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개구리. 백운산에서 만나다.

2008. 4. 26. 19:19하루 일기/2008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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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는 백운산으로 연구실 멤버들과 함께 산행을 갔습니다. 학부생때에는 한창 중간고사 기간이라 도서관에 있어야할 시간인데, 대학원생은 거꾸로네요. 시험감독외엔 별다른 할 일이 없다보니, 이렇게 여행도 가고 회식 자리도 많이 가집니다.

등산한 산은 원주 지역에 위치한 백운산으로 왕복하는데 대략 4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아쉽게도 산불 계도기간 중이라 정상 정복은 무리였고, 산책로를 통해 정상 주변의 휴식처까지만 올라갔습니다. 전날 비가 왔던 터라 길이 좀 미끄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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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초반에는 콘크리트로 길이 포장되어 있어 자동차도 다닐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하여 올라갈 때에는 좀 편했는데, 반대로 내려올 때는 이 포장도로때문에 충격흡수가 안되어서 다리가 아직도 욱씬 거립니다. ㅠㅠ 가뜩이나 운동화를 신지않고 구두를 신었던 터라, 내려왔을 때에는 완전히 탈진. 정상에서 쉰 것외엔 오로지 걷고 또 걸다보니 운동 하나는 확실하게 한 것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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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에서 만난 개구리. 한창 짝짓기철인지 가는 길마다 개구리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에는 한창 알을 낳고 있던 터이라, 여러 사람이 구경하는데에도 꼼짝을 안하네요. 마치 유리구슬같은 투명한 개구리 알이 산행의 피로를 한 번에 날려주었습니다.





개울가 한 켠에는 이제 막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굽이굽이 작은 폭포를 만들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결코 방안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 걸음 한 걸음 산에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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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던 중에 한 컷. 저희 연구실의 커맨더인 김영환 선배님입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DSLR를 가지고 오셨더군요.

제 똑딱이 카메라로는 흐린 날 사진찍기가 무리여서 더이상 괜찮은 사진이 없네요. 주말에 편집하여 사진을 올려주신다는데, 그 때 좀더 다른 사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백운산에 대한 느낌이라면, 잘 포장된 도로로 차를 끌고 올라가서 쉽게 쉬다 올 수 있는 자동차 오너 드라이버에게 알맞은 휴향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 초반부터 오두막이며, 물놀이용 인공 하천 및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는 점도 추천할만하고, 저처럼 시기를 잘 맞추면 개구리나 여러 숲속 친구들을 많이 만나보실수 있을 겁니다. 특히 내려오는 길의 벛꽃 길은 정말 일품이고요. 여름이 되기 전, 즐거운 산행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