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논 3화 - 기억에 없는 조곡
2006. 10. 24. 20:18ㆍAnimation/Ani-Review
조금 늦은 카논 3화 리뷰입니다. 이번화부터 본격적으로 카논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초반부터 마코토가 유이치에게 업혀져 들어오는군요. 스포일러성 내용을 피하고자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마코토는 상당히 귀엽고 활기찬 그러나 기억을 잃고 헤메는 여자 아이입니다. 작화감독인 카도와키씨는 '표정이 대굴대굴 바뀌는 건강한 여자아이'를 표현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말 그대로 초반 10분내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화난 모습, 토라진 모습, 놀란 모습등등.. 마코토양은 매우 단순한 성격이라 유이치와의 관계가 어떻게 지속될지 정말 걱정입니다.
이번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라면 야밤에 냉장고를 뒤지는 마코토를 유이치가 놀래키는 장면과, 시오리와 유이치와의 만남 장면을 들 수 있겠네요. 아래는 그중 마코토의 에피소드 장면입니다. 마치 원숭이처럼 이리저리 순식간에 도망치는(?)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 원작게임에서는 CG 한 장으로 넘어가는 에피소드인데, 이렇게 재현을 해주다니.. 팬으로선 정말 기쁘지 그지없는 일입니다.
마코토와의 만남이 악연으로 시작되었다면, 시오리와의 만남은 다소 신비스러운 우연에 의해 시작됩니다. 시오리는 조용하고 어찌보면 존재감이 없는 듯한 아이이지만, 의외로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단호한 면도 보여주는 소녀입니다. 시오리와 유이치와의 두번째 만남은 아무도 없는 뒷뜰에서 이루어지는데, 마치 영화같은 연출장면이 정말 일품입니다. 유이치를 중심으로 시오리가 맵도는 장면은 앞으로의 그녀의 운명을 암시해주고 있는듯한 느낌이군요.
사실 애니와 영화 모두 동일한 영상매체이긴 하지만, 이런 컷들은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 그다지 많이 활용되지 못하였던 컷들입니다. 그러나 최근엔 이러한 영화상의 연출기법이 애니에서도 많이 차용되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만큼 벽이 없어졌다고나 할까요.
한편 나유키는 이번에도 버림을 받는군요. 점심을 같이하자고 한 약속을 미련없이 깨버리는 유이치.. 개인적으로 나유키도 상당히 좋아하는 주인공중에 하나인데, 이런 페이스라면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나유키와 유이치는 이루어질수 없는 비운의 짝사랑으로 끝날듯합니다. 다른 주인공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현실적인 결말로 인해 기억에 남는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에도 힘을 좀 냈으면 좋겠네요. 그 졸린듯한 목소린 정말 최고인데.. ^^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유. 이번화에선 아유양의 복선이 무척이나 많이 등장합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며 같이 찾아달라고 하는 아유. 과연 그녀가 찾는 것은 무엇일지...
이번화를 유심히 보신다면 아유의 감추어진 진실에 대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실 수 있을겁니다. 키워드라면 케이크 가계와 휴대폰!
그나저나 이번화에선 아유양이 다소 개그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뭐, 귀여운 관계로 만사 오케이이지만~ ^^ 토라진 아유를 붕어빵 하나로 달래는 유이치를 보면 마치 동생을 다루는 어엿한 오빠같기도 하고, 반면 장난스럽게 아유를 놀리는 모습을 보면 또다른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고.. 정말 야누스적인 모습이네요.
전체적으로 이번화는 '기억에 없는 조곡'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기억상실 환자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7년전 기억을 잃어버린 유이치, 찾아야 될 물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유, 그리고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잃어버린 마코토.. 이 세명의 운명은 어떤식으로 얽혀질지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카논 DVD가 선행발매 예정이라는 뉴스가 공식홈피에 떳군요.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터이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소식입니다. 현재 DVD용 'Kanon Prelude Promotion Clip'과 CM방송들이 아키하바라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방송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일본에 가시는 분이라면 아키하바라에서 카논 CM를 보는 재미도 솔솔할듯..아쉬움을 달래고자 아래에 DVD용 클립 하나를 첨부해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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