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어울리는 네트워크 저장장치, LG NAS 리뷰.

2009. 8. 17. 19:04Issue/IT

프로젝트를 관리하다 보면, 프로그램 개발하는 시간 못지않게, 보고서 작성이나 자료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받는 프로젝트는 영수증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자료관리에 더 민감한 편인데, 아직 일관된 시스템이 없다 보니 그동안은 연구실 내부에서 자체적인 FTP 서버를 운영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서버는 복잡한 관리정책과 사용법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에는 이를 대신할만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군요. 바로 NAS입니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외장형 하드 디스크로  별도의 전문적인 지식 없이 FTP 서버를 운영하고 자료를 공유 받을수 있으며, 이로 인해 관리인력이 적은 중소기업이나 연구실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A/S도 좋아졌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제품으로 여겨지네요.

물론 상대적으로 고가인 가격은 아직 걸림돌로 남아있습니다. 중소기업 제품은 6,70만원대 정도이고 대기업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넘기다 보니 막연하게 스펙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문제로 결정을 미루던 차인데, 얼마 전 LG전자에서 NAS를 3주간 무료로 대여해 주었습니다. NAS 구입을 고려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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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리뷰 제품. LG 전자 NAS 2TB]

제가 사용한 제품은 LG N4B1NB4입니다. 500기가 하드 4개로 구성되어 최대 2 테라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는 기기인데, 외관을 보면, 일반 PC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좌우로는 흰색 바탕에 회색의 LG로고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전면은 은색 패널로 덮여 있습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무난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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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전면 디자인. 푸른색 LCD 창이 안정감을 준다.]

앞부분을 보면 푸른색 LCD와 블루레이 디스크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LCD 옆의 좌우 조작 버튼은 원클릭으로 각종 모드 설정을 진행할 수 있어, 복사기 정도만 다룰줄 안다면,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SD, MMC, MS, XD를 인식하는 메모리 카드 리더기와 USB 포트가 있어 자료 관리도 편리하고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자인 부분인데, 특히 패널 뒷부분의 마감은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버튼 부분이 너무 부실하게 노출되어 있어, 150만원이라는 고가의 제품 브랜드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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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 처리가 아쉬웠던 패널 뒷부분]

패널을 열어보면, 4개의 하드랙이 보입니다. 하드랙과 본체에는 각각 라벨번호가 붙어있어, 하드디스크가 혼동되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고 있습니다. 하드랙은 붉은색 안전 손잡이를 뒤로 젖히고, 살짝 잡아당기면 손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탈착없이 하드랙을 본체에 영구히 고정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하드랙 우측에 나사를 집어넣고 고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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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정렬된 하드 케이스. 붉은색 원은 하드랙 고정용 나사 구멍이다.]

하드디스크는 히타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양을 보니, 500GB 용량에 7200RPM, SATA 3.0Gb/s 지원 제품이군요. 정확한 모델명은 알 수 없으나 SATA 속도로 보아, SATA2 하드디스크로 보입니다. 요즘 웹서버에 많이 사용하는 SSD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FTP 서버의 본래 목적은 대용량 데이터 저장인 만큼 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레이드 구성을 통해 백업본을 생성하면 이론상 하드디스크의 최대 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고, 용량부족시 4개의 하드디스크를 일괄적으로 교체하면 부족한 용량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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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타치의 500GB 하드 디스크. 언제든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반면 블루레이 디스크는 체험 기간내내 거의 사용할 기회도 없었고, 실제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아직은 너무 앞서간다고 할까요. DVD 라이터기를 채용하면 가격면에서 5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 디스크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만큼 언젠가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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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비싸, 사용할 엄두가 안났던 블루레이 디스크]

마지막으로 NAS 뒷면을 보면 커다란 환기팬과 함께 각종 포트가 보입니다. 환기팬은 120mm 팬으로 보이는데, 지난 3주간 24시간 내내 동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음도 발생하지 않더군요. 정숙성 면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화면 우측에 구성된 포트는 USB, LAN, e-SATA를 지원하는 포트입니다. e-SATA는 저가형 제품에서는 잘 지원하지 않는 옵션인데, 외장형 하드나 DSLR을 가지고 계신 분에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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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음을 보여주었던 후면 환기팬. 하단 붉은색 원은 도난 방지용 캔싱턴락이다.]

지난 3주간 NAS를 사용하면서 자료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업다운로드 속도도 안정적이었고, 연구실에 컴퓨터만 20대가 넘다 보니 소음 문제도 은근히 신경쓰이는 부분 중에 하나였는데, 무소음이어서 만족스럽네요. 물론 3주간의 테스트 기간이라, 그 이후에는 어찌 될런지 모르겠지만, 고주파음이 안나는 팬과 조용한 하드디스크는 추천할 만한 부분입니다. 또 레이드 구성이 간편하고, 하드디스크 착탈이 자유로운 점도 향후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볼 때, 좋은 점수를 주고싶은 부분이고요. 블루레이로 인해 가격이 올라간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는 어떠할까? 다음 리뷰에서는 NAS의 핵심인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연 프로그램은 하드웨어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줄까요? 리뷰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