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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2015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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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를 생각하다. 얼마 전 우리사회에 또다시 가슴아픈 사건이 터졌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이다. 사건은 영상과 함께 실시간으로 전파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잘못에 손가락질을 하였다.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을까? 알 수 없다. 보육교사를 생각해 본다. 보통은 아무런 전과 없이 2,30년을 우리사회에서 살아온 여성이 2~4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을 얻는다. 주변의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불과 몇 년만에 아이들을 때리고 소리지르는 괴물로 변한다면 그것은 그녀의 잘못일까? 아니면 우리 사회의 잘못일까? 정부는 폭력행위가 발생한 어린이집을 폐쇄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매년 잊혀질만하면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개인의 잘못으로, 어린이집 ..
검은 넥타이와 부고 새해의 일이다. 어머니와 함께 외출 준비를 하는 도중에,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향년 91세. 주무시듯 돌아가셨다고 한다. 늘 그렇듯 후회가 된다. 마음 속 정정한 모습만 기억한 채, 바쁘다는 핑계로 생전 잘 찾아뵙지 못한 것이. 검은 넥타이가 하나 더 늘어났지만, 여전히 나는 후회하는 바보이다. 밤을 새워 포항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성인이 되서 처음으로 큰 외삼촌을 뵈었다.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영정사진 속 할머니도 보인다. 죽음. 비로소 실감난다. 이것이 현실이구나…. 후회하며,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이후의 일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신발을 정리하고, 매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조의금을 받으며, 장지와 비석에 대해 확인하고…. ..