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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ociety

독재국가 in 서울? 대통령 비난 한마디에 페스티벌 종료

'바이시클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뉴욕에 사는 브렌트 바버씨가 안전한 자전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한 축제인데, 자전거를 주제로 한 영화 상영을 비롯하여 밴드 공연 등 이것저것 상당히 볼거리가 많은 행사입니다. 그리고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바이시클 페스티벌은 영광스럽게도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오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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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잘 끝났다면 아마 뉴스에는 '바이시클 필름 페스티벌 성공리에 개최'등의 기사가 떳을 겁니다. 그러나 공연은 중단되었고, 공식적으로 서울시는 우천문제로 중단하였다고 공지하였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트윗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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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님의 트윗 화면]


처음 사건을 제보한 김작가님의 발언에 의하면, 밴드 왓이 노래가 끝나고 '이명박 XXX, 아직도 2년이나 남았네'라고 말을 하였고, 왓 공연이 끝난 직후 남은 공연이 모두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계자분으로부터 서울 한마당 관계자가 왓의 발언에 대해 격분해서 공연을 취소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좀 더 확인해보아야 되겠지만, 김작가님이 증인들의 녹취까지 거론한 점이나 사건의 사안을 볼 때 결코 빈말로 한 소리는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이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정말로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가 독재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건이군요. 대통령에게 욕 한 마디 했다는 이유하나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국제 페스티벌을 도중에 중단시키는 것이 진정 잘하는 것일까요?

문득 몇 년 전 공연했던 연극 하나가 떠오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여 만든 극단 여의도의 연극이 말이죠.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가리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고, 대사 또한 지저분하기 짝이 없어, ‘그 놈은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야’라는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관련기사를 다시 보아도, 참 어이없는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중단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민주국가 이었기에, 다소 과격해도 표현의 자유가 인정된 것이죠.

그로부터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잃었을까요.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오늘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