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값하는 의자. 퍼시스 ITIS3 두 번째 리뷰.
2009. 8. 2. 19:34ㆍIssue/IT
의자, 얼마라면 사시겠어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에 아낌없이 돈을 소비하곤 합니다. 저 역시 매달 잡지와 컴퓨터 부품 구입비용으로 적지않은 돈을 사용하고 있고요. 하지만, 구매 대상이 취미 외의 것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좀 달라집니다. 요컨대 최저가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나 할까요. 이상하게도 가구나 의자을 살 때면, 디자인이나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격이 더 신경쓰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제 주변의 가구들을 보면, 저렴한 DIY 가구나 의자가 많습니다. 그나마 비싼 제품이라면 듀오백에서 나온 좌식의자인데, 당시 1,2만원대의 좌식의자를 두고 4만4천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마련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 의자도 몇 년 전 네이버에서 직원들을 위해 구입해 주었다는 100만원이 넘는 의자나 고급형으로 나온 수십만원대 사무용 의자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글 초반부터 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얼마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퍼시스 의자 때문입니다. 퍼시스는 사무용 가구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에 잘 알려진 메이커 회사인데, 기능과 디자인 면에선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격면에선 부담이 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더군요.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이고요. 하여 가끔은 제품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가의 가격에도 이런 분들에게는 한 번쯤 권해 드리고 싶은데요, 바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는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루에 한두 시간 책상에 앉아 작업하시는 분이라면, 퍼시스 ITIS3 의자나 5,6만원대 저가형 의자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자에 앉고나서, 3,4시간이 지나고 나면 퍼시스 의자가 가진 장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기존 의자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통풍 부분. 더운 날, 의자에 앉아 작업을 하다 보면 엉덩이 부분에 땀이 차서 기분까지도 축축해지는데, 퍼시스 의자에서는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사를 하러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늘 기분이 좋더군요.
허리 부분을 받쳐주어 자세를 교정시켜주는 부분도 칭찬할만한 기능중 하나입니다.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있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잘못된 자세에서오는 허리 통증 때문인데, 퍼시스 의자에서는 제한적으로나마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좀 더 곧은 자세를 위해선 니스툴과 같은 교정용 의자도 따로 있지만, 장시간에 걸쳐 편안함을 주면서도 자세를 교정시켜 주는 제품은 퍼시스에 한 표 더 주고 싶습니다.
물론 퍼시스 의자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프레임 무게탓에, 혼자 들기에는 조금 버거운 편이고 사무용 컨셉에 맞추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성분들에겐 의자가 조금 커 보입니다. 또 무릎을 올려놓는 옵션 제품은 이보다 더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기능면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가격면에서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사무용 의자로서 퍼시스 의자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흔히 업무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선 사무실을 내집처럼이란 말을 자주 쓰곤 하는데, 마이홈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저가형 의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편안함을 퍼시스 의자는 가지고 있군요. 혹 사무실 집기를 바꾸려는 회사가 있다면, 이 제품을 한 번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충분히 가치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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