 노동 행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셋째, 오유(오늘의 유머)에 비하 글이 올라온다고 패륜 사이트라 불리지 않는다. 메갈리아도 마찬가지고 모든 사이트가 그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평철회는 있을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사과 또한 없다.
요즘 웹툰 작가들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산다고 한창 욕먹고 있는데, 정치인 또한 마찬가지인가 보다.
이 글의 첫 번째 문제점은 모든 자료가 사실 검증 없이 쓰여있다는 것이다.
1. 성우 김자연이 메갈리아에 찬동하지 않았을까?
메갈리아4가 진행한 텀블벅 사이트에는 소송 후원금에 대한 자세한 사용처에 대한 내용으로 메갈리아4 페이스북 글이 링크되어 있다. 이 내용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론에서 기사화되었다.
글에서, 이 후원금은 메갈리아 사이트 이용자 중 법적 분쟁에 휘말린 여성을 대상으로 비용지원을 한다고 적혀있다. 참고로 후원대상자에는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후원도 의심되고 있다. 어찌되었든 후원금은 찬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그저 궤변일 뿐이다.
2. 개인의 정치적 의견에 대해 노동 행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존중받아야 한다. 단 사회를 무너트리지 않는 기준 안에서 말이다. IS 테러를 지지하지만, 노동행위는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이는 없다.
메갈리아4는 관리자가 이 사이트의 설립목적에 대해, '씹치남 번식탈락'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단어를 해석하자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성은 씹치남이라 불리는 존재이며, 이들을 미러링 등의 테러행위를 통해 존재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IS가 이슬람 원리주의자 외에 다 죽여야한다는 발언과 메갈리아 발언에서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성염색체가 남자인 사람들은, 메갈리아인들에게 모두 증오의 대상일 뿐이다.
이런 사상을 가진 자는 노동 운운하기 이전에 사회에서 격리시켜 재활치료를 받게해야 하지 않을까?
3. 오유(오늘의 유머)에 비하글이 올라온다고 패륜사이트라 불리지 않는다
부의원장 유성민씨는 이 항목을 작성하며, 오유에서 작성된 글을 그림으로 올렸다. 문제는 이 그림의 출처가 일베라는 점이다.
본인은 가정하기 위해 올린 그림이라고 주장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유를 비롯해서 다른 사이트가 정말 메갈리아처럼 문제있는 글이 올라오는 사이트라면, 그냥 접속해서 현재화면을 캡쳐하면 된다. 반대로, 그런 사진을 캡처할 수 없다면 대다수의 사이트는 문제되는 글이 자체적으로 정화되고 있으며 메갈리아나 메갈리아4 사이트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즉, 대다수의 사이트는 메갈리아나 메갈리아4와 다르다.
결론적으로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부의원장 유성민씨의 글은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그릇된 주장을 펴고 있다. 결론을 내려놓고 과정을 끼워맞추니 이런 무리수가 나올수 밖에...
그저, 내가 잘 몰랐습니다라고 사과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을까. 그의 행보에 수많은 당원들이 실망하고 탈퇴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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