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소, 그리고 어색함.
2014. 1. 10. 07:54ㆍ하루 일기/2014 Diary
얼마 전 시청에서 보낸 신주소 안내편지를 받았다. 그동안 두 주소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바뀌나보다. 근데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전 주소는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OO아파트'였다. 신주소는 매지리 대신 '세동길 XX OO아파트'로 지번 대신 도로명이 쓰인다. 그런데 이 지역에 10여년째 거주하면서도 세동이란 말은 난생 처음 들었으니, 입에 붙을 리가 만무하다.
오래전부터 이 지역은 매지리로 불려왔다. 조선시대에는 이리(二里)로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4년 매남동과 분지울 등의 마을이 합쳐지면서 매지리로 불리게 되었으니, 근 100여년간 매지리로 불린 셈이다. 근처에는 매지호수가 있고, 매지식당이란 이름도 친숙하다. 이걸 아무런 이유없이 바꾸라는 것은 효율성을 떠나 무언가 빼앗기는 기분이다.
게다가 매남길, 분지울길이라면 명분이라도 있겠지만 세동길이라니.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단어에 더욱더 낯설음만 커진다.
언젠가는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새로운 주소에 대한 경험이 없어 어렵게 생각한다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그러나 시간은 좀더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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