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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ociety

나가수, 시시하게 끝나는 것일까.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주말마다 항상 지켜보던 무대가 있었다. ‘나는 가수다(나가수)’라는 무대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노래도 이렇게 호소력을 갖출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준 무대, 나가수는 나에게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최근 영입된 멤버를 지켜보고 있자니, 이 프로그램이 시시하게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든다. 단순히 기우라고 보기엔 외면하기 힘든 문제, 그 중심엔 옥주현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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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포인트는 바로 그것이다. 옥주현을 가수라고 부를 수 있는가? 가수는 노래를 직업으로, 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말한다. 적어도 나가수는 이러한 원칙에 충실한 캐스팅을 진행하여 왔다. 록으로써 전설이 된 윤도현 밴드나,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콘서트를 준비중인 임재범 선생님, 일선에선 한 발자국 물러섰지만, 실용음악과 교수로서 여전히 노래를 인생으로 삼은 BMK. 누구하나 버릴 것 없이 그들 모두 가수들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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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옥주현을 가수라고 말할 수 없다. 과거엔 분명 가수였을지 모른다. 적어도 2004년 2집 앨범 'L` Ordeur Original'가 발표되었을 때만 하여도 그녀는 가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단연코 아니다.

2005년 이후,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 그 해 출연한 뮤지컬 아이다는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받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꾸준히 연기자로서 활동하며 수상내역을 이어갔다. 기록에 남겨진 그녀의 수상이 그녀의 삶을 증명한다.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로서 '제4회 뮤지컬 어워즈 홍보대사'도 겸임하고 있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나가수에 동참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뮤지컬 무대라면 몰라도.

같은 이유로 나가수는 마니아성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며, 옥주현을 선택한 신PD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가수는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도 대중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단지 아이돌만 출연하지 않았을 뿐이다. 체리필터이후 공중파 방송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밴드가 등장하고, 떼창하는 아이돌이 아닌 솔리스트의 발라드 무대가 이어진다.

아울러 지난 주 무대에선 박정현이 아일랜드풍의 포크록으로 부활의 소나기를 새롭게 해석하였고, 김연우는 자신의 스타일에 펑키한 감성을 입혔다.(무음 독창은 전율 그 자체였다.) 또 김범수는 어떠한가. 라이브 무대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고음으로 매번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무대를 단순히 마니아들이 즐기는 프로라고 단정지을수 있을까.

신 PD는 MBC 표준FM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 출연해 "기존 가수들을 다 엎고 시즌2·시즌3로 갔을 때 아이유·태연·효린 등 아이돌 가수를 모아서 노래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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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은 노랫말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의미를 자신의 인생 속에 담아 감정 표현이 가능한 가수들이다. 청중들은 그들의 가창력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정성에 감동하는 것이다.' 어느 익명의 제작자가 말한 그 한 마디는 바로 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는 인생을 가수로서 살아가고, 앞으로 살아갈 진짜 가수만이 그 자리에 서길 바란다.

  • charyy choi 2011.05.26 09:55

    가수의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뮤지컬도 노래이며 뮤지컬 배우도 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주인장께서는 거짓스러운 방송국이 만들어 놓은
    기준으로 본 가수의 기준을 따르는 글을 쓰시지
    않으셨는지요?

    현실을 직시하자면 나가수가 문제가 아니라
    썪어빠진 방송국에서 떡값이나 받아 처 먹아고
    잘 나간다는 SM, JYP 등 표절과 퇴폐문화를
    이끄는 공공의적들이 큰 문제이며
    나가수의 옥주현 영입은 잘하는 일이라
    분석합니다.

    저는 옥주현과 관계가 거의 없는 사람이지만
    음악 전문가로서 방송국의 시녀로 있는 여타
    동일 그룹을 했던 멤버들과 비교되지 않는
    가창력과 예술성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썪어빠진 방송국 개혁에 경종을 울리는 나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소금이 2011.05.26 12:46

      charry님이 보는 기준은 저와 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전 여전히 가수는 노래를 생활로 삼은 사람만이 가수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가수 1편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가수란?이란 질문에 출연자가 답하는 장면인데, 이소라씨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노래라고 답합니다. 단순한 말 한 마디이지만, 그녀의 말에 공감하며, 그녀의 노래에 눈물을 흘릴수 있는 이유는 그 말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옥주현씨가 노래를 부를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노래라는 분야의 대가는 아닙니다. 그녀의 직업은 나가수를 출연하기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뮤지컬 배우이지요. 그런 그녀에게 자기 인생에 있어 노래란이란 질문을 던질수 있을까요? 또 그녀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까요. 기교는 누구나 부릴수 있지만, 삶의 무게에서 나오는 연륜은 흉내내지 못하는 법입니다.

  • BlogIcon 메이아이 2011.05.26 10:22

    오랜만입니다~
    저는 나가수를 직접 보지는 않지만... 어머니 말씀이 "임재범 안나오고 누가 새로 들어온다네. 무슨 재미로 보지"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다음주에는 평가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 소금이 2011.05.26 12:47

      안녕하세요, 메이아이님.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 봅니다. 한동안 블로그를 끊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 볼려고요. 나가수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좋은 프로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는데... 조금 안타깝네요.

  • BlogIcon 아크몬드 2011.05.28 22:45

    공감합니다. 수많은 고수들이 있는데 왜 하필 옥주현인지 모르겠네요.

  • 나가수 이상해. 2011.06.06 01:48

    이름그대로 6월 5일자 방송을 보던 중에..
    이소라의 2차경연 선곡과정에서 룰렛을 돌릴때...
    편집을 잘못햇는지는 모르겟으나..중간에 반대로 도는 장면이 나옵니다....
    첨엔 분명 룰렛을 시계방향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중간에 매니저가 "만만치가 않은 곡들이라서..."라는 대사가 나올땐 반시계방향이고,
    룰렛이 멈출때쯤 장면은 다시 시계방향으로 돌고있네요.. 무엇을 의미하는건지...쩝..

  • 2011.06.06 02:28

    비밀댓글입니다

  • 사랑해. 2011.07.03 13:30

    나가수...
    윤도현 ....너무 멋있지요...
    신나는 그의 음악 세상....
    가수는 노래로 승부하는 세상인데
    가끔은 좀 그렇습니다...
    .....
    소금이님도 나가수를 좋아한다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