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 또다시 인상?! 관객은 침묵해야 하는가.

오늘자 뉴스를 보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극장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또다시 검토중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 요금 올린지가 엊그제같은데, 또다시 인상소식을 접하게 되니 기분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현재 영진위가 검토중인 방안은 3가지 방안으로, 전체요금을 일괄적으로 5백원 인상하는 안과 기존 주말 프라임 타임을 평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 기준가 천원 인상과 조조할인 확대 실시등 3가지입니다.

인상사유로는 정부가 오는 7월부터 극장 입장료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걷기로 하였기 때문에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는데, 사실 별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현재 영화 입장료 수익을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50% 정도를 극장에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수익은 리스크가 전혀 없는 수익입니다. 영화사의 경우 흥행에 실패하면 수익에서 그 손실분을 그대로 감수해야 되지만 극장의 경우, 흥행과 상관없이 작품이 올라가기만하면 무조건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영화사들은 점점 수익률이 악화되고있고 반대로 극장가들은 넘쳐나는 돈을 주체할수 없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06년 영진위에서 공개된 2005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과영화산업 기업화 과정 연구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수익성에 관한 부분이 나옵니다. (아래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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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좀더 살펴보면, 2005년 개봉된 한국영화 81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BEP 이상' 영화는 26편(32%),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BEP 미만' 영화는 55편(68%)이라고 합니다. 3중 1편만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소리이지요. 이 비율은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선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실패한 영화간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들어 지난해 '왕의 남자', '괴물'같은 영화들은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대 히트를 쳤지만 '오세암'같은 영화들은 그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2주만에 조기종영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조기종영작의 손해는 영화사에 직격탄을 주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더 인용해보면, 일본 영화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 경상 이익률은 4.5%, 4.8%, 미국은 각각 6.5%, 9.6%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각각 2.2%와 -1.4%로 무척이나 낮은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율이 나오는 이유는 해외영화산업의 경우, 작품을 제작할때 영화사 단독으로 모든 비용을 전담하여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배급사등 다양한 투자기관을 통해 자금이 유입됩니다. 즉 리스크를 여러곳에서 분담하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한다 할지라도 영화사가 입는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 영화사의 경우, 아직까지 배급사나 극장판에서 직접적으로 투자를 하는 곳은 무척이나 드문 경우입니다. 즉 제작에 대한 모든 비용은 영화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흥행실패시 그 책임또한 영화사만이 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영화 한 편 실패하면 집말아 먹는다라는 소리가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이러한 악화된 수익률을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해외시장처럼 제작 초기단계부터 배급사나 극장사가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 방법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배급사나 극장가는 이러한 노력을 포기하였고, 그리하여 결국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 극장들은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네요.

극장들이 당장의 이익보존을 위해 영화표값을 인상하려 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관객에게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관객들의 걸음을 극장에서 더욱더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지금도 이통사의 할인중단, 요금인상등으로 영화관 찾기가 무척이나 꺼려지는 상황인데 이보다 더한 환경에선 과연 누가 극장을 찾을까요. 경제력을 갖춘 사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상생의 묘. 서로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아집을 버렸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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