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초심자,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다.
2009. 5. 24. 20:11ㆍIssue/Society
매일 아침 연구실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종이컵에 커피를 타는 일입니다. 졸려서 실눈이 되어버린 아침에 커피만큼 특효약은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렇게 지난 몇 년간을 커피와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해 느끼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이전에는 헤이즐럿과 일반 커피밖에 구분하지 못하였고, 사실 커피의 대부분이 커피믹스이다보니 맛도 둔감한 편이었습니다. 밖에서 따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러다가 스타벅스가 생기고, 남자지만 가끔 이런 곳에 가서 커피를 마시다보니, 커피도 맛과 향이 이렇게 달라질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충격이었다고나 할까요. 커피믹스로 마시나, 커피메이커로 마시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제가 커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이 쯤입니다. 그러나 막상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자해도 돈이 문제더군요. 제대로 된 커피메이커는 백만원대 이상이고, 저가형 커피메이커는 커피믹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위즈웰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입니다. 위드블로그에서 체험단을 모집하길래 커피 공부를 위해 꼭 선정되고 싶다고 썼는데 다행히 운영자분께서 저를 잘 보아주신 모양입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연구비로 커피메이커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정말 기쁘네요.
위즈웰 커피메이커는 1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 추출과 스팀 기능을 모두 보유한 보급형 커피메이커입니다. 기존 2,3만원대의 커피메이커는 보통 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흰 거름종이에 곱게 갈은 커피를 넣고,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든 뒤에 이를 여과하는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구조가 간단해서 값도 저렴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위즈웰 커피메이커는 '에스프레소'라는 말에서 보여지듯이 압력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드립 방식이 중력에 의해 물을 떨어트려 커피를 추출한다면, 에스프레소 머신은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높은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저가형 모델은 보통 9기압 정도 압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위즈웰 커피메이커는 15 기압으로 비슷한 가격대 머신중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이커 좌측 상단에는 커피를 추출하는 세 가지 버튼이 있습니다. 자동머신과 달리 수동 머신이기 때문에 커피의 양이나 온도등을 일일히 직접 맞추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조작 자체는 상당히 간편합니다.
중간의 녹색 버튼은 커피 추출, 그리고 하단의 오렌지 색 버튼은 스팀입니다. 화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때에는 반드시 오프 상태로 놓으라고 경고 문구가 적혀있군요.
차가운 물을 넣었을 때, 커피 추출을 위한 온도가 되기 까지는 약 1분정도 걸리고, 마찬가지로 스팀 기능도 버튼을 'on' 상태로 놓은 다음, 약 1분 정도 기다려야 제대로 된 스팀이 나옵니다. 시간이 없다고 스팀을 바로 틀어버리면 물만 나오더군요.
우측에는 스팀 분사용 노즐이 달려 있습니다. 주로 잔을 데우거나, 우유거품을 만들고자 사용하는데, 스타벅스에 가서 카페라떼를 주문하면 커피 위에 놓인 거품이 바로 이 스팀노즐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노즐을 통해 갖가지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데, 그정도 수준은 아니고요. 일반적으로 스팀 노즐을 사용하는 방법은 우유을 일정분량 담은뒤, 표면에 노즐을 위치시킨 후에 '치~익' 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스팀을 분사하고 마무리로 노즐을 우유속에 담가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우유 분량이 약 1/3정도 늘어나면 스팀을 끄라고 하네요. 제 주변에 커피메이커를 가지신 분이 있어 직접 시범을 봤는데, 정말 잘하시더군요. 근데 왜 나는 안되는지... 좀 더 연습해 보아야 겠습니다.
위 사진은 커피 추출바입니다. 분리형으로 되어 있어 청소하기도 편리하더군요. 다만 커피메이커 초심자로서 1회 분량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표시라도 해 주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설명서에도 '적당히'라고 표시되어 있어 도통 감이 안잡히네요. 역시 공부가 부족한 듯 합니다.
추출한 커피는 보온 기능이 있는 상판 위에 올려놓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인의 말에 의하면 추출한 커피는 향이 금방 날라가니 되도록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이상으로 위즈웰 커피메이커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커피를 뽑아보도록 할까요. 리뷰는 계속 됩니다. ^^
'Issue > 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실종아동의 날, 다들 모르고 계셨나요. (0) | 2009.05.25 |
---|---|
난생 처음 만들어 본 커피, 소금이 커피를 마시다. (1) | 2009.05.24 |
노짱의 죽음에도 명박산성 쌓는 이명박 정부 (4) | 2009.05.23 |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 (2) | 2009.05.23 |
10년전 고소되었다면 무죄였을 미네르바. (4) | 2009.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