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텐보이문 아야카시 아야시

2006. 10. 20. 05:32Animation/Ani-Review

텐보이문 아야카시 아야시는 텐보(천문)시대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작품입니다. 일종의 음양사물인데, 국내에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한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TBS의 황금시간대(토요일 6시)에 방영중에 있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나 건담 SEED, BLOOD+도 모두다 이시간대 방영된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극장과 연극이 폐지되는등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는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이계에서 침입한 요이라는 요괴와 이에 맞서 싸우는 아야시들의 대결을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액션활극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의 과거사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으므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이 작품의 포인트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을 들 수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가문을 계승하기위해 남자로 키워져온 소녀기사 사이조라든가, 총이나 대포를 사용해 요이를 물리치는 여장남자 겐바츠는 그 겉모습에서부터 주의를 끕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류도 유키아츠도 빠트릴수 없겠죠.

유키아츠는 어린시절 이계로 끌려갔다가 도망쳐나온뒤, 한신이라고 불리우는 글자로부터 힘을 끌어내는 특수한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어찌보면 ROD가 생각나기도 하고.. 다만 주인공의 나이가 39살이라는 점은 돌로레스 아이의 제임스가 생각나기도 하는군요. 그 분은 나이가 49살이었죠;;

여기에 요이의 고기는 무척 맛이 있는 관계로 한번 맛을 보면 다른것은 손댈수도 없다는 다소 엽기적인 설정이나, 평소에는 서양의 문물을 배우는 곳이지만 실상은 아야시라고 불리우는 기사들의 본부인 만개개소등 부수적인 흥미거리도 가득합니다.

제작은 강철의 연금술사를 합작하기도 한 ANIPLEX와 BONES가 다시 이번에 뭉쳤습니다. 여기에 각본가인 아이카와 쇼씨도 하가렌 극장판에서 인연을 맺은 뒤, 이번에 다시 콤비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감독은 니시키오리 히로시씨로 우리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감독님인데, 이분은 쾌걸 조로리를 감독하신 분입니다. 쾌걸 조로리는 최근 투니버스에서 방영중인 작품이지요. 그외 작년엔 사모님은 마법소녀에서도 감독직을 맡으셨군요.

사실 BONES는 오란고교 호스트부나 교향시편 에우레카 7등 다소 캐주얼적인 작품이 많은 관계로 일본의 전통적인 사극에 대해 어떤식으로 콘티를 짤지 조금 걱정되기도 하였는데, 작화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욕탕이라던가 일본의 마을을 세밀하면서도 특성있게 잘 구현을 해 놓았더군요. 일본문화에 대해 흥미가 있으신 분은 참고자료로도 유용할듯합니다.

성우로는 류도 유키아츠역에 후지와라 케이지씨가 수고해주셨습니다. 이 분은 지난 교향시편 에우레카 7에서 홀랜드역을 맡키고 하였고, 최근 인기급상승중인 케로로중사에서 폴집사역을 맡고계신 분이시죠. 그러고보니 다소 아저씨(?)역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계시네요. 아,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아빠역도 이 분이십니다. ㅇ_ㅇ;;

그리고 여장남자에 철포로 적을 무찌르는 에도 겐바츠역에는 미키 신이치로씨가 등장합니다. 이 분도 꽤 유명한 성우분 중에 한분이지요. 이 분 목소리만 들으려고 작품을 보는 팬들이 있을정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풀매탈패닉의 웨버상사역(능글능글한 변태남이었죠;;), 머나먼 시공에서의 팔엽초에서 미나모토노 요리히사역을 맡은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외 여러 작품에 출연하셨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은 이 두작품이군요.

끝으로 각본가 아이카와 쇼씨의 인터뷰 기사를 함께 동봉합니다. 각본가로서의 텐보이문 아야카시 아야시는 어떤 의미일지 함께 읽어봅시다. ^^


Q. '텐보이문 아야카시 아야시'의 무대는 에도말기의 1844년. 시대극의 '遠山の金さん'[각주:1]와 같은 시대로군요. 이 시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에도말기의 연호 14년(1844년)은 '마지막 에도시대'입니다. 같은 에도시대라고해도 200여년 이상 지난 시대로 건물의 양식이나 미술이 매우 다르게 바뀌는 시기이지요. 예를들어 쿄토의 우즈마사에 있는 영화 마을세트는 1600년대 중반입니다. 한편 현재 남아있는 그림들의 기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에도말기의 뛰어난 화가들이 가득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스탭으로 에도시대를 그리려고 하니, 에도말기의 천문시대밖에 없었다.

