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선수, 16일 수술 결정

2006. 10. 7. 14:29Issue/Sports

조금 갑작스러운 소식이지만 오늘 닛칸스포츠를 통해 이승엽선수가 16일 수술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떳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릎부분에 대한 수술이 16일 이루어질거라고 합니다. 단순한 인대수술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심한 증상인지.. 휴.. 정말 안타깝군요.

기사내용을 보니 7일 한신전과의 원정경기 이후 곧바로 수술하기를 원했다는데, 자이언츠측에선 주니치전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답니다. 자이언츠와 주니치가 워낙에 앙숙인지라 그 심정이 이해못가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가 직접 수술이야기를 꺼낼만큼 상태가 악화되었다면 수술을 허가해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일텐데.. 흠.. 이럴때보면 확실히 승엽선수가 인정은 받고있지만 그래도 외국인 용병이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합니다. 자국선수라면 아마 2군으로 내려보내 재활치료를 하라고 했겠죠. 지난 8월부터 얼음찜질을 받아가며 맹활약을 해주었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일까요..

솔직히 외국인 선수에게 요청이라는 것은 사실상 '강요'이지요. 성적을 못내면 바로 본국 귀환인데, 여기서 'No'라고 말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얼마전 스포츠 호치에서 자이언츠의 구단주가 이승엽 선수는 반드시 붙잡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관리 시스템이라면 내년시즌이 벌써 걱정되는군요.

수술과 재활과정에 대한 뉴스가 좀더 나와야 알겠지만, 일단 보도된 기사를 보면 메이저리그 진출보다는 요미우리에 잔류할 것이다라는 추측이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재활기간이 길어진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에 에로사항이 많을듯 합니다. 단순히 계약서에 도장찍고 가는게 아니라, 각종 테스트 및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단순한 재활치료가 아닌 수술을 받은 부상선수라면 문제가 좀 많거든요. 이거 참.. 악운이 겹치는군요.

만약 자이언츠에 잔류한다면 부상 재발의 우려가 큰 데, 정말 걱정입니다. 일단 도쿄돔 자체가 공기가 탁한데에다가(경기시작전에 뿌연 안개가 낄 정도라는군요.), 인공잔디라서 부상의 소지도 큽니다. 메이저리그에선 80년대부터 인공잔디에 대한 부상우려때문에 돔구장을 버리고, 자연잔디 구장으로 구장을 옮겨 이제 돔구장을 베이스로 삼는 곳은 세 곳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자이언츠도 이승엽 선수 부상의 계기로 지난달 좀더 좋은 재질의 잔디로 교체를 하였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공잔디인지라 다음시즌 부상이 악화될 우려가 크군요.

다만 내년시즌에 자이언츠측에 기대할수 있는 점이라면, 올시즌 보여준 성적을 통한 변함없는 지지와 자이언츠측의 파워라고나 할까요. 내년시즌에 시험경기에 한해 제한적이지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다는데, 이것만 보아도 자이언츠의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알수 있지요. 수년전부터 건의되어도 묵살되었던 의견이 자이언츠의 입김 한 번에 바로 도입이라니..

일단 조심스럽게 다음 뉴스를 기대해봅니다. 부디 수술 잘 받으시고, 빨리 이전의 건강했던 모습으로 되돌아왔으면 하네요. 부디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