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오늘을 기록하다.

오늘은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33년 전,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많은 분들이 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불살랐다. 그래서 오늘, 나는 친구들과 편하게 웃을수 있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을 가지게 되었다.

솔직히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상상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이 날의 기록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

독재자의 딸이 광주에 방문하여 싸구려 동정심을 베푼다 할지라도, 임을 향한 행진곡이 더이상 자유롭게 불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벌레같은 사람들이 난동을 부린다 할지라도. 적어도 나만은 이 날을 기록을 온전히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물려주어야 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

이 날을 기록한다. 

둘로 나뉜 5월 광주, ‘반쪽’난 5·18 기념식 / 한겨레

하지만 오월 어머니들이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멀었다. 경찰이 기념식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몸수색을 하면서 줄이 늘어졌다. "소복 (입은)분들은 그냥 보냅시다." 누군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80년 5월 자식과 남편 등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며 지독한 오월앓이를 해온 어머니들은 이날 5·18 기념식에서 정작 주인공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대통령 참석했지만 주인공 빠진 5·18 기념식 / 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강운태 광주시장으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임을위한행진곡을 함께 부르지는 않고 경청했다. TV중계 카메라도 임을위한행진곡 합창 시간동안 박 대통령의 모습을 비추지 않고, 합창단과 참석자들의 모습으로 대체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공식식순이 끝난 뒤에도 임을위한행진곡을 서너차례 부르며 정부의 제창 불허 방침에 항의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늘만큼은 마음껏 따라부르고 싶은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2004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의 영상인데, 노무현 대통령님이 보이네요. 가사집도 안보시고 완창하시는 모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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