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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08 Diary

빨간머리 앤의 추억이 돌아오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빨간머리 앤을 기억하십니까? 어린시절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지켜보았던 앤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00주년을 기념하여 앤의 고향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고, 아울러 최근에는 공식 기념 책자도 발간되었는데, 이 책이 세종서적 출판사에 의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캐나다의 '빨간머리 앤 협회'에서 인정한 이번 출판본은 빨간머리 앤 첫번째 시리즈인 '그린게이블즈의 앤'과 이미지 북 그리고 작가 버지 윌슨이 재구성한 '빨간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권은 현재 낱권으로도 판매되고 있고, 알라딘에서 세트본으로 36,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권당 만원정도이니 다소 비싸긴 하지만, 양장본에 새로 그려진 일러스트를 볼 때 그 값어치는 충분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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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본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은 버지 윌슨의 '빨간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입니다. 얼마전 작은 아씨들의 후속작으로 알려진 '작은 아씨들이여, 영원히 안녕'이라는 책을 구입했다가 이야기가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조금 실망하였는데, 다행히 이번 이야기는 빨강머리 앤 협회에서 공인한 작품으로 빨간머리 앤의 탄생배경과 그린게이블즈에 오기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원작에서는 부모님을 잃고 더부살이를 하며 하루종일 많은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하였다는 설정이 잠깐 등장하는데,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흔히 고전은 읽을수록 새로워진다고 말들 합니다. 저에게 있어 빨간머리 앤은 바로 그러한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만난 앤은 고아라는 절박한 상황속에서도 결코 얼굴에 그늘이 지지않는 강인하면서도 상상력이 넘쳐나는 친구였고, 고등학교 시절 만난 앤으로부터는 불과 14살의 나이에 벌써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기몫을 다하는 성숙한 소녀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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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을 때는 대학교 3학년이 지나고 였습니다. 당시 동서출판사에서 시리즈 전체를 완역한 것을 어렵게 구하여 읽을수 있었는데, 80년대 출간된 책이라 다소 낯설은 구어체에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아동용 서적처럼 삭제를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뻐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방학기간 동안 밤잠을 설치며 읽는 바람에 계절학기 수업에 지각한 적도  있었지만, 앤과 앤의 아이들로 이어지는 그들의 가족사는 지각할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앤은 이제 더이상 지붕위에 올라가지는 않지만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현숙한 부인으로 충실히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빨간머리 소녀 앤으로 부를수는 없지만, 그녀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그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79년 후지TV가 제작한 명작동화 시리즈 '빨간머리 앤'이 방송을 타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하였고, 90년대에는 EBS를 통해 드라마가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가 뛰어나도 책만큼 앤을 표현하기는 힘든 것같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상하는 앤의 모습은 오직 내 머리속과 책을 통해서만 접할수 있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작가가 그려낸 앤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즐거운 상상과 함께 앤의 이름을 다시금 불러봅니다.

P.S ] 북스토리에서 '빨간머리 앤' 공식기념판 출간을 기념하여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간단한 스크랩만으로 응모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같은데, 빨간머리 앤을 구입하기 힘드신 분은 이러한 서평단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듯하네요.

- 북스토리 : http://www.bookstory.kr/board/bgonggi_board_view.php?id=bookstory&no=90
  • BlogIcon Alyssa 2008.11.03 11:48

    어린 시절 많은 감수성을 일깨워 준 책이라, 두고두고 본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는 이후 발간한 책을 10권을 내리 읽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학교 도서관에서다시 발견하여 읽고 있습니다.
    10권 다 소장판으로 발매되면 구매할까 합니다. :)
    (그나저나 서평이벤트는 어제까지였군요 ㅠㅠ)

    • 소금이 2008.11.03 15:33

      저희 학교 도서관에도 10권짜리 시리즈본이 있더라고요. 가끔 시간날 때 읽오보고 있다는.. ^^

  • 2008.11.03 15:54

    비밀댓글입니다

  • kstone42 2008.11.04 03:45

    와우...소금이님도
    서평단에 뽑혔네요...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용이 2008.11.04 17:39

    소금이님, 반갑습니다. 동서문화사의 빨간머리앤 시리즈 지금도 가끔 읽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시절 동생과 함께 어머님을 졸라서 산 저희 집 최초의 장편전집이었습니다. 길버트와 결혼하여 첫 아이를 유산하고 전쟁으로 한 아이를 잃게되는 가족사를 보면 박경리님의 토지에 비견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같은 작품을 소금이님도 읽으셨다니 반가워 몇마디 남기고 갑니다..^^

    • 소금이 2008.11.05 20:12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 한 아이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가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정말 토지 못지않은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쉐도우 2008.11.04 21:21

    드라마의 빨강머리 앤은 예쁘면서도 사랑스러워~♪
    .
    ..

    할 수 없는 것이지요ㅎㅎ;;

    • 소금이 2008.11.05 20:12

      드라마도 조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지르고 싶은 기분입니다. ^^;

  • BlogIcon 로맨티스트 2008.11.09 11:19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왕팬으로서 도움이 될까 하고 트랙백을 보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소금이 님도 팬이신 것 같군요. 즐거운 날 되세요.

    • 소금이 2008.11.09 19:50

      예, 로맨티스트님도 즐거운 주말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