그런 물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동시에 이 에도말기의 천문시대는 에도막부 말기가 되기 전으로, 에도 막부가 제대로 존재하고 번막체제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의 정보도 들어오고 있고, 난학자가 지식을 수집하는등 그러한 에도시대를, 즉 지금까지 시대극에서는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각도에서 작품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Q. 그 시대에 '기사'의 사람들은 어떠한 활약을 하고 있었습니까?
말할 필요도 없이 역사상에는 없는 가공의 직업입니다. 공식상으로는 '만사개소'라고 불리우는 관공서에 있는데 이는 이름만 존재하고 실태가 없는 조직입니다. 그 뒤에서 '요이'라고 불리우는 요괴를 퇴치하고 있습니다.

Q. '요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당시 외국인들은 '양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이계로부터 온 실체가 있는 괴물입니다.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요괴나 괴물들을 요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왜 나타났는가는 '텐보이문 아야카시 아야시'의 이야기에 따라 말해져 갈 겁니다.

Q. 주인공 류도 유키야츠는 '한신'이라는 힘으로 요이와 싸운다고 합니다만, 이것은 어떤 힘입니까?
모든 물건에는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는 그것을 적은 '한자'가 있습니다. '한자'에는 본래의 '의미'가 있고, 그 '의미'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 유키아츠가 가지고 있는 힘입니다. 유키아츠의 동료는 그 힘을 '한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한신'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신을 가리키는 일본어입니다. 원래 한자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되어 온 말이지만, 지금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자는 바뀌어서 심플하게 되어버렸지요. 오히려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자가 더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벌써 다른 세계가 태어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듯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작품안의 키워드 '이계'라고 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Q. 그런데 이 에도말기의 연호 14년쯤에는 막부의 중요인물인 미즈노 다다쿠니가 '요괴'라는 별명으로 불리어지면서 '텐보의 개혁'을 실시하고 있는 시대로군요. 그가 본편에서 등장한다고 합니다만, 어떤 역활입니까?
미즈노 다다쿠니는 많은 소설, 만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만,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보수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개혁을 진행시킨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본편에서의 미즈노 다다쿠니의 입장은 차후 뚜렷해 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보수적인 사람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이를 일본 고대의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서 소중히 유지시키려하는.. 그런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그렇게 말한다면 역사상의 인물과의 드라마도 기다려집니다.
이야기는 에도말기의 연호 14년 1월부터 연호 15년 후반, 홍화 원년정도까지 약 2년여간에 걸쳐 전개할 생각입니다. 단지 이번 작품에서 역사상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무대에 지나지 않으며, 그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삶의 방법을 얼마나 관철시킬수 있는가가 이야기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주인공 류도 유키하츠는 중년의 남성이군요.
예를들어 '루팡 3세'나 '시티헌터'와 같이, 주인공의 연령이 관계없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土6'[각주:2]라고하면 소년소녀가 성장하거나 변화 하나하나에 고민하는 작품이 많았습니다만, 더 광범위한 사람들이 즐길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류도 유키아츠는 어른의 세대의 주인공입니다만, 아이들 세대의 등장인물과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것으로, '어른과 아이의 차이란 무엇일까', '언제부터 자신은 어른으로 불리는 질 수 있을까', '자신이 어릴적 동경하고 있던 올바른 어른이란 어떤 존재였던 것일까?'라는 질문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작품의 볼만한 곳은?
원래 이번 작품의 원작은 '土6'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기획한 것입니다. 시대극이라고 해도, 우주로봇이 움직이거나 이세계의 연금술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시청자에게 있어서는 별로 변하지 않은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역사라고 하는 단서에 흥미를 가질수 있지 않을까요. 요이를 넘어뜨리는 팀 액션의 드라마에 주목하면서 선입관 없이 즐길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입니다.
  1. 江?町奉行?遠山景元(아명 김 시로)을 주인공으로 했던 시대극. 토야마경은 원래 에도말기의 텐보이문 시대에 에도 북정봉행, 미나미마치 부교(직위의 일종)를 근무했던 인물 [본문으로]
  2. '기동전사 건담 SEED'나 '강철의 연금술사'등 대히트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는 TBS계 토요일 오후 6시의 마이니치방송(MBS) 제작에 의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범위. 참고로 아이카와 쇼씨는 강철의 연금술사 각본을 맡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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