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살인', 방영금지된 문제작들
2008. 1. 7. 04:20ㆍAnimation/Ani-Review
지난해 일본애니메이션계의 몇가지 주요뉴스를 뽑아보자면, 유난히 많았던 방영금지작을 들 수 있습니다.
'School Days', '쓰르라미 울적에', '아이들의 시간' 이들 세 작품이 모두 방영금지처분을 받았는데, 금지사유가 90년대 포켓몬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소재의 표현을 두고 금지되었다는 소식이어서 무척이나 의외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처분은 지난해 유독 많았던 잔혹범죄의 원인으로 애니메이션이 지목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18일 교토에서 발생한 부친 살인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16세 소녀가 '아버지가 밉다'는 이유로 손도끼를 사용하여 목을 자른 사건이 일본사회를 경악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매스컴에서는 연일 사건을 보도하며, 용의자가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았다는 점, 흉기로 손도끼를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쓰르라미 울적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마치 총기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게임의 영향으로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말이죠.
다음달 10월 5일, '쓰르라미 울적에'는 공식 홈페이지을 통하여, 해당 사건과 본 애니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방송사의 요청에 의해 에피소드 해답편이 방영금지되었다는 공지를 띄우게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스쿨데이즈 역시 마지막 에피소드편을 방송금지 처분받게됩니다.
제작사의 입장에선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쓰르라미 울적에'에서 용의자(?)로 의심받는 레나의 경우, 도끼가 아닌 정글도를 사용하는 캐릭터였고, 스쿨데이즈 역시 잔혹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19금 판정을 받은 성인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선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최대한 줄이고 싶다는 것이 본심이었을 겁니다. 스쿨데이즈의 경우 고교생 임신이라는 충격적인 설정도 잊혀질만큼, 잘라진 목을 가지고 다닌다거나, 뱃속을 해부하는 장면등 유난히 끔직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공중파 방송을 타는만큼 이런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기엔 방송사로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쓰르라미 울적에'와 '스쿨데이즈'가 잔혹한 면으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면 '아이들의 시간'은 성적인 면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초등학생과 선생님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아이들의 시간'은 현재 후타바샤의 '코믹하이'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일반잡지의 한계에 도전한다'라는 말이 있을만큼 아동 성적 노출의 극한을 달리는 작품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동 포르노물로서 방송금지 처분을 당하였고, 일본 현지에서도 수많은 장면이 편집되어 방송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같은해 방송된 모에땅의 경우, 비슷한 로리타 / 판치라 물이었지만, 노출정도가 심한 6화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첫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작품전체가 방영금지 된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1
하여 일본내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노출에 대한 규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스토리상의 문제가 아닐까 의심되고 있습니다. 후반부 아동 강금과 같은 장면이나 칼을 들고 있는 어린 시절의 레이지 모습은 잔혹범죄에 질려있는 일본내에서 스트레스성 질환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방송사들의 내부적인 규제강화와 방송금지 처분은 방송사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듯합니다. 앞서 언급한 세 작품의 경우 일부 방송사에서는 방송금지 처분을 당했지만, 공중파 방송을 탄 작품도 적지않아, 방송사간의 입장차이가 서로 상반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잔혹성과 선정성에 대한 규제 수위를 두고 방송사들의 고민은 올해도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방송사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대한 제작사들의 부담도 무척이나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제작편수가 줄어든 것을 비롯하여 일본내에서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최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OSMU의 일환으로 미연시 작품과 연계하여 손쉽게 작품을 제작하는 현재의 관행을 당장 바꾸는 것도 쉽지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규제와 자유, 일본애니메이션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 9월 18일 교토에서 발생한 부친 살인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16세 소녀가 '아버지가 밉다'는 이유로 손도끼를 사용하여 목을 자른 사건이 일본사회를 경악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매스컴에서는 연일 사건을 보도하며, 용의자가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았다는 점, 흉기로 손도끼를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쓰르라미 울적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마치 총기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게임의 영향으로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말이죠.
다음달 10월 5일, '쓰르라미 울적에'는 공식 홈페이지을 통하여, 해당 사건과 본 애니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방송사의 요청에 의해 에피소드 해답편이 방영금지되었다는 공지를 띄우게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스쿨데이즈 역시 마지막 에피소드편을 방송금지 처분받게됩니다.
제작사의 입장에선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쓰르라미 울적에'에서 용의자(?)로 의심받는 레나의 경우, 도끼가 아닌 정글도를 사용하는 캐릭터였고, 스쿨데이즈 역시 잔혹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19금 판정을 받은 성인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선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최대한 줄이고 싶다는 것이 본심이었을 겁니다. 스쿨데이즈의 경우 고교생 임신이라는 충격적인 설정도 잊혀질만큼, 잘라진 목을 가지고 다닌다거나, 뱃속을 해부하는 장면등 유난히 끔직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공중파 방송을 타는만큼 이런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기엔 방송사로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쓰르라미 울적에'와 '스쿨데이즈'가 잔혹한 면으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면 '아이들의 시간'은 성적인 면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초등학생과 선생님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아이들의 시간'은 현재 후타바샤의 '코믹하이'에서 연재중인 작품으로 '일반잡지의 한계에 도전한다'라는 말이 있을만큼 아동 성적 노출의 극한을 달리는 작품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동 포르노물로서 방송금지 처분을 당하였고, 일본 현지에서도 수많은 장면이 편집되어 방송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같은해 방송된 모에땅의 경우, 비슷한 로리타 / 판치라 물이었지만, 노출정도가 심한 6화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첫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작품전체가 방영금지 된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1
하여 일본내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노출에 대한 규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스토리상의 문제가 아닐까 의심되고 있습니다. 후반부 아동 강금과 같은 장면이나 칼을 들고 있는 어린 시절의 레이지 모습은 잔혹범죄에 질려있는 일본내에서 스트레스성 질환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방송사들의 내부적인 규제강화와 방송금지 처분은 방송사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듯합니다. 앞서 언급한 세 작품의 경우 일부 방송사에서는 방송금지 처분을 당했지만, 공중파 방송을 탄 작품도 적지않아, 방송사간의 입장차이가 서로 상반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잔혹성과 선정성에 대한 규제 수위를 두고 방송사들의 고민은 올해도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방송사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대한 제작사들의 부담도 무척이나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제작편수가 줄어든 것을 비롯하여 일본내에서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최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OSMU의 일환으로 미연시 작품과 연계하여 손쉽게 작품을 제작하는 현재의 관행을 당장 바꾸는 것도 쉽지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규제와 자유, 일본애니메이션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 살짝 보이는 팬티라는 뜻. 속옷노출이 자주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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