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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IT

왜 내 글엔 항상 댓글이 안달릴까?

종교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저는 글을 쓸 때마다 매번 제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하지만 수일간에 걸쳐 고심끝에 쓴 글은 늘 무플행진만 할 뿐, 정작 댓글이 달리는 글은 없더군요. 그러다가 좌절끝에 가볍게 쓴 글에 많은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면, '인생역전'이라는 말도 생각나고, 제가 글쓰는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10분만에 쓴 글에 더 많은 댓글이 달리는 이유,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엉성함은 독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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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동안 쓴 무거운 글과 가벼운 글과의 차이점은 아마 엉성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거운 글은 자료수집에서부터 오탈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논리를 점검하고 그야말로 완벽한 글을 창조해 내기에, 읽기에는 좋아도 반박하거나 새로운 의견을 내놓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모랄까... '저 사람은 저렇게 잘 아는데, 내가 이런 의견을 내면 기분나빠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말이죠.

반면 10분만에 뚝딱 써놓은 글은 가끔 오탈자도 보이고, 논리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인 글이 많습니다. 엉성한 글은 독자에게 편안함을 주고, 자신의 의견에 자신감을 불어넣지요. 감정이란 객관적인 잣대가 없는 것이므로, 따로 자료를 찾거나 증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가벼운 글엔 더 많은 댓글이 달리나 봅니다. 아, 물론 XXX나 △△△같은 욕은 싫어하지만요.



2. 이슈는 독자도 알고있다.
둘째로 가벼운 글은 대부분 시간에 쫓기는 이슈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결혼이라든가, 신제품 출시와 같은 것들 말이죠. 대부분 포털사이트 메인에 뉴스로 떠있는 소식이다보니, 이슈에 대해 별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블로그 글을 읽을 때면 한 번씩은 미리 접해본 소식일 겁니다. 그렇다보니 댓글을 달 때에도 미리 준비된 댓글을 달 수가 있고요. 또 이런 글은 트랙백도 많이 달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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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거운 글은 상대적으로 이슈와는 거리가 먼 글이 많습니다. 철학이나 정치, 혹은 경제관련 이야기가 여기에 속하지요. 평소 생각해오던 것들을 자료와 함께 정리하다보니, 쓸 내용도 많거니와 전문용어도 심심치않게 튀어나옵니다. 물론 영어도 말이죠! 그렇다보니 무거운 글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어, 도대체 이게 뭔 말이야. 꽤 똑똑한 척하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무거운 글은 블로그에 대한 질적 향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하게 쓰이곤 합니다. 그러나 이슈가 아닌 전문분야에 대한 글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오기 전까지 무플이 달릴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포스트의 딜레마죠. ^^

3. 나는 가벼운 글을 쓸까, 무거운 글을 쓸까.
요즘은 나이를 먹다보니(?), 상대적으로 무거운 글에 더 끌리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 무거운 글과 가벼운 글은 상대적인 기준에 불과할 뿐이고, 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각기 달라질 것입니다. 그 중 제 기준으로 좋은 글을 뽑자면, 적절한 지식이 담겨 무거우면서도, 오늘의 이슈를 잘 반영할 수 있는 글이 인기글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가끔 인기있는 블로거분들의 글을 보면, 명쾌하면서도 위트있는 글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데, 저도 언젠가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 겠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겠죠. 함께 노력해 봅시다. ^^


  • 탐진강 2009.09.07 07:38

    서로 오가는 댓글과 답방 등이 시작인 듯 합니다.
    전혀 모르는 블로그에서 생뚱맞게 댓글 달기가 쉽지 않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헌책방IC 2009.09.07 08:02

      탐진강님 말씀에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전혀 모르는 블로그에 가서는 댓글을 달기가 조금 망설여집니다. 괜히 블로그 쥔장님한테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소심한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든다는... 특히 인기블로그에는 왠지 댓글을 달기가 더 꺼려지기도 합니다. 수많은 댓글에 주눅이 들더라고요.
      답방에도 소홀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 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은 참 고맙고, 자연스레 답방도 하고 댓글도 달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ㅎㅎ

    • 소금이 2009.09.08 16:25

      헌책방님도 혹시 a형? 저도 약간 소심한 성격이라 다른 블로그에 가서 반대되는 댓글을 달때면 혹시 화를 내지는 않을지 한참동안 고민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 그냥 나오는 경우도 많고요. 생각해보면, 한 줄 댓글 달기가 정말 쉽지않네요 ^^

  • BlogIcon 함차가족 2009.09.07 08:51

    인사는 마음을 열게하는것 같더군요..
    헌책방IC님의 아뒤를 오래봐왔는데..실상 방문은 거의 없었네요..
    이번 블로그 이벤트를 통해..글을 정리하면서 찾아뵙고 인사드려요
    나눔블로그에서도 자주 뵐께요

    • 소금이 2009.09.08 16:26

      역시 첫 시작은 서로간에 인사에서부터 시작되나 봅니다. ^^

  • BlogIcon 펨께 2009.09.07 09:18

    쉬운 글은 쉬운데로 어려운 글은 어려운데로
    다 각기 묘미가 있는것 같더군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소금이 2009.09.08 16:27

      옙,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께요 ^^

  • BlogIcon kstone42 2009.09.07 16:16

    글쟁이들이 먹고 사는 것은 댓글이지요.
    이런 저런 댓글을 읽으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기도 하고
    혼자서 키득거리고 웃기도 하고 ...

    소금이님의 말씀처럼 무거운 주제는
    댓글을 어찌 달을까 조금 벅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도망...ㅋㅋ...

    그렇다고 항상 댓글을 기대하는 가벼운 글은
    방문하는 사람들을 식상하게 합니다.

    가끔은 무겁고
    또 가끔은 가볍게
    그것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방법이듯이

    블로그 운영 또한
    그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아크몬드 2009.09.08 00:11

    저도 요즘 댓글을 자주 달지 못하고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끄덕일 수 있는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소금이 2009.09.08 16:27

      저도 요즘에는 댓글달기에 정말 힘이 부치더군요. 글쓰는 것만큼 꾸준히 노력해야 겠습니다. ^^;

  • BlogIcon 쉐도우 2009.09.08 01:50

    처음에 블로그질 할때는 이웃분들 포스트에는 모두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강박강념이 있었는데

    하다보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는 포스트'에만 덧글을 달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저것 다 달다보면 '미리 준비된' 덧글을 다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지 않더군요 ㅎㅎ

    • 소금이 2009.09.08 16:32

      ㅎㅎ; 저하고 똑같군요. 저도 처음에는 댓글에 강박관념이 있어서 꽤 고생했지요 ^^

  • 2009.09.08 23:1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09.11 11:56

    전에 정말 가벼운글에 엄청많은 댓글을 본적이 있었어여, 정말 본문은 그저 화두만 던져주고 잇었는데, 댓글의 상상력이 정말 재밋었져, 댓글을 위한 댓글까지..그런곳에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달기도 훨신더 쉽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