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들은 촛불 참사, 또다시 촛불은 불타오르나?

2008. 9. 9. 23:35Issue/Society

오늘 새벽 두시경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끔찍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조계사 앞 우정국 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지원하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3명이 반대파의 칼에 찔려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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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 보도된 최신 소식에 의하면, 명동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던 회원들에 대해 정체불명의 30대 남자가 다가와서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보다 좋다고 시비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시비를 피하기위해 회원 한 분이 다른 곳으로 남자를 안내하였으나,
안내 도중 남자는 회칼 두개를 사용하여 회원 3명에 대해 머리를 내리쳤다고 합니다.

사건에 관하여, 닉네임 '젠틀맨'님은 뒷목부분과 이마에 칼을 찔려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며, 마찬가지로 머리에 칼을 맞은 '친구야 놀자'님 역시 백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부상자중 "매국노저격수"님은 자상을 입은 뒷머리를 꿰매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다른 분들의 상태가 걱정되어 퇴원한 상태입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측은 피해자가 홧김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고 결론지으며, 한 때 현장보존을 위해 설치되었던 폴리스라인을 걷어가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아고라 회원들은 당시 범인은 경찰측 주장과는 달리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으며, 회칼을 가지고 이마를 정확하게 내리 찍은 점으로 볼 때 계획된 범죄가 분명하다며 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당사자들이 아무 이상없이 무사히 수술을 마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시민일보와 같은 일부 진보언론들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 메이저급 신문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SBS등 일부 방송사가 해당 사건을 보도하고 있지만 무척이나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은 최근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이번 일로 누군가가 희생된다면 그 어느때보다 격렬한 촛불집회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며, 반대파에 대해 무력적인 대응이 오가는 내전에 준하는 사태의 시발점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언론사 그들의 몫이 아닙니다. 그들은 보도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암울한 오후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이명박을 뽑을 때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어청수가 경찰청장을 맡아서 그런 것일까요. 정부는 공안정국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언론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이 버린 양심과 책임이 다시 한 번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울러 침묵하는 언론을 대신하여 더 많은 블로거들이 사건을 보도하기를 희망합니다. 이 사건이 결코 묻혀지지 않도록 추후 계속하여 사건을 기록하겠습니다.

See Also
신문기자가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고해서 중앙일보로부터 해고당한 사건도 있습니다.
http://itviewpoint.com/73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