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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품은 GONZO가 사무엘 L 잭슨씨와 함께 제작한 '아프로 사무라이(Afro Samurai)'입니다. 지난 2006년 11월 미국의 팍스 TV를 통해 방송되었고, 올해 초 일본에서 자막방송을 통해 공개된 작품입니다.

작품의 원작은 현재 동경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오카자키 타카시씨의 동인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타카시씨는 1998년 미대 재학중에 자신의 작품을 동인지로 출간하였으며, 이것을 우연히도 GDH(GONZO의 모회사)의 에릭 칼데른씨가 발견하고 GONZO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에릭씨의 말에 의하면 '그림의 수준이 높고, 참신하고 쿨하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 먹힐 것이다'라고 말하였는데, 70년대 젝키 찬으로 시작된 동양의 붐이 아프로 사무라이를 통해 다시 발현될 지 주목해야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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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신의 영광을 지닌 일진(넘버 1)과 그 영광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도전자인 이진(넘버 2)을 배경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프로 사무라이에 대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70년대 펑키 스타일인 아프로 머리와 일본도를 가진 주인공의 모습은 다소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도 보이지만, 동시에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모두 지닌 강인한 전사의 모습으로 '신의 영광'에 다가가는 도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프로 사무라이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가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매우 역동적인 장면을 끌어냅니다. 칼싸움이 벌어지는 난장판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휴대폰을 받거나, 서양의 펍과 같은 분위기의 술집속에 등장하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 RPG 미사일과 일본도의 대결등 작품을 바라보면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과장되어 표현되면서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양상을 바라볼수 있습니다.

이같은 문화코드의 혼합은 이미  거북이 특공대(TMNT)를 통해 익히 잘 알려진 연출 방식이지만 GONZO는 여기에 철저한 미국식 연출 코드과 하드코어적 액션을 추가하여 작품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굵은 선과 유난히 붉은 색을 강조하는 색감은 프랭크 밀러감독의 '씬시티'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진 방식이며,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닌자의 모습은 야구모자만 씌워주면 슬렘가를 배회하며 랩을 중얼거리는 소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특히 작중 액션씬은 마치 영화 킬빌처럼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액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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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L 잭슨
씨가 작중 사무라이역을 맡아주신 것도 주목할 사항입니다. 사무엘씨는 지난 72년 'Together For Days'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관계로 국내에서도 익히 잘 알려지신 분입니다. 인상깊었던 작품으로는 '네고시에이터'가 있고 스타워즈, 인크리에이블, 트리플 엑스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셨습니다. 한 때, 헐리우드 영화에서 흑인이 출연하였다고 하면 우피 골든버그와 사무엘씨를 떠올릴만큼 유명하신 분인데 이번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닌자역에는 론 펄먼(Ronald Francis Perlman)씨가 수고해주셨습니다. 펄먼씨는 헬보이에서 머리에 두 뿔을 가진 헬보이역을 멋지게 소화하신 분입니다. 다소 마이너한 작품이었지만,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번에 닌자역을 맡으셨군요. 육중하고 무게감 넘치는 헬보이에서 촐랑거리는 닌자역으로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펍의 안주인인 유키코역에는 켈리 후양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 분은 특이하게도 '미스 틴 USA'라는 경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X-Man 2에서 유리코역을 맡기도 하였는데 이번 작품을 주목해 봅니다.

아프로 사무라이는 일장기가 그려진 머리띠에서부터, 잔혹한 액션과 회색톤의 어두운 분위기로 B급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여 다소 마이너한 작품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미국식 스타일로 치장한 일본의 사무라이 액션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현재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는데, 내년엔 극장에서 이 괴상한 헤어스타일의 사무라이를 만날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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