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이승엽 경기 - 받은 만큼 갚아주다

2006. 10. 9. 04:04Issue/Sports


10월 8일 이승엽 출장경기, 요미우리대 한신전 그 마지막 경기입니다. 오늘 이승엽은 빈볼시비에 휘말리면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5:1 승리에 견인하였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한신전에 강하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대 한신전 승리타점만 8점인가 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401호 홈런도 굿바이 홈런이었고 ^^) 오늘은 더욱더 날아오르는군요. 막판 스퍼트가 이런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잘 쳤습니다.


먼저 1회초영상입니다. 영상출처는 아이스포츠입니다. 투수는 이가와선수인가요. 지난 400호 홈런을 비롯하여 유난히 이승엽선수에게 약한 선수인데 그래도 한신의 에이스인지라 다시금 승부를 하는군요. 이승엽 선수는 두번째 공을 노려치면서 좌중간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만들어냅니다. 홈런인줄 알았는데, 정말 아쉽군요. 이가와 선수는 순간 뜨끔했겠어요. 홈런이면 2득점인데, 일단 선취점을 만들어낸 것에 만족합니다.

이후 이승엽선수는 3회초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뒤 6회초 볼넷을 골라 진루하였지만 다카하시의 병살타로 루상아웃당하고 마네요.  어제는 와키야선수가 병살을 당하더니만 오늘은 다카하시이군요. 일본에서도 '팬더'라고 불리며 꽤나 비난을 받고있던데, 다카하시 선수도 마지막까지 분발했으면 합니다.


이후 경기는 7회초 한신의 3번 시츠을 득점으로 1:1 팽팽한 접전을 이루며 8회초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드디어 문제의 빈볼시비가 일어났습니다. 투수는 윌리암스. 초구부터 거의 노려서 던진 느낌입니다. 아마 7회말 한신의 4번타자 가네모토에게 빈볼을 던진 것에 대한 보복성 공인것같군요. 이승엽 선수가 노려보면서 1루로 가던데.. 흠.. 한국이었다면 당장 선수들이 몰려나왔을터인데 지금의 자이언츠에게는 그러한 열정있는 선수들이 안보이는게 아쉽습니다. 물론 폭력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그렇게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팀의 사기가 오르거든요.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단 나오고 보던데.. 자이언츠는 너무 얌전하군요.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이승엽 선수가 아닙니다. 10회초 연장전. 받은 만큼 갚아줍니다. 투수는 쿠보다선수이군요. 방어률 3.67에 올시즌 5승 6패에 16세이브를 거둔 선수인데, 지난 4월 21일 도쿄돔에서 이승엽 선수를 상대로 연장 11회 결승홈런을 맞았던 선수이지요. 오늘도 난타를 당합니다. 2,3,4,5,7... 이쯤되면 바꾸어주어야 정상인데 한신의 승부수가 너무 빠른 나머지 교체선수가 없군요. 이승엽 선수는 2-1 볼카운트 상황에서 몸쪽으로 파고드는 144km짜리 직구를 쳐 내며 우전안타를 기록. 팀의 결승점에 포문을 엽니다. 결국 이승엽 선수가 팀의 처음과 끝을 모두 책임지며 한신전을 마무리짓습니다.

오늘 경기로 한신은 주니치와 3경기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올해 한신은 이승엽 선수 에게 당한 한시즌이었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군요. 이가와선수도 그리 나쁜 선수가 아닌데.. 올해 이가와선수의 대자이언츠전을 보면 대부분 1,2실점으로 타선을 침묵시킵니다. 그러나 이승엽 선수에게 솔로포로 선제당해고 이후 마무리에서 몰락하는군요. 오늘도 이전 경기와 같이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있고... 한신팬들은 오늘 분해서 잠도 안오겠어요 ^^;



마지막으로 이승엽선수의 히어로 인터뷰인데요. 조금 의미심장한 말이 나오는군요.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좋은 타구를 날려 만족한다. 지금은 우리팀이 비록 4위지만 언젠가는 1위를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멘트를 날렸는데, 그렇다면 내년에도 자이언츠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군요. 사실상 확정인가요. 올해 무릎부상만 아니었다하더라도 메이저 진출인데.. 흠.. 정말 아쉽게 되었네요.

이제 마지막 주니치전이 남았군요. 올시즌 주니치를 상대로 그다지 이겨본 적이 없는데, 마지막 경기 최선을 다해 마무리지었으면 합니다. 승엽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