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시간, 그리고 촛불.
2016. 4. 22. 15:36ㆍ하루 일기/2016 Diary
민변에서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두 번째 백서를 출간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벌써 8년인가. 새삼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의 풍경은 칼라 사진처럼 여전히 생생하다. 그날 난 광우병 쇠고기 보도에 무작정 버스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였고, 뉴스에서는 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꼈다. 어떤 이는 노래를 불렀고, 어떤 이는 촛불을 나누어 주었으며, 또 어떤 이는 분말소화기와 물대포를 맞아가며 으싸으싸하기도 하였다. 풍경은 그날 그날 달랐다. 하지만, 그 날 함께했던 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은 아마도 하나이지 않았을까.
시간은 흐르고, 20대의 나는 30대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겁쟁이가 되었다. 이제 더이상 거리로 나가지 않는다. 현실에 숨죽이고 외면한다. 어쩌면 노무현 버프가 끝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 땐 힘을 내면, 어찌되었든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확신하였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다. 아니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간은 흐른다. 8년전에도 오늘에도...그리고 8년 뒤에도 여전히 시간은 흐르겠지. 후회하는 사람보다는 존중받는 사람,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니 기억하자. 2008년의 촛불을. 그리고 마음 속 촛불에 다시금 불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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