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대자보 막는 한국과 바칼로레아.
2013. 12. 22. 23:17ㆍIssue/Society
안녕 대자보가 학생들 사이로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박근혜 정부는 학생들을 상대로 칼을 빼 들었다. 교육부장관이 전국 시도 교육감에게 보낸 공문이 그것이다.
공문은 학생들이 특정 주장과 편견에 빠졌기 때문에 대자보를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속된 말로 빨갱이, 종북사상에 물들었으니 대자보는 무조건 금지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들어볼 생각도 않고 탄압부터 하는 박근혜 정부. 과연 미래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문득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있다. 바칼로레아. 프랑스 대학입학 시험의 이름이다. 이 시험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철학 문제에 대한 서술이 요구되며, 문제는 뉴스를 통해 전파되어 전국민이 함께 생각한다고 한다. 유명 정치가, 학자들은 자신의 답을 언론에 공개하고 토론회를 열기도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전국민이 함께 생각하는 이슈라 할 수 있겠다.
2013년 프랑스 바칼로레아 문제는 다음과 같다.
정말 학생들을 위한 정부는 어느 쪽일까. 정치는 사상의 연장선이며, 사상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내가 내린 결론이다. 당신의 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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