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마지막 경기에 경애를 표하며.
2014. 2. 21. 04:31ㆍIssue/Society
새벽에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보았다. 이제 더이상은 볼 수 없는 여왕의 마지막 경기. 경기는 위대했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때로는 격렬하게 또 때로는 애절하게.. 예술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무언가 뭉클거릴 정도로 여왕의 마지막 경기는 위대했다. Queen 연아. 그녀는 마지막까지 여왕이었다.
생각해 보면 벌써 10년이다. 피겨는 커녕 스케이트조차 전혀 모르는 내가, 스포츠도 예술일 수 있다는 피겨의 세상을 알게 된 것이. 처음엔 세계무대에서 우승을 하는 김연아를 응원하다가, 이제는 연기하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게 되었다. 레미제라블, 007, 그리고 아디오스.. 여왕의 연기를 통해 내 인생이 조금은 더 풍부해진 듯하다. 여왕에게 경의를.
이제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더이상 볼 수 없다. 옛 경기의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겠지만, 새로운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는 더이상 볼 수 없다. 정말 아쉽다. 그리고 그리울 것이다. 새벽에 밤잠을 줄여가며 가슴 두근거리던 일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겠지.
여왕은 남들이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딛는 이 시점에 위대한 여정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 그녀의 도전이 그 어떠한 도전이던간에, 그녀의 앞길에 항상 축복이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다시 한 번 위대한 여왕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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