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조금만 더 알아보시고 구입하세요.

2009. 3. 10. 19:19하루 일기/2009 Diary

여러분들은 교재를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학부생때에는 교내 서점을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교재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대학원생이 되고부터는 모든 교재를 개별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서점을 이곳저곳 들락거리며 가격을 비교하는 일이 일상화되어 버렸는데요, 요즘 환율이 오르다보니 덩달아 올라버린 책값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그러나 원서 값이 올랐다고, 아무 생각없이 구매버튼을 누르시려는 분들께 한 번만 더 발품을 팔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능한 책도 있으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제가 얼마전 구매한 'Wireless Communications and Networks'이라는 책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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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Wireless Communications and Networks. 판매가 221,760원 ]

이 책을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 보면, 무려 221,76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보실수 있습니다. 네이버 최저가 검색을 보아도, 강풀닷컴에서 판매되는 15,9000원이 최저가로 표시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정말 이 책을 이 가격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교보문고에서 책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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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에서 판매되고 있는 Wireless Communications and Networks. 판매가 42,000원 ]

어랏, 교보문고를 검색해보니, 똑같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불과 4,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른 서점에서 가격에 장난을 친 것일까요? 아니면 교보문고에서 판매하는 책에 하자가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책 모두 합당한 정가에 아무 하자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똑같은 책인데도, 가격이 4,5배 이상 차이가 나니 조금 의아해 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런 분들중에 혹 원서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 즉시 책 뒷면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정답은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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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셨습니까? 'Not for Sale in the U.S.A or Canada' 이 문구가 바로 원서 가격을 무려 5배 가까이 차이나게 하는 문제의 답안입니다. 흔히 원서라고 하면, 영어로 쓰여진 동일한 책을 전세계에 똑같이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교재로 사용되는 유명한 원서들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Not for Sale in the U.S.A or Canada'라는 문구는 해당 서적이 북미지역외 타 지역에서만 판매될 수 있는 International 버전임을 표시하는 문구인데, 이 문구가 표시된 서적은 달러에 맞추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내 총판의 환율에 따라 값이 결정됩니다. 즉 내용상의 차이없이 번역본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제 좀 이해가 가셨나요?

이처럼 책을 어느 지역에서 수입해 오는가에 따라 책의 가격은 하늘과 땅을 오르내립니다. 원서가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너무 한숨만 쉬지 마시고요, 한 번쯤 해당 책의 인터내셔널 버전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지, 발품을 팔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작은 팁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