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든 경찰, 이제는 공공의 적일까.

오늘 오후 촛불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경찰이 쇠몽둥이를 가지고 촬영중인 리포터를 가격하는 영상이 생중계로 잡혔습니다. 피격당한 리포터는 칼라TV 소속 김승현 리포터이며, 영상 중단이후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현재 여러 포털사이트로 전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상을 보면,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김승현 리포터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이리저리 뛰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김승현 리포터가 '쇠몽둥이를 들고 있습니다. 진압봉이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 의경을 비추는데, 그 의경은 곧 쇠파이프를 김승현 리포터에게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7,80년대가 아닌 2009년 6월 1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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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칼라TV는 자발적인 시민 기자단과 별도로 정식적인 신고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등록된 방송 매체입니다. 현장에서는 칼라TV 로고가 새겨진 방송 장비와 유니폼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인과 쉽게 구분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의경은 우발적인 상황이 아닌 방송인을 인지한 상태에서 고의로 해당 리포터를 향해 국가에서 지급받은 정식 장비가 아닌 쇠파이프를 가지고 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됩니다. 그간 전쟁중이거나 그와 준하는 상황에서 언론인이 피격을 당한 일은 존재하지만, 민주주의가 확립된 국가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언론인이 피격당한 사실은 아마도 대한민국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명박 정부의 저열한 폭력성에 분노를 느낍니다.  

이번 사건이 이대로 그냥 묻혀질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간 '선의의 피해자'로 인식되던 의경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간 여러 시민들은 '의경은 명령을 받아 어쩔수 없이 진압에 나선 것이며,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펼쳐왔으며, 이러한 인식속에서 의경들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하고 꽃을 달아주며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들의 우호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의경들은 매번 과도한 폭력 행위로 비난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학생들을 강제로 끌고가고 외국인을 폭행하는등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칼라TV 리포터 피격 사건은 의경들이 더이상 대한민국의 법적인 통제를 따르지 않는 반민주 무력집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서, 국가 공권력중에 하나인 경찰력인 현장에서 얼마나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경찰들은 '민중의 지팡이'일까요. '공공의 적'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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