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얼만큼 성공할수 있을까.
2006. 8. 3. 03:18ㆍIssue/Movies
몇일전 시사회를 통해 각설탕을 보았다. 사실 이 영화는 그다지 기대하고 본 영화가 아니었다. 감독도, 배우도 모른채 그냥 본 영화.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나 한번쯤 마지막 씬을 다시한번 생각나게하는 바로 그런 영화이다.
처음 시작은 그림처럼..
각설탕의 처음 시작은 마치 한폭의 명화와 같다. 아직 푸르름이 가시지않은 안개낀 오솔길 사이로 '또각또각' 말과 함꼐 가는 소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말과 함께 야자수 아래서 비를 피하는 작은 소녀, 푸른 바다를 보며 생각하는 소녀..
영화의 씬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 이 세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도 장면장면마다 정적인 씬을 추가함으로서 마치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는 그런 느낌을 준다.
초반 각설탕이 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을 추구하였다면 중반 각설탕은 역동적이면서도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수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고질적인 관행과 차별로 인해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한 시은. 마찬가지로 목장을 떠나 암울한 인생을 보내다가 마침내 짐말로 전락한 천둥.
서로 엊갈림과 이끌림속에 드디어 재회를 한 둘은 그랑프리 우승을 다짐한다. 그러나 영화의 굴곡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슬럼프, 사고.. 갖은 악재가 여전히 천둥과 시은을 위협하고, 이러한 고난속에서 그들은 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그랑프리. 그들이 이룬 것은 꿈이었을까..
각설탕과 청연
이 영화를 보며, 처음 떠오른 작품은 윤종찬 감독의 2005년작 '청연'이었다. 조금 판에 밖힌듯하지만 플롯자체도 상당히 비슷하고..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청연과 각설탕은 다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사이버 포뮬러에서 카가와 하야토의 차이라고나 할까..
청연의 경원은 홀로 성장하는 존재이다. 하늘을 나는 것이 너무좋아, 일본에서 일하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나 그 비행때문에 그녀는 사랑도, 우정도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 우정의 친구는 사라지고, 사랑하는 이는 처형되고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비행뿐.. 그녀의 마지막 비행은 삶의 위대하면서도 고독한 비행이었다.
반면 각설탕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슬럼프에 빠져 천둥이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김 조련사님의 충고에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반대로 김조련사가 흔들릴때면 시은이 충고를 해 주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지만 서로 의지해나가며 서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마지막에도 함께 웃을수 있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각설탕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모든 영화가 다 그렇듯이 이 각설탕도 단점이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역동감 넘치는 경주씬이 장점이라면, 반대로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었던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조연의 역활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치명적이다. 청연에선 정희가 십여년간 병수발을 들며 양녀가 되었다는 설정이나 지혁이 아버지를 피해 일본으로 오게된 경위가 복선이나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반면 각설탕에선 조연들이 과연 왜 그곳에 있는지 제대로 답해주지 않는다.
그저 돈이 필요해서, 가족부양을 위해서.. 물론 현실적인 이유이겠지만 이래서야 조연이 한두명쯤 사라져도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고나 할까. 특히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한 남자 동기생과 승부를 가르게 되는데, 로맨스는 아니더라도 좀더 조연들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이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 12부작 드라마로 각설탕이 만들어졌다면 좀더 재미있는 극이 되었을텐데..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폭력씬.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선생에 의한 폭력씬이 자주 등장한다. 가족영화를 지향하였다면 다른식으로 처리를 해도 좋았을터인데.. 15세 이상의 자녀들과 함께라면 추천하겠지만, 그 이하라면 고려해 보아야될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치며..
여러 장점과 단점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설탕은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어린시절 친구였던 천둥과 함께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소녀의 이야기. 조금 힘들고 괴롭지만 스스로 성장해가며 노력하는 이야기. 각설탕은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처음 시작은 그림처럼..
각설탕의 처음 시작은 마치 한폭의 명화와 같다. 아직 푸르름이 가시지않은 안개낀 오솔길 사이로 '또각또각' 말과 함꼐 가는 소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말과 함께 야자수 아래서 비를 피하는 작은 소녀, 푸른 바다를 보며 생각하는 소녀..
영화의 씬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 이 세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도 장면장면마다 정적인 씬을 추가함으로서 마치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는 그런 느낌을 준다.
초반 각설탕이 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을 추구하였다면 중반 각설탕은 역동적이면서도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수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고질적인 관행과 차별로 인해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한 시은. 마찬가지로 목장을 떠나 암울한 인생을 보내다가 마침내 짐말로 전락한 천둥.
서로 엊갈림과 이끌림속에 드디어 재회를 한 둘은 그랑프리 우승을 다짐한다. 그러나 영화의 굴곡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슬럼프, 사고.. 갖은 악재가 여전히 천둥과 시은을 위협하고, 이러한 고난속에서 그들은 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그랑프리. 그들이 이룬 것은 꿈이었을까..
각설탕과 청연
이 영화를 보며, 처음 떠오른 작품은 윤종찬 감독의 2005년작 '청연'이었다. 조금 판에 밖힌듯하지만 플롯자체도 상당히 비슷하고..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청연과 각설탕은 다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사이버 포뮬러에서 카가와 하야토의 차이라고나 할까..
청연의 경원은 홀로 성장하는 존재이다. 하늘을 나는 것이 너무좋아, 일본에서 일하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나 그 비행때문에 그녀는 사랑도, 우정도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 우정의 친구는 사라지고, 사랑하는 이는 처형되고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비행뿐.. 그녀의 마지막 비행은 삶의 위대하면서도 고독한 비행이었다.
반면 각설탕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슬럼프에 빠져 천둥이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김 조련사님의 충고에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반대로 김조련사가 흔들릴때면 시은이 충고를 해 주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지만 서로 의지해나가며 서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마지막에도 함께 웃을수 있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각설탕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모든 영화가 다 그렇듯이 이 각설탕도 단점이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역동감 넘치는 경주씬이 장점이라면, 반대로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었던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조연의 역활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치명적이다. 청연에선 정희가 십여년간 병수발을 들며 양녀가 되었다는 설정이나 지혁이 아버지를 피해 일본으로 오게된 경위가 복선이나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반면 각설탕에선 조연들이 과연 왜 그곳에 있는지 제대로 답해주지 않는다.
그저 돈이 필요해서, 가족부양을 위해서.. 물론 현실적인 이유이겠지만 이래서야 조연이 한두명쯤 사라져도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고나 할까. 특히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한 남자 동기생과 승부를 가르게 되는데, 로맨스는 아니더라도 좀더 조연들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이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 12부작 드라마로 각설탕이 만들어졌다면 좀더 재미있는 극이 되었을텐데..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폭력씬.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선생에 의한 폭력씬이 자주 등장한다. 가족영화를 지향하였다면 다른식으로 처리를 해도 좋았을터인데.. 15세 이상의 자녀들과 함께라면 추천하겠지만, 그 이하라면 고려해 보아야될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치며..
여러 장점과 단점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설탕은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어린시절 친구였던 천둥과 함께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소녀의 이야기. 조금 힘들고 괴롭지만 스스로 성장해가며 노력하는 이야기. 각설탕은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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