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텐더
2006. 10. 18. 02:10ㆍAnimation/Ani-Review
오직 자신만의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곳... Bar..
사람이 가장 솔직해 질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이라고 한다. 한 잔의 위스키에 취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순간. Bar는 그런 자신을 만나기 위한 만들어진, 매우 특별한 곳이다.
현시연(2004)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파름 스튜디오가 이번엔 술을 소재로한 바텐더를 들고 우리들에게 찾아왔다. 신의 물방울, 명가의 술등 그동안 일본내에서도 술에 대한 작품은 여러 작품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격 애니화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듯싶다. 원작은 슈에이샤의 슈퍼점프에서 연재중인 죠 아라키씨의 동명의 작품을 따르고 있다.
Point 1. 단절된 사람들
작품 바텐더는 매우 특이한 연출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바로 독백과 나래이션으로 진행되는 연출씬이 그것이다. 바텐더에서는 직접적으로 인물들간의 대화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사정은 단지 회상과 독백, 그리고 나래이션을 통해 연결된 뿐이다. 그런 그들이 유일하게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소는 바로 Bar.
상냥한 횃대라는 뜻을 가진 이 바텐더에게 손님은 진심을 털어놓고, 그러한 손님의 진심에 바텐더는 한잔의 칵테일로서 보답한다. 술잔이 흐르는 바에서의 만남과 구원. 독백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이유는 이 마지막 장면, 바로 바텐더와 손님의 만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다.
'바텐더와 손님의 만남'
이 만남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 개인적인 삶만을 살아가며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바텐더는 그들의 본심을 알아주고, 그 것을 깨닭게 해주는 이 세상 유일의 구원처이자 삶의 동반자이다. 그렇기에 작품속 주인공 사사쿠라 류는 몇년전 스쳐간 손님의 취향도 기억하는 이른바 신적인 존재, 즉 '신의 글래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Point 2. 다양한 칵테일들
작품 바텐더는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작화부분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등장시키고 있다. 마티니, 그래스호퍼 1, 미즈와리 2등 동서양의 다양한 칵테일과 시음법이 등장하며 이러한 칵테일등은 작품내에서 재즈풍의 배경음악과 함께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작품 마지막부분에선 칵테일 제조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등장하니 술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더 즐길수 있을듯하다. 3
한 번 술잔에 취해보지 않겠는가...
- Martini. 드라이 진(50ml)+드라이 베르무트(10ml)를 혼합한 칵테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재료의 비율 조절이 용이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칵테일이다. 기본적으로 식전주이지만, 35도로 도수가 높은 편이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마셔야 한다. [본문으로]
- Grass Hopper. 페퍼민트 그린(25ml)+크림 드 카카오 화이트(20ml)+생크림(10ml)를 혼합한 칵테일. 도수는 15도이며, 식후주. 생크림이 들어가기 때문에 얼마나 잘 혼합하는가 맛의 관건.극 중의 그래스호퍼는 푸스카페 스타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재료들이 모두 20ml씩 들어갔다. [본문으로]
- 水割り. 일본 전통주를 마시는 방법에서 유래한, 위스키등의 술에 물 또는 얼음물을 타서 묽게 하는 방법. 또는 그렇게 된 술. 일본의 주류 회사인 산토리에서 위스키를 발매하며 보급한 방법으로, 알코올의 자극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주로 일본과 한국(위스키 등)에서 쓰이는 방법으로, 얼음만 사용하는 "온 더 록"과는 별개의 방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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