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굿모닝티쳐, 다음에서 본다.

2008. 11. 30. 22:34Animation/Ani-New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렸을 적에 매주 간절히 기대하던 만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챔프에서 연재하던 서영웅 작가님의 '굿모닝 티처'라는 작품입니다. 지금은 다 버리고 없어졌지만, 당시 얼마 안되는 용돈을 누나와 함께 모아 매주 문방구에 들렸던 기억만큼은 아직도 생생한 추억입니다.

굿모닝 티처에는 주연으로 정경희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입학실날 변장을 하고 학생들의 의중을 떠볼만큼 괴짜이긴 하지만, 순수하고 타인을 위해선 거침없이 다가서는 고마우신 선생님. 처음 작품을 보았을 때는 과연 이런 선생님이 실제로 계실까 고민도 많이 하였는데, 다행히 학창시절, 정경희 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학생들을 위하고 도움을 주려는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굿모닝 티처에는 다양한 고민을 안고있는 학생들이 등장합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다 차여버린 쓰린 추억을 가진 영길이, 그런 영길을 좋아하는 주연이. 시험날 폭력사건에 휘말려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지선이, 전형적인 반장이지만 마음속 깊이 고민을 안고있는 지현이.

가끔은 어른인 척, 멋있는 말에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은 아직은 어린 학생들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문제에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 답을 내보기도 하지만 그 것이 꼭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고 고민하고 때론 상처를 받으면서 점차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갑니다.

작품에는 학생들의 고민과 더불어 당시 교육 시스템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드러나 있습니다. 18화 꼭 '이겨야 할 이유'에서는 부모님에게 숨기고 방과후 특별활동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시합에서 드러난 텅빈 관중석을 통해 입시위주의 현 시스템에 문제를 비판하고 있고, 이러한 기조는 작품 종반에 이르기까지 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제제기외에 해결책이 없다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것이 더 현실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작품을 보니, 그리웠던 친우들과 더불어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시간에는 축구하러 운동장에 달려나갔던 일이나, 그 때 그 시절의 분위기는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저에게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그리운 학창시절의 추억, 굿모닝 티쳐를 통해 그리웠던 추억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 다음 만화속 세상 :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gteacher/index.html?cartoonId=1893&ty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