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장애를 가졌던 노무현 대통령

몸이 아파 집안에만 누워 있다 보니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떠오르네요. 오늘은 아직도 그리움이 가득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몇 년 전 노 대통령 재임 시절, 언론에서 크게 대서특필한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쌍꺼풀 수술을 하였다는 기사인데, 당시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에서는 대통령이 정치는 제대로 안 하고 성형수술해서 미용만 가꾼다고 크게 비판했었죠. 아직도 일부 보수인사들은 이 사실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가진 장애는 의학적인 용어로 '상안검 이완증'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단어를 유독 기억하는 이유는 저 역시 선천적으로 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는 이로 인해 '짝눈'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고, 안경을 맞추기 위해 시력검사를 할 때면 항상 손으로 눈꺼풀을 올려 시력을 측정하였습니다. 눈을 크게 뜨려고 하면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면 마치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것처럼 눈꺼풀이 축 처진 모습이 정말 보기 싫었지요. 군대에 있을 때에는 땀이 처진 눈꺼풀을 타고 눈으로 들어와 크게 고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눈에 땀이 들어갔을 때의 쓰라림은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 중에 하나입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찾아간 병원에서는 나중에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눈꺼풀이 올라갈 수도 있으니 수술을 하지 말고, 당분간 지켜보자고 말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수술을 받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상시 활동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무척 신경쓰이는 콤플렉스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병을 치료하려면,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인데, 수술을 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쌍꺼풀이 생기는 일도 있다고 하는군요. 아마 노무현 대통령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보니, 문득 이 생각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병을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난을 받은 대통령, 요즘 그분의 얼굴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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