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조종사를 목표로.. '극한의 별'

2006. 12. 28. 19:03Animation/Ani-Review

 극한의 별 4 - 완결    야마다 요시히토 지음, 문준식 옮김

  달을 정복한 69년도로부터 50년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인류는 화성으로 유인 탐사선을 보내게 된다. 화성착륙 성공의 순간, 지구에는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곧 화성으로부터의 영상이 두절되고 모든 통신이 끊긴다. 괴이한 입방형의 물체가 유인우주선을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파괴하고 화성에 도착한 우주조종사 중 스튜어트만이 유일하게 살아남게 된다...


얼마 전 우주인 선발이 확정되면서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주 조종사가 되려면 어떤 교육을 받아야 될까라는 지극히 사소한 생각. 그러나 이 생각에 답해줄 책을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책을 발견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야마다 요시히토씨의 「극한의 별」이다.

「극한의 별」은 SF만화이다. 시대는 달을 정복한 69년도로부터 50년의 시간이 지난 멀지않은 미래, 미 화성탐사대는 성공적으로 화성에 착륙하였으나 미지의 고차원생체 '테세락'을 만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탐사대로부터 연락이 끊긴 사실을 접한 미 대통령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반대 여론에도 무릅쓰고 구조대 파견을 결정하고, 일본의 NASDA(일본 우주 개발 사업단)는 우주 조종사 선발을 위한 공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평범한 트럭 운전사 도쿄는 자신의 현재 생활로부터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우주 조종사에 지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품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화성의 흐름으로, 동료를 잃고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는 스튜어트가 ‘테세락’에 맞서 생존을 모색하는 암울한 현실이 그것이며, 다른 하나는 지구에서 화성 탐사대 구조를 위해 우주 조종사를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도쿄의 이야기가 그 것이다. 

이 둘의 이야기는 동일한 시간대에서 진행되지만 지구와 화성이라는 공간적 차이는 이야기가 종결될 때까지 서로를 만나볼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서로 마주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구조되는 자’와 ‘구조자’로서 구조되어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믿음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우주 조종사 훈련과정에서 일어나는 돌발사태 때마다 서로간의 믿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도쿄와 그의 친구들에서 표면화된다.

이 작품의 또다른 묘미는 바로 우주 조종사 훈련과정의 세밀한 묘사에 있다. 폐쇄환경 적응검사, 감압검사, 수중훈련, 필기시험등 우주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들과 우주선, 조종사 훈련소등의 건물들이 가감 없이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세밀한 묘사는 마치 독자가 실제 현장에서 같이 훈련을 받는 것과 같은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출판사인 영선데이의 사정으로 4권에서 조기 마감되어 많은 아쉬움을 가져오고 있다. 과연 도쿄는 치쿠센을 구할수 있었을까. 초끈이론과 테세락과의 관계는. 수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극한의 별은 SF 만화에 있어 가장 사실적인 우주 조종사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