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 스피커로 영화를 감상해 보니...

2009. 8. 5. 15:17Issue/IT

야마하 NX-U02, 두 번째 리뷰를 시작하며...

노트북용 스피커로 야마하 NX-U02를 사용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주말마다 영화도 보고 음악도 감상하며 지내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지난 포스트, '노트북에 최적화된 포터블 스피커, NX-U02 리뷰.'에서는 스피커의 외형과 특징에 대해 주로 정보를 전해 드렸는데, 오늘은 NX-U02 스피커를 사용하며 개인적으로 느낀 감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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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NX-U02를 통해 감상하였던 영화나 음악에 대한 평가로 대신하겠습니다. 주관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옳다' 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스피커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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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용 영화로는 DVD로 소장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먼저 감상해 보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군과 미군과의 전투를 그린 이 작품은 방영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지휘를 맡아 더 유명해진 작품입니다. 얼마 전에는 후속편 방영 일자가 결정되었다는 소식도 있군요. 10부작 시리즈 중 6부 바스통은 눈 덮힌 산 속을 배경으로 쏟아지는 포탄과 참호속에 갖힌 병사들의 연기가 압권인 작품입니다. 특히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와 포탄이 떨어지기 전 들리는 휘파람 소리는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요.

같은 장면을 노트북 스피커와 야마하의 NX-U02 스피커를 가지고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노트북 스피커는 눈 밟는 발걸음 소리와 같이 저음 처리가 필요한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지만, 내장 스피커로 저음 처리는 확실히 좀 부족한 면이 있네요. 야마하 NX-U02는 뒤에서 들리는 소리와 같이 소리의 방향성 부분에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저음 처리 부분은 노트북 스피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방향성 부분은 5.1채널 스피커가 아닌 이상 구현하기 힘든 부분이니 넘어가고, 저음과 고음 처리 부분만 보면 웬만한 2채널 스피커보다는 훨씬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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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들의 침묵'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골든베르크 변주곡입니다. 음반은 55년 처음 발매되고, 80년대 소니에서 CD로 재발매되었는데, 발매된 음반은 글렌굴드의 우~ 우~ 거리는 허밍 소리가 잘 안 들리도록 발매되어 헤드셋이나 스피커의 테스트 음반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볼륨은 중간정도 레벨에 놓고, 노트북 스피커와 야마하 NX-U02를 테스트하였는데 야마하 제품이 약간 더 뚜렷하게 소리가 들리네요.  

이동성과 음질, 균형잡힌 스피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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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채널 이상의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분이라면, 이 작은 스피커가 그리 성에 차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또 10만원대라는 고가의 가격은 포터블 스피커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여전히 부담이 되는 액수이고요.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포터블 스피커가 소형화와 음질간의 딜레마 속에 아직까지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상황을 볼 때, 100점 만점은 아니지만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킨 포터블 스피커라는 점에서 NX-U02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NX-U02는 완벽한 소리는 아니지만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휴대성을 갖춘 포터블 스피커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넘어야할 산은 아직도 많습니다. 가격대는 물론이고, 복잡한 정품 인증 과정이나 다소 조촐해보이는 설명서 부분은 이후에라도 개선되기를 바라는 부분입니다. 특히 스피커 하나 구입하는데 월수입이나 가족 사항을 묻는 것은 좀 미스라고 보여지네요. 하지만 스피커가 그리 좋지 못한 노트북 유저나 자리가 좁아 작은 스피커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