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돋보이는 LED 선풍기.

2009. 8. 30. 23:30Issue/IT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기발하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기발함에는 맥북 에어와 같이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들도 있지만, 간단하면서도 발상의 전환으로 구현된 제품에 더 감탄사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글자가 써지는 선풍기 같은 것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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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리면 글자가 보이는 메세지 LED 선풍기 ]

이 선풍기는 얼마 전 위드블로그를 통해 받은 제품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위드블로그 리뷰에 많이 채택된 느낌이네요. 제품은 판촉용 상품으로 출시된 모델로 노란색에 상당히 투박하게 생겼지만, 이 제품의 키포인트는 바로 날개에 있습니다. 10개의 LED로 구성된 회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문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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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가지 문구가 순차적으로 출력된다. 사진은 ' 그 꿈을 펼쳐요'가 출력되는 모습 ]

제가 가진 선풍기에서는 '난 꿈이 있어요.', '내 꿈을 펼쳐요', '자기야 사랑해' 등과 같은 서너 가지 문구가 출력되네요. 구현방식을 보니 저항과 타이머를 이용하여, 일정 주기로 딜레이를 주어 글자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잔상효과를 이용한 것인데요, 학부시절 저 역시 디지털 시계를 만들면서 LED 회로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지만, 이런 식으로 발상 전환이 가능한지는 정말 생각하지도 못하였네요. 이렇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볼 때마다, 헝클어진 머릿속이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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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과 타이머가 보이는 선풍기 내부 ]

반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이디어에 비해 하드웨어가 너무 빈약하다는 점. 판촉용 제품으로 나오다 보니, 일부 스펙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별로 시원하지 않은 바람을 내보내면서 소리만 큰 모터 부분은 향후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좀 민망할 정도로 소리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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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플용 선풍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부분을 개선하여 고급형 모델도 출시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재는 도자기나 알루미늄 등의 스틸 소재로 고급화하고, 배터리 부분은 USB 충전 방식의 내장 배터리를 장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그냥 바닥에 세워두어도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포함하고요. 가격 단가는 좀 높아지겠지만, 여름에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나 연인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기획한다면 선물용으로 잘 팔리지 않을까요.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너무나도 고전적인 문구이지만, 가끔 우리는 이 문구를 잊고 사는 것같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다음에는 또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