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 기업 블로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2009. 3. 4. 15:57ㆍIssue/IT
최근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블로고스피어에 실질적으로 마케팅을 지원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올 한 해에도 블로그 마케팅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내부 기준 미비로 활동상에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고, 획일화된 단순 체험 리뷰 형식으로 인해 구독자에게 외면받는 것 또한 현 마케팅 시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마케팅은 무엇일까? 또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블로그 마케팅이 단순한 기업 제품의 홍보 수단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알리고 그들이 내건 철학, 혹은 슬로건을 구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로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철학을 홍보하는 일은 그간 일부 기업 블로그에서 제한적으로 실행되어 왔습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풀무원과 안철수 연구소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블로그를 단순한 공지창이 아닌 기업 내부의 활동과, 활동으로부터 나오는 기업 철학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기업 블로그에 비해 돋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풀무원 블로그에서는 음식 쓰레기인 찻잎을 이용해서 효과적인 청소를 하는 법이라든가, 주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기농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또 자사의 물품에 어떤 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상세하게 밝힘으로서 자연스럽게 '생명을 하늘처럼'이라는 기업 PR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 또한 사원들의 교육과정이라든가, 오피스 내부의 사진을 공개하고 그들의 생활상을 취재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안철수 연구소가 바라는 인재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블로그는 기업 내부의 상황을 외부인들에게 알리기는 효율적이지만, 기업 정보에 대한 비판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업블로그가 발행하는 포스팅은 해당 물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외에는 쉽게 관심을 갖기 힘들다는 점도 마케팅 진행에 있어 어려운 점중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좀 더 색다른 방식의 블로그 마케팅을 제안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LG텔레콤의 '오주상사'가 바로 이러한 방식의 선구자입니다. 오주상사는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특별히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방향을 집중하고 있지도 않지만, 오주상사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모두 블로거들에 의해 소비된다는 점에서 기업 블로그 마케팅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보여집니다.
물론 오주상사의 마케팅 방식이 처음부터 시장에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첫 시도는 싸늘함 자체였습니다. 작년 8월로 기억합니다. 당시 오주상사의 광고 발표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자들이 오주상사의 새 마케팅 전략이 아닌 인기탤런트 장미희씨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담당자분들이 안절부절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오주상사는 살아남았고, 또 성공하였습니다.
오주상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품이나 기업명을 부각시키지 않는 이미지 전략에 있습니다. 초기 오주상사 시트콤은 LGT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OZ'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벌어질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나 꽁트씬에 집중하였고, 이는 네티즌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쉽게 영상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OZ 체조 위젯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단의 'made by oz' 문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기업 로고도 들어가지 않은 체조 위젯은 얼핏보면 과연 통신사에서 이 위젯을 만들었는지 의심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나 OZ 체조위젯은 블로거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생활'을 추구하는 OZ 서비스의 모토에 딱 어울리는 제품으로 단발성 이벤트나 리뷰 형식의 블로그 마케팅에 한정되지 않고도,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은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블로고스피어에 활로를 개척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위젯이었지만, 서로간에 중지를 모으면 좀 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을 겁니다. 블로그 마케팅, 내년은 또 어떨까요. 오주상사에 이어 기업들은 또다시 대박을 칠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또 어떤 마케팅 방식이 제안될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봅니다.
- 블로그스피어리포트 10월호 : PDF File
블로그 마케팅은 무엇일까? 또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블로그 마케팅이 단순한 기업 제품의 홍보 수단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알리고 그들이 내건 철학, 혹은 슬로건을 구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로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철학을 홍보하는 일은 그간 일부 기업 블로그에서 제한적으로 실행되어 왔습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풀무원과 안철수 연구소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블로그를 단순한 공지창이 아닌 기업 내부의 활동과, 활동으로부터 나오는 기업 철학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기업 블로그에 비해 돋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풀무원 블로그에서는 음식 쓰레기인 찻잎을 이용해서 효과적인 청소를 하는 법이라든가, 주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기농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또 자사의 물품에 어떤 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상세하게 밝힘으로서 자연스럽게 '생명을 하늘처럼'이라는 기업 PR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 또한 사원들의 교육과정이라든가, 오피스 내부의 사진을 공개하고 그들의 생활상을 취재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안철수 연구소가 바라는 인재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블로그는 기업 내부의 상황을 외부인들에게 알리기는 효율적이지만, 기업 정보에 대한 비판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업블로그가 발행하는 포스팅은 해당 물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외에는 쉽게 관심을 갖기 힘들다는 점도 마케팅 진행에 있어 어려운 점중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좀 더 색다른 방식의 블로그 마케팅을 제안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LG텔레콤의 '오주상사'가 바로 이러한 방식의 선구자입니다. 오주상사는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특별히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방향을 집중하고 있지도 않지만, 오주상사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모두 블로거들에 의해 소비된다는 점에서 기업 블로그 마케팅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보여집니다.
물론 오주상사의 마케팅 방식이 처음부터 시장에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첫 시도는 싸늘함 자체였습니다. 작년 8월로 기억합니다. 당시 오주상사의 광고 발표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자들이 오주상사의 새 마케팅 전략이 아닌 인기탤런트 장미희씨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담당자분들이 안절부절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오주상사는 살아남았고, 또 성공하였습니다.
오주상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품이나 기업명을 부각시키지 않는 이미지 전략에 있습니다. 초기 오주상사 시트콤은 LGT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OZ'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벌어질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나 꽁트씬에 집중하였고, 이는 네티즌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쉽게 영상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OZ 체조 위젯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단의 'made by oz' 문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기업 로고도 들어가지 않은 체조 위젯은 얼핏보면 과연 통신사에서 이 위젯을 만들었는지 의심이 날 정도입니다.
[ OZ 체조 위젯 홈페이지 ]
그러나 OZ 체조위젯은 블로거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생활'을 추구하는 OZ 서비스의 모토에 딱 어울리는 제품으로 단발성 이벤트나 리뷰 형식의 블로그 마케팅에 한정되지 않고도,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은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블로고스피어에 활로를 개척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위젯이었지만, 서로간에 중지를 모으면 좀 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을 겁니다. 블로그 마케팅, 내년은 또 어떨까요. 오주상사에 이어 기업들은 또다시 대박을 칠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또 어떤 마케팅 방식이 제안될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봅니다.
- 블로그스피어리포트 10월호 : PDF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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