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달걀과 만나다.

2009. 5. 6. 22:59하루 일기/2009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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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드시는 분 계십니까? 아침식사가 좋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어머니가 따로 챙겨주지 않는 이상 식사를 거르는 분들이 대부분 일 텐데요. 저도 그동안 아침식사를 건너뛰다 최근 다시 아침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소엔 잘 못 느꼈는데, 먹고 나니 아침식사를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은근히 크더라고요.

하지만, 아침식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무엇을 먹을 것인가로 넘어가면 선택은 항상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어나서 씻기도 바쁜데 밥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연스럽게 편의점 삼각김밥과 커피 한 잔에 끌리게 되더군요. 이렇게 한 일주일을 먹으니, 아침식사가 과연 필요할까 하는 회의론마저 듭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위드블로그를 통해 계란찜기를 리뷰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아침밥에 대해 하소연을 했더니, 운 좋게 담당자분께서 뽑아주신 모양입니다. 내친 김에 토스터도 하나 지르고, 좀 더 럭셔리(?) 한 아침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기다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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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택배 아저씨를 뒤로하고, 상자를 여니 귀여운 꼬꼬닭이 저를 반깁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이고, 상당히 가벼워서 조금 놀랐습니다. 도자기 재질로 만들었다면 더 잘 팔릴 것 같은데, 역시 조금 힘들려나요. 그래도 디자인이 상당히 귀엽고 앞뒤로 잠금장치가 있어 어설퍼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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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열어보니 내부는 알류미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번에 달걀을 네 개씩 삶을 수 있고, 찜통이 분리되어 나중에 청소하기도 쉽게 되어 있더라고요. 구조가 무척 단순하여, 요리에 재능이 없으신 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침식사를 위해 달걀을 넣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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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물만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끝이지만, 이 물 넣기가 상당히 어렵네요. 설명서에는 금 그어진 만큼 넣으라고 써져 있는데, 이 금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금인지 한참을 헤맸습니다. 역시 요리 초보는 어디서나 실력이 드러난다는...혹 제작사에서 이 리뷰를 본다면 밑줄을 빨간색으로 예쁘게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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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알맞게 넣어주었으면 전자렌지 600w에서 7분간 돌려주면 끝. 반숙을 원하시면 6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네요. 아침에 바쁜 분들은 700w에서 5분 30초 정도 돌리면 맛있는 찐 달걀이 완성됩니다. 구조가 너무 단순해서 처음에는 미심쩍은 부분도 있었는데, 달걀 하나는 정말 잘 쪄지네요. ^^

참고로 달걀을 연속으로 만들면 파손의 위험이 있으니 연속사용은 금하라고 나와있는데, 찬물로 바꾸어서 찌면 한두 번은 연속 사용이 가능할 듯합니다. 뭐, 저 같은 솔로족에게는 별반 필요없는 팁이지만요. 먹고 나선 물로 헹구어 주기만 하면 되니 설거지도 무척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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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완성된 아침식사! 토스터로 빵을 굽고, 찐 달걀과 함께 당근주스를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차가운 삼각김밥만 먹다 따스한 빵과 찐 달걀을 먹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역시 아침은 무언가 따뜻한 것을 먹어야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먹는 것은 좋은데, 요리하기가 귀찮으신 분들, 손가락 하나로 아침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금은 아침이 즐거워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