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개편, 빛좋은 개살구.

몇일전부터 공지한데로 다음의 메인화면이 오늘 대폭 개편되었다. 사용자 중심의 컨텐츠 배치, 태그 클라우드 형식의 퀵서비스 링크.. 이전에 비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쓸모있을까?

그러나 사용자로서의 볼 때 이번 패치는 속빈강정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적으로 광고가 좀더 효율적으로 배치되었을뿐,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라고 보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하여 타사이트와 비교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왼쪽이 다음, 오른쪽이 네이버이다. 왼쪽 다음 메뉴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부분은 바로 '단어 암기비법 전수'라는 광고 문구. 파란색 bold체의 아이디와 대조되어 가장 눈에 잘 띄는 부분중에 하나이다. 이 영역은 일종의 개인영역으로 이 영역에 광고가 들어선 곳은 포털로는 다음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결론적으론 너무 성급한 광고배치가 아니었나 싶다. 신문사들도 신문제작시 광고영역과 기사영역을 구분항 제작하는 데, 저런 광고는 효과는 좋을지 모르지만 천박해보인다. 게다가 하단 추가부분을 보면 네이버의 경우 검색포켓이나 링크포켓(북마크)등 나름대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반해, 다음은 쇼핑, 운세, 캐쉬등 이른바 유료상품들을 배치해놓고 있다. 설정을 바꿀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광고를 보기위해 하단 레이어를 일부로 펼치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 의문이다.

또한 메뉴 옆부분을 보면 화살표를 클릭하여 세부정보를 볼 수 있도록 반영하고는 있지만, 이역시 이용자층을 고려하지 않은 패치라고 본다. 잠시 야후를 보자.


업체 중간순위의 야후의 경우, 단순히 마우스를 메뉴위에 위치시키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해당영역의 세부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다음의 경우, 화살표를 클릭하여 메뉴를 열고 다른 내용을 보고싶다면 다시 클릭을 해서 메뉴를 닫아야 된다. (전면 뉴스 페이지를 이 메뉴가 가리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해당메뉴를 클릭하여 확인하나 옆의 화살표를 클릭하여 내용을 확인하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다음 사용자층의 경우, 20대층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4~50대층의 중장년층 이용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 나이드신 분들이 이 자그마한 화살표를 일일히 클릭해서 메뉴를 확인하리라 생각하는가? 다음은 좀더 고심해야 된다.

너무나도 먼 맞춤 링크들..

두번째로 퀵서비스 링크. 최근 인기인 태그를 참조하여 태그 클라우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네이버엔 비슷하게 '링크포맷'이라는 서비스가 로그인 개인 화면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보며 느낀점은 첫째, 중복메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가령 증권과 같은 메뉴를 스크롤을 내리지않아도 메인화면에서 3군데나 위치해 있는데, 굳이 이런 서비스들을 중복해서 링크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정작 필요한 날씨와 같은 서비스는 아예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다. 생각해보면 환율계산기, 번역등 유용한 서비스들이 잔뜩있는데 굳이 중복메뉴를 메뉴만 잔뜩 존재하고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너무 무관심하지않았나 싶다.

둘째로 동선이 멀다. 퀵서비스 모드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개인의 맞춤 메뉴이다. 그런데 그 맞춤메뉴가 로그인 화면 정반대쪽에 위치함으로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그만큼 이용률을 떨어트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키보드로 아이디를 입력하고 로그인 버튼을 누른다음 마우스를 정반대로 옮겨서 개인화 메뉴를 누른다. 게다가 그 사이에는 마우스 오버시 사운드와 함께 재생되는 플래시 광고도 있다! (이 광고는 이전과 달리 close 버튼을 눌러야 닫혀진다는 것도 문제이다. 기존은 마우스 이동시 자동닫힘) 이러니 광고를 보기 싫은 사람은 동선이 더 길어질수 밖에..

건축업에 비유하자면 가스레인지와 냉장고가 집 반대편에 있는 것과 똑같은 설정이다. 포털에서 임의지정하는 것이 아닌 진정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라면 로그인 하단에 위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컨텐츠.. 무엇을 퍼가라는 것이냐.


로그인 화면 개편과 더불어 가장 크게 바뀐점은 바로 중앙 컨텐츠 부분이다. 화살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전면에 위치시킬수 있고, 또 외부로의 스크랩도 가능하다. 컨텐츠 이동화면은 확실히 훌륭하다. MSN의 마이스페이스등 일부 사이트에서 블로그등에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기술인데, 다음은 네이버보다 먼저 이 기술을 차용, 전면에 부각시켰다. 이것 하나만큼은 성공이라고 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공유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고개를 저을수밖에 없다. 현재 해당 컨텐츠들은 IFRAME 소스를 통해 블로그나 카페등 자신이 이용하는 사이트에 링크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링크페이지의 크기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로 사이즈 420px. 세로사이즈 102px

420이면 왠만한 블로그들의 메인영역을 차지하는 크기이다. 그런데 이런 컨텐츠들은 대부분 사이드바 영역에 부수적인 정보제공을 위해 위치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글 애드센스처럼 수익성 창출이 목적이 아닌이상 메인부분에 이런 컨텐츠를 위치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컨텐츠는 훌륭하지만 정작 사용할 수가 없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료를 이용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었다면 이미지부분을 제외한 텍스트부분만 링크시킨다든지 하는 옵션문구를 만들어낼수 있었을터인데.. 결론적으로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말았다.

마치며..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수있다라는 말처럼 사이트의 첫화면은 그 회사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과 같다. 하여 다음은 이번 개편을 위해 네이버등 다수의 사이트를 벤처마킹하여 기존의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전의 난잡한 메뉴에서 탈피하여 중앙중심적 컨텐츠 배치등 유용한 부분도 많이 눈에 띄인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에 대한 첫화면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네이버의 경우 잘꾸며진 정렬된 기업사이트라는 인식이 드는반면, 다음의 경우, 돈에 허덕여 수익성에만 몫을 매는 영세업체처럼 보인다.(이런말하면 정말 미안하지만 솔직한 첫감상은 이랬다.)

기존 네이버의 화면과 비슷하게 가운데 정렬식으로 컨텐츠를 이동시킨 것은 좋았지만 개인영역과 광고영역의 구분이 사라진 것은 치명적이다. 또 광고수법도 강제적이고(close 버튼을 눌러야 종료되는 메인 플래시 광고), 교묘해졌으며 이전보다 많아진 것에 비해 개인이 이용할만한 컨텐츠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찾아볼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화려하되 실속은 없는 개편이라고 본다. 다음 개발자들은 좀더 일반 이용자들이 어떻게 다음을 이용하고 있는지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다음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